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도 밀리는데 농구단?”…대우조선해양건설 노조, 경영진 규탄집회 연다

2022-08-31     박근홍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조선해양건설지부(이하 노조)가 김용빈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 규탄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지난 30일 노조는 보도자료를 내고 오는 9월 1일 서울 중구 소재 대우조선해양건설 본사 앞에서 이 같은 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 측은 "대우조선해양건설은 현재 운영자금이 없어 건설현장의 직원들은 매일 빚쟁이에게 쫓기는 일상을 겪고 있다. 많은 직원들이 회사의 미래가 없다고 판단하고 이직을 선택하고 있는 중"이라며 "매월 25일 나오던 월급도 주지 못한 사측은 이달 말 급여를 지급한다고 하지만 직원들은 이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측은 대우조선해양건설과 한국테크놀로지의 합병을 진행하면서 상장회사 전환의 장점을 강조하지만 직원들은 이 합병이 경영에 실패한 한국테크놀로지의 정상화에 있음을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김용빈 회장은 대한컬링연맹 회장을 역임하면서 고양 캐롯 점퍼스 농구단을 창설한다는 등 자기과시용 언론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본지 취재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지난달에도 직원 급여 지급을 하루 가량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의 당기순손익은 지난해 연결기준 -2억9825만 원으로 적자전환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71억2000만 원까지 손실폭이 확대됐다. 또한 국민연금공단 자료를 살펴보면 2022년 1~7월 146명이 퇴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대우조선해양건설의 평균 직원 수 기준으로 퇴사율은 약 32.7% 수준이다.

아울러 앞서 지난 5월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자회사인 데이원자산운용은 고양 오리온 프로농구단을 인수하고, 스포츠단 운영을 위해 특수목적법인인 데이원스포츠를 설립한 바 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건설 노조의 경영진 규탄 결의대회에는 박명호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부위원장, 함세종 대우조선해양건설지부장 등 조합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