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중국 사업 접고 ‘DK컬러 비전’ 집중

중국 법인 DKSC 지분 90% 매각…수익 저하 사업 정리해 재무 개선 고부가 컬러강판 해외 거점은 늘려…‘DK컬러 비전2030’ 실현 속도

2022-07-04     장대한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동국제강은

동국제강이 글로벌 시장 전략을 새롭게 짜는 모습이다. 돈 안되는 중국 사업은 과감히 접고, 고부가가치의 컬러강판 해외 거점 마련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중국 법인 DKSC(Dongkuk Steel China)의 지분 90%를 중국 강음 지방정부에 매각했다. 기업 가치로는 약 970억 원 규모다. 지난해부터 중국법인 판매 중단, 사업다각화, 매각 등 다각도의 구조조정 방안을 적극 추진한 데 따른 결과다. 

동국제강은 저가 범용재 위주의 중국 내수 시장이 '럭스틸'(Luxteel) 등 고급화를 지향하는 회사 방향성과 차이가 있고, 향후 시장성과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같은 수익성 저하 사업 개편으로 동국제강의 재무 구조도 개선될 전망이다.

앞서 DKSC는 2001년 설립 이후 지속적인 사업 손실을 기록해 왔다. 최근 3년간 K-IFRS 연결기준 DKSC 누적 손실은 700억 원에 이른다. 동국제강은 설비 열위와 수익성 개선 여력 부재로 DKSC가 자생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1년여의 매각 협상을 거쳐 DKSC와 연합물류 유한공사 지분 90%를 매각했다.

DKSC는 동국제강그룹 자회사인 유니온스틸 중국 현지 법인으로 설립됐다. 연합물류 유한공사는 2010년부터 중국 강음에서 화물 운송업, 운송 관계 서비스업·하역업을 영위해왔다.

베트남스틸서비스센터(VSSC)

동국제강은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연결 손익 개선 효과와 함께 400억 원 규모의 차입금 지급보증부담을 해소했다. 동국제강은 적자 사업 정리로 대외 신용도를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신규 확보한 재무적 체력을 기반으로, 해외 컬러강판 시장 추가 진출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발표한 ‘DK컬러 비전2030’ 글로벌 확장 전략에 따라 올해 베트남 현지에서 스틸서비스센터 지분을 인수한 데 이어 멕시코에 제2코일센터를 증설하는 등 거점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30년까지 대양주와 미국, 유럽 등에 추가 거점을 확보해 나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