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 이재용, 뉴삼성 시동?…회장 취임 언제쯤

2022-08-16     방글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기자]

이재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되면서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복권 후 강남 서초사옥 집무실 등에 출근하면서 경영활동 전면에 나설 전망이다.

재계는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전자 등기이사 복귀와 회장 승진 등이 올해 안에 이뤄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또 지난 2020년 이 부회장이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만큼,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변화를 준비할지도 주목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준법위는 국정농단 사건 재판부 권고로 지난 2020년 2월 출범했다. 이후 이 부회장이 무노조 경영을 철회하고, 4세 승계 포기를 선언하는 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준법위는 이 부회장 복권 하루 뒤인 이날 오후 2시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8월 정례회의를 진행했다. 회의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이찬희 준법위원장은 삼성의 지배구조 개선 문제와 관련 “위원회도 계속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찬희 위원장은 올초에도 “지배구조 개선은 삼성이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밝힌 바 있다. 무엇보다, 2기 준법위의 3대 중심 추진 과제 중 하나가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ESG 경영 실현’인 만큼 더욱 관심을 끌었다.

다만, 이날 이 위원장은 구체적인 진행 사항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할 정도가 아니다. 좀 더 진행되면 말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비쳤다. 


 


회장 승진, 창립기념일 보다 빠를까
컨트롤타워 복원 가능성도 제기돼

가장 먼저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회장 승진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쓰러지면서 사실상 총수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2012년 연말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이건희 회장이 사망한 지금까지도 부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10월 25일 이건희 회장 2주기가 지난 11월 1일 삼성전자 창립기념일을 회장 승진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통상 12월 초 이뤄지는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까지 한달여밖에 남지 않아, 더 빠른 시점에 회장에 취임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와 동시에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재 삼성 지배구조는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져있다. 삼성물산의 최대주주인 이 부회장(17.97%)을 비롯한 오너일가가 삼성물산 지분 31.31%를 보유, 이를 통해 삼성생명과 삼성전자를 간접 지배하는 형태다. 

문제는 야당이 추진 중인 ‘삼성생명법’이다. 이 법안은 보험사의 계열사 지분 평가방식을 ‘시가’로 명시하고, 총 자산의 3% 이내로 보유하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8.51%)의 대부분을 매각해야 한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가치가 30조 원이 넘는 만큼, 20조 원이 넘는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야 하는 것이다. 이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이 약해질 수 있는 만큼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삼성은 지난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의뢰했다. 삼성 준법위는 BCG 권고 방식에 따라 개편 작업 과정에 적극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삼성의 새 컨트롤 타워가 복원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2017년 3월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면서 60개 계열사를 보유한 기업이 발 빠른 경영지원을 제공할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우려가 지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