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경상수지 38.6억달러 흑자… 전년 대비 흑자폭 크게 줄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지난 4월 적자를 기록했던 경상수지가 5월 들어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흑자가 큰 폭으로 줄어들어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38.6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4월 0.8억달러 적자를 기록한 지 한 달여만에 다시 흑자 전환한 것이다.

다만 5월 들어 경상수지가 흑자로 다시 돌아섰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경상수지 흑자폭은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1~5월 누적 경상수지는 329.3억달러 흑자였으나 올 1~5월 경상수지는 191.7억달러 흑자에 그쳤다.

5월 경상수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27.4억달러로, 전년 동월(66.5억달러)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이는 상품수입 증가폭이 수출 증가폭을 상회하면서다.  

실제로 5월 상품수출은 617.억달러, 상품수입은 589.6억달러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5%, 32.4% 늘었다. 이처럼 상품수입 증가폭이 수출 증가폭을 상회하면서 흑자 규모 감소를 가져왔다.

상품수입은 석유제품, 화공품, 반도체 등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전년 동월 대비 19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품수입의 경우 원자재, 자본재, 소비재 부문이 각각 52.9%, 14.1%, 1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17개월 연속 증가했다.

유가 등 에너지류 가격이 상승하면서 상품수입 증가폭이 상품수출 증가폭을 상회하는 추세가 이어져 상품수지 흑자 축소세 역시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5월 서비스수지는 0.2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월 4.9억달러 적자를 기록한 지 4개월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다만 전년 동월 7.3억달러 적자와 비교하면 적자폭이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운송수지 호조 등이 적자폭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 화물 운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운송 수입이 증가했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