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범 소주 ‘원소주 스피릿’ 있어요?” [르포]

나만의 냉장고 접속 폭주에 지도 조회 기능까지 먹통

2022-07-13     손정은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지난

돌아온 대답은 역시나…"없어요"

지난 12일 GS25는 전국 1만6000여 개 점포에서 신제품 '원소주 스피릿'(WONSOJU SPIRIT) 판매에 나섰다. 원소주 스피릿은 박재범이 설립한 주류 제조 전문 기업 원스피리츠가 '원소주'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증류식 소주다. 출시 가격은 1만2900원이며, 도수는 24도, 용량은 375ml다. 

해당 제품은 매주 화, 목, 토요일에 점포당 4개씩 들어와 일주일에 총 12개가 들어오게 된다. GS25의 앱 '나만의 냉장고'에서 예약은 불가하나, 실시간 재고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출시 첫날 반응은 역시 뜨거웠다. 퇴근 후 오후 6시 30분쯤 양천구에 위치한 GS25 매장을 돌아봤지만 원소주 스피릿는 만날 수 없었다.

양천구의 한 GS25 아르바이트생은 "점장님이 아예 발주를 안 넣었다고 했다"라며 "점장님이 발주를 넣기 때문에 목요일도 들어올지 안 들어올지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포켓폰빵 대란 당시 스트레스가 심했던 탓으로 보인다. 편의점을 나설 때 출입구에 '포켓몬빵 입고 안됩니다'라는 문구가 붙어 있는 걸 목격할 수 있었다. 

또 다른 GS25 점주는 "박재범 소주 없다. 물류가 들어오는 새벽 1시 30분에 손님 한 분이 기다렸다가 사 갔다. 수량 제한이 없으니 전량 다 구매했다"라며 "나도 하나 사고 싶은데, 나만의 냉장고에 재고가 뜨니 빼놓을 수도 없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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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가 남은 매장이 없는지 확인하려고 나만의 냉장고 앱을 켰으나, 지도 조회 기능이 먹통이라 현황을 파악하기 어려었다. 한 곳만 더 방문하고 이번에 없으면 포기하자는 마음으로 찾아간 마지막 GS25 점포,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갔지만, 역시나 원소주 스피릿은 없었다. 

아르바이트생 A씨는 "오늘 들어온 건 바로 다 나갔다. 품절 이후에도 많이들 찾아오셨다"라고 했다. 실망한 표정이 드러났는지 "선결제 예약을 해주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포켓몬빵과 다르게 성인에게만 팔 수 있는 술이라서 점포에서 재량껏 선결제 시스템으로 예약 판매를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비록 출시 첫날 원소주 스피릿을 볼 순 없었지만, 선결제를 통해 오는 14일 실물을 접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 좋게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지도 조회 기능이 먹통이던 이유는 이후 올라온 GS25의 공지를 통해 파악할 수 있었다. GS25 측은 "상품 재고 조회 서비스 접속자 증가로 지도 조회 기능이 원활하지 않다"며 "매장명/지역별>지역별 검색을 통해 재고 조회를 해야 한다"고 했다. 아마도 원소주 스피릿 영향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