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이재명… 대안은? [정치텔링]

정치에 대한 이 썰 저 썰에 대한 이야기 이번 편은 사법리스크에 휘말린 이재명과 더불어민주당 내홍으로 인한 전망에 관심 

2022-12-05     윤진석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사법리스크에도

 

정보와 평론의 믹스매치, 색다른 어젠다 제시 지향의 주말판 온라인 저널, ‘정치텔링’이 꼽은 요즘 여론의 관심사 중 이것.

- 사법리스크 이재명 너머 대안은?
- 이낙연 조기복귀 가능성 있을까
- 더불어민주당 분당 전망 ‘어떻게’ 

더불어민주당 분위기가 뒤숭숭합니다. 이재명 대표가 대장동 등 각종 의혹 관련 사법 리스크에 휩싸이면서 친명계와 비명계간 내홍도 커져가고 있습니다. 

측근들이 구속된 후 이 대표에 대한 수사망이 좁혀지자 정성호·정청래·박찬대 의원 등 친명계는 엄호 모드를, 설훈·조응천·박용진 의원 등 비명계는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취지로 정치적 책임을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그나마 유력 대안으로 주목되는 이낙연 전 대표의 조기 귀국설을 놓고 설왕설래도 만만치 않습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분당 가능성까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바람 잘 날 없는 민주당, 문제는 ‘이재명 대안도 딱히 없어 보인다’는 점입니다. 정치 전문가들은 어떻게 볼까요. 지난 2일 물었습니다.

(가나다 순) 

 

Q 사법 리스크 커지면…‘이재명 대안’은 누구?


평론가들은

박상병 인하대 교수(이하 박상병) : “딱히 없다. 영장이야 당연히 신청되겠지만, 확실한 증거가 없는 지금의 상황에서 구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설령 최악의 경우 옥중에 가더라도 다음 총선을 지휘할 가능성이 크다. 이 대표가 힘을 실어주는 쪽이 당 대표가 될 것이다. 수사가 가속화되면 당내 비명계 반발도 커지겠지만 반대로 더 뭉치는 분위기도 있을 거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이재명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생각이 있고, 두 번째는 윤석열 정부의 검찰이 해도 너무한다고 보는 비판 여론이 많기 때문이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이하 안일원) : “대안을 거론하기가 조심스럽고 이른 감이 있다. 대선 패배 후 보궐선거를 통해 재기한 이재명 대표가 당을 장악한 상태다. 호락호락하게 물러날 것 같지가 않다. 검찰 소환이 본격화되더라도 버틸 가능성이 크다. 정치보복이나 탄압으로 규정하고 대응하고 있다. 그럼에도 연말·연초가 되면 대표직을 내려놓고 법적 대응을 해야지 않겠느냐는 목소리들이 분출될 수 있다. 물러난다면 당헌·당규상 최다 득표를 한 최고위원이 승계하게 된다. 친명계가 최고위원 다수다. 전원이 동반사퇴할지, 다득표자가 당권을 유지할지 등의 단계를 거쳐 결말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정세운 정치평론가(이하 정세운) : “한국정치사를 봤을 때 대안을 찾기란 쉽지 않다. 김대중 국민의정부에서는 완전국민경선을 통해 노무현이란 인물이 성장했지만, 그 뒤 대안이 보이지 않았다. 17대 대선을 앞두던 대통합민주당 때는 손학규·정동영·이해찬·한명숙·유시민·추미애·신기남·김두관·천정배 등 9룡이 좌우했지만, 대안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후 민주당은 재건 과정에서 손학규 대표 영입 후 혁신과통합과의 통합을 거쳐 문재인이라는 대선주자를 만들어냈다. 지금은 이재명 대표로 바통이 넘겨졌다. 현존하는 기존의 민주당 정치인 중에서는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 작금의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를 버릴 수 없는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다.”

 

Q. 이낙연 조귀 복기설 가능성은? 


박상병 : “쉽지 않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수사 향방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만약에 이낙연 전 총리가 한국에 온다? 민주당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이 있어 입지가 좁다. 그럼에도 이재명 대표한테 우리가 몰랐던 새로운 진짜 확실한 증거가 나와 지지자들마저 이건 안 되겠다 할 경우면 ‘이낙연 복귀’는 가능하다. 이재명 대표와 손잡고 그의 억울함을 풀어주겠다며 수습하는 차원에서 복귀한다면 가능성 있다.”

안일원 : “이재명 대표한테 결말이 나기 전까지는 결코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엄중 낙연’으로 불려온 품성으로 볼 때 더욱 그렇다. 임시 비대위 체제가 되거나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상황이 됐을 때 부름에 응할지 말지 그때 가서 액션을 취할 것 같다. 2024년 총선에서 후보들에게 도움이 되고 캠페인을 붐업시키는 측면에서 보면 ‘이낙연’을 따라갈 자가 없다.” 

정세운 : “문재인 정부에서 총리까지 하면서 한때 60%를 넘나드는 지지율을 기록한 인물이다. 대선에서 선택을 못 받음으로 인해 타이밍을 놓쳤다. YS-DJ(김영삼-김대중) 제외하면 제왕적 총재였던 ‘이회창’도 두 번 다 실패했고, ‘정동영’도 그렇다. 대선주자 반열에서는 쉬워 보이지 않는다.”

 

Q. 민주당 분당 가능성은? 


박상병 : “안 할 거다. 나간다면 호남에서는 이기겠지만 수도권에서는 완전히 박살 난다. 쉽지 않다.”

안일원 : “어려울 것이다. 다만, 선출 권력의 사유화 논란에 휩싸인 이재명 대표가 결정적 문제로 리더십이 완전히 붕괴되거나 총선에 악영향을 미칠 정도까지 된다면 상당수 의원들이 탈당 등을 고민할 수는 있겠다.”

정세운 :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분당보다는 정계개편에 방점을 찍고 싶다. 여야 막론 정계개편이 일어나면 헤쳐모여 식의 어떤 움직임이 있을 거로 본다. 그러지 않고 둘로 갈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