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상반기 보수킹, 포스코 최정우 ‘깜짝 1위’…동국 오너家 장세주 앞질러

포스코홀딩스 경영진, 2배 가까운 보수 증가 ‘눈길’…인센티브 효과 특별사면 직후 고액 연봉자 명단 오른 장세주 회장…경영부담 가중

2022-08-17     장대한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최정우

포스코홀딩스가 올해 상반기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정우 회장을 비롯한 고위 임원들에게 지난해 대비 2배 가량 늘어난 보수를 제공했다. 특히 최 회장의 경우 상반기에만 19억 원에 가까운 보수를 수령하며 업계 1위 자리에 올랐다. 매년 보수킹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과 그 동생인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마저 따돌렸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철강업계 내 연봉킹 자리는 18억8400만 원의 보수를 수령한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91.1% 늘어난 수치로, 성과연봉과 장기인센티브 등 상여금 반영이 큰 몫을 했다.

최 회장의 올해 상반기 급여는 4억8500만 원 수준으로, 철강3사 CEO 중 최저 수준 보수(급여+상여)를 받는 안동인 현대제철 사장의 5억600만 원보다 적다. 다만, 상여금은 급여의 2.8배 수준인 13억9900만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5억3500만 원에서 161.50% 급증했다.

최 회장뿐 아니라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인 전중선 사장의 상반기 보수도 2배 넘게 올랐다. 전 사장은 107.7% 오른 10억94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지난해 상반기 5억 원 미만의 보수를 받았던 정창화 부사장에게도 9억7200만 원의 급여가 주어졌다.

최정우

반면, 현대제철은 올 상반기 동안 안동일 사장에게 상여금 없이 급여만을 지급했다. 안동일 사장의 상반기 보수 총액은 5억 원 미만인 관계로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해 기준 반기 급여가 4억500만 원 수준임을 감안할 때  5억 원에 조금 못미치는 보수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매년 철강업계 연봉킹 자리를 차지해왔던 동국제강 오너가 형제들은 일단 올해 상반기까진 최정우 회장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장세주 회장의 2022년 상반기 보수 총액은 18억7500만 원으로,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보다 900만 원 가량 적다. 그럼에도 전년 동기 대비로는 6.5% 오른 데다, 여전히 업계 최상위권에 속한다. 장세욱 부회장도 같은 기간 6.7% 오른 16억800만 원을 보수로 받았다.

장 회장, 장 부회장의 급여 연봉만 각각 28억 원, 24억 원(반기 14억 원, 12억 원)에 달한다는 점은 임직원간 급여 격차 불평등을 심화시킬 여지를 남긴다. 특히 장 회장에게는 올해 고액 보수 수령이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15일 광복절 특별 사면을 통해 국가경제 회복에 보탬이 되기로 약속한 상황에서, 별다른 경영성과나 사회공헌 노력없이 개인 재산만을 증식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장세주

업계는 올해 상반기 철강사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는 점에서, 해당 경영성과의 몫이 임원진들에게 돌아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향후 비우호적인 경영환경과 불확실성이 증폭됨을 고려해 긴축 경영에 나서고 있음을 감안하면, 과도한 상여금 지급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가 하락으로 주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고 경영진 보수 증가는 달가울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경기 침체 대응과 더불어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 방안 마련이 더욱 중요해진 시점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