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들은 휴가 때 뭐할까?…해외출장 중 휴식은 ‘틈틈이’

2022-07-22     방글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기자]

삼성

여름휴가 기간, 재계 총수들은 어떻게 보낼까? 

22일 재계에 따르면 재계 총수들은 해외출장길에 오르거나 하반기 경영 구상을 하며 틈틈이 휴가를 즐길 예정이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고 현상과 공급망 위기,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글로벌 경제가 복합 위기 상황에 처해있는 만큼 휴가 기간에도 경영 활동을 쉬지 않고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열리는 계열사 부당합병 공판에 출석하면, 다음달 11일까지는 법정 일정이 없다. 법정 하계 휴정으로 2주간 여유가 생긴 만큼 글로벌 현장 경영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말에도 9일 간의 재판 공백을 활용, 아랍에미리트(UAE)로 출장을 다녀왔다. 당시 이 부회장은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방문, 글로벌 네트워크를 복원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확인하는 등 신사업 기회를 모색했다. 

지난달에는 재판부의 허락을 받아 11박12일 간의 유럽 출장길에 오른 바 있다. 

유력한 출장 후보지는 미국이다. 삼성전자는 170억 달러를 투입해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제2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설립 중이다. 최근 한-미간 반도체 기술 동맹이 핵심 이슈로 떠오른 것도 미국 출장을 예상하는 이유 중 하나다. 

특히 최근 들어 광복절 특사에 이재용 부회장을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모아지고 있는 만큼, 해외출장을 통해 위기 극복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 등에 공을 들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태원

최태원 SK 회장도 미국으로 향한다. 최 회장은 오는 27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6‧25 전쟁 참전용사 ‘추모의 벽’ 준공식 참석을 위해 이번 주 중 출국한다. 행사까지 시간 여유가 있는 만큼 짧은 휴식을 즐기고 대외활동을 이어갈 전망이다. 

업계는 또, 최 회장이 이 시기 수소나 배터리, 소형모듈원전(SMR) 등 그린 비즈니스 분야 미국 내 주요 파트너를 만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최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고 있는 만큼 미국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 활동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순방 후에는 8월 하순 열리는 SK그룹의 ‘2022 이천포럼’을 준비한다. 이천포럼은 SK그룹 내 최대 연중행사로 그룹 최고 경영진들이 모여 경영전략을 논의하는 연례회의다. 이 자리에서는 상반기 경영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미래 대응 전략을 논의한다. 재계는 최 회장이 2022 이천포럼에서 경영위기 돌파 전략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8월 중 여름휴가를 떠난다. 이미 5월 말부터 계열사 별 중장기 사업전략을 점검을 마친 만큼, 휴식을 취하며 취임 5년차 경영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구 회장은 평소 임직원들에게 여름휴가를 재충전의 계기로 삼을 것을 강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