‘국산 뜨고, 수입 지고’…희비 엇갈린 픽업트럭 시장, 하반기엔 새바람 부나

성장 지속했던 수입 픽업 시장, 올해는 ‘제자리 걸음’…국산 렉스턴 스포츠 반등세 ‘뚜렷’ 콜로라도 선전에도 글래디에이터·레인저 판매 감소…수입 픽업 점유율 14%로 내리막세 하반기 구원투수 ‘GMC 시에라’ 등판 예고…럭셔리 픽업 수요 확대로 시장 활성화 기대감

2022-06-20     장대한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올해

매년 성장세를 이어왔던 수입 픽업트럭 시장이 올해만큼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도체난에 따른 물량부족 여파로 판매가 원활치 못한 데다, 국산 렉스턴 스포츠의 판매 반등이 두드러지면서 그 입지가 약화됐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는 신규 브랜드 GMC의 신차 '시에라'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반등 기대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수입 픽업트럭 시장의 활력소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에 따르면 2022년 1~5월 사이 신규 등록된 수입 픽업트럭 대수는 2068대로, 전년 동기간과 비교해 증감없이 동일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된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수입 픽업트럭 연간 판매량이 3.0% 오름세였음을 감안하면 올해는 물량 부족 심화로 판매 전선이 녹록지 않아졌음을 짐작케 한다.

그나마 해당 기간 쉐보레 콜로라도는 4.8% 증가한 1472대의 견고한 판매량를 올리며, 수입 픽업트럭 시장을 이끌었다. 반면 지프 글래디에이터가 14.6%의 감소한 268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고, 포드 레인저 와일드 트랙의 판매량(125대)이 반토막나는 등 고전했다.

수입 픽업트럭 판매가 주춤한 사이, 국산 시장은 모처럼 반등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칸 포함)의 올해 1~5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간 대비 55.5% 증가한 1만2515대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2년 전 연간 3만 대 이상을 판매했을 때의 판매 흐름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해 4월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하며 상품 경쟁력을 회복한 이후 올해 초 커넥티드카 서비스와 ADAS 성능을 강화한 연식변경 모델과 익스페디션, 어드밴스 트림을 순차 투입하며 가성비를 추구하는 고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지속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입 픽업트럭 시장 위축세는 더욱 부각되는 양상이다. 단적으로 픽업트럭 시장 내 수입 점유율은 14.2%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연간 최대치인 18.2%를 기록하며 20% 돌파를 넘봤던 것과 비교하면 그 기세가 꺾였다. 올해는 사실상 예년 수준을 지켜내는 것마저도 힘에 부치는 상황이다. 

아메리칸

이 때문에 업계의 시선은 자연스레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수입 신차 'GMC 시에라'로 옮겨지고 있다. GM 산하의 픽업·SUV 전문 브랜드인 GMC가 한국 시장에 처음 선보이는 신차이자, 국내 시장에선 찾아보기 힘들었던 풀사이즈 럭셔리 픽업트럭이라는 강점을 앞세워 세몰이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한국지엠도 기존 쉐보레 콜로라도에 더해 GMC 시에라를 추가함으로써 막강한 픽업 라인업을 구축하게 되는 등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특히 새로운 럭셔리 픽업 시장을 개척할 수 있게 된 점은 다양화되는 고객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유리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GMC 시에라의 가세는 픽업 시장 내 고객 선택지 확대는 물론 고급화, 대형화를 추구하는 시장 트렌드에도 부합해 새로운 기폭제가 될 수 있다"며 "판매 대수가 많지 않더라도 국산 렉스턴 스포츠를 비롯한 기존 수입 모델들의 상품성, 가격 경쟁을 자극하는 등 전체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