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송출수수료’ 발목…홈쇼핑업계, 2분기도 울상

엔데믹 전환·송출수수료 부담으로 3분기 전망도 우울

2022-08-09     손정은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홈쇼핑업계의

송출수수료 부담이 올해 2분기 또다시 홈쇼핑업체들의 발목을 잡았다.

9일 GS홈쇼핑은 2022년 2분기 매출 3273억 원, 영업이익 321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 0.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송출수수료의 급격한 상승에도 외형성장과 매출총이익율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에 앞서 현대홈쇼핑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738억 원, 영업이익은 296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9.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7.2% 감소한 수치다. 롯데홈쇼핑은 같은 기간 매출은 2720억 원, 영업익 280억 원으로 각각 0.2%, 9.6% 줄었다고 밝혔다. CJ온스타일도 상황은 비슷했다. CJ온스타일의 동 분기 매출은 3517억 원, 영업이익은 195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6%, 34.7% 감소했다.

이들의 영업이익을 끌어내린 건 송출수수료 인상, 데이터방송 수수료 증가 등으로 분석된다. 특히 매출은 데이터방송 매출 확대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음에도 영업이익이 줄었다.

한국TV홈쇼핑협회의 '2021 TV홈쇼핑 산업 현황'에 따르면 7개 TV홈쇼핑 업체들이 낸 송출 수수료는 2014년 1조 374억 원으로 처음 1조 원을 넘긴 이후, 2017년 1조2963억 원, 지난해 1조8074억 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방송 매출액에서 송출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율은 같은 기간 39.4%에서 60%로 치솟았다.

때문에 홈쇼핑업계의 3분기 전망도 밝지 않아 보인다. 엔데믹 전환으로 비대면 특수가 끝났고, 송출수수료 부담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송출수수료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실적 개선은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홈쇼핑업계는 정부가 나서 합리적인 송출수수료 산정 기준을 제시하길 바라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매년 증가하는 송출수수료로 부담은 결국엔 판매 수수료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피해는 중소업체와 소비자에게 돌아간다"라며 "이런 시장 상황을 고려해 정부 주도 하에 송출수수료 규제 도입이 시급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