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스마트팩토리’·최윤호 ‘초격차’…분주한 배터리업계

LG엔솔‧삼성SDI, "글로벌 시장 주도권 잡자" 유럽간 권영수, 돌아온 최윤호…사업 방향은?

2022-07-04     방글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업계 수장들이 글로벌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나섰다. 권영수 LG엔솔 부회장은 폴란드 생산공장 스마트팩토리 추진 상황 점검을 위해 유럽으로 향했고, 지난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유럽 출장길에 올랐던 최윤호 삼성SDI사장은 임직원에게 초격차 기술 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4일 LG에너지솔루션 등에 따르면 권 부회장은 지난 3일 3박5일 일정으로 유럽 출장을 떠났다. 권 부회장의 유럽 출장은 취임 후 처음이다. 

권 부 회장은 이 기간 동안 폴란드 생산 공장을 방문하고, 스마트팩토리 기술 협력사인 지멘스 등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엔솔은 지난해 11월 독일 지멘스와 배터리 제조 기술의 디지털화, 효율화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배터리 생산 공장(연 70GWh)으로 유럽 전기차 시장 수요에 대응하는 핵심 거점이다. LG엔솔은 폴란드 공장의 생산 능력을 2025년까지 85GWh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최근 생산 능력 확대와 효율성 증대를 위해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권 부회장의 관심사도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집중됐다. 이를 통해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생산한다는 구상이다. 

권 부회장은 최근 “글로벌 생산 현장에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위한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전 세계 법인이 표준화된 생산 프로세스로 하나의 공장처럼 운영되는 체계를 갖추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고객에게 최고 수준의 QCD(Quality·Cost·Delivery, 품질·비용·납기)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이달 1일에는 전사적인 스마트팩토리 운영과 북미 공장 안정화를 위한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을 발표하기도 했다.

우선 북미 지역 생산 안정화를 위해 자동차전지사업부 산하 북미생산총괄 조직을 신설한다. 북미생산총괄은 최석원 폴란드법인장(전무)이 맡는다. 또한 산하에 생산지원담당 조직을 신설해 스마트팩토리 구축과 더불어 가동률·품질·수율 조기 안정화 등을 위한 업무를 수행하도록 했다.
 


이재용 "기술" 외치자, 최윤호 "초격차" 강조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초격차 기술경쟁력’을 강조했다. 지난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유럽 출장을 다녀온 후의 발언으로 눈길을 모았다. 

앞서 이 부회장은 삼성SDI의 헝가리 공장을 방문해 “아무리 생각해봐도 첫째도 기술 둘째도 기술, 셋째도 기술”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최 사장은 최근 기흥사업장에서 진행된 창립기념일 행사를 통해 △초격차 기술경쟁력과 △최고의 품질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 등 세 가지 경영방침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그 중에서도 초격차 기술경쟁력을 특히 강조했다. 차별화된 기술력이 바탕이 돼야 품질 확보와 질적 성장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최 사장은 △리튬이온 배터리 성능 극대화 기술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용 신규 소재 개발 기술 등을 언급하며, “대외 네트워크와 기술 협력을 강화해 경쟁사가 넘볼 수 없는 초격차 기술경쟁력을 확보하자”고 말했다.

품질과 관련해서는 “품질 리스크는 회사의 성과를 하루아침에 무너뜨리고, 사업을 존폐 위기에 빠트릴 수 있는 만큼 임직원들의 의식 개선과 동참이 필요하다”며 “하나의 운영 플랫폼으로 표준화해 전 세계 어느 곳에서든 최고의 품질을 동일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하자”고 주문했다.

또, 스텔란티스와의 미국 조인트 벤처 계약, 고성장이 예상되는 대용량 원형 및 전고체 배터리 등을 언급하며 “조기 양산을 통해 차세대 제품 시장을 선점해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을 이뤄 나가자”고 독려했다.

한편, 삼성SDI는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지난 3월에는 경기 수원 연구소에 전고체 전지 파일럿 라인을 착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