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3년 연속 내수 10만 대…현대차 내 비중 20% 육박

제네시스, 올해 11월까지 11만9840대 판매…코로나·반도체 수급난 속 선방 2020년 풀라인업 완성 이어 지난해엔 전기차 투입 성과…수익성 강화 견인

2022-12-05     장대한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제네시스

현대자동차그룹의 역작으로 꼽히는 제네시스 브랜드(이하 제네시스)가 올해 3년 연속 내수 판매 10만 대를 넘어서는 쾌거를 이뤘다. 현대차 내수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의 올해 1~11월 내수 판매량은 11만984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 전체 내수 판매량은 61만8497대로, 6.4%의 낙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와 반도체 수급난 등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된 상황을 감안했을 때 고가(高價)의 프리미엄 브랜드임에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특히 제네시스는 올해 내수 시장에서 8, 9월을 제외하면 매달 1만 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견고한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연간 10만 대 판매도 지난 10월 일찌감치 돌파했다. 2020년 연간 기준으로 10만 대를 처음 넘어선 이후 3년 연속 내수 10만 대를 달성한 셈이다.

이처럼 시장 내 입지를 탄탄히 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2020년 세단과 SUV를 아우르는 라인업을 완성한 점, 지난해엔 전기차 GV60과 G80 전동화 모델, 올해는 GV70 전동화 모델 등을 투입하면서 파워트레인 다양화를 이뤄낸 점 등이 꼽힌다.

실제로 제네시스는 2020년 차급별 세분화된 세단 3종, SUV 2종 등 총 5종의 라인업 구성을 마무리한 이후에도, 지난해 G90 4세대 풀체인지 신차와 새 모델인 전기차 GV60을 속도감있게 투입하며 시장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를 통해 G90은 올해 11월까지 2만1057대가 팔리며, 전년 동기 대비 339.8%의 확대세를 이뤘다. GV60도 전기차 트렌드를 타고 올해 5427대가 팔렸다. 올해 본격적인 출고를 통해 1098%에 달하는 성장률을 거뒀다. 올해 선보여진 GV70 전동화 모델은 2852대가 팔렸다.

제네시스

이밖에 출시 3년차를 맞은 플래그십 SUV 모델도 선전하고 있다. GV80은 판매량이 6.7% 줄어든 1만9860대를 기록, 상대적으로 모델 노후화를 잘 버텨내고 있다는 평가다. GV70은 올해 판매량이 출시 첫해인 지난해 대비 30.2% 감소했다. 그럼에도 브랜드 내 판매 2위를 지켜내며 볼륨 모델로 자리잡았다.

제네시스는 차종, 라인업별 견조한 판매량에 힘입어, 현대차 내수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20% 돌파를 눈 앞에 둔 상황이다. 첫 내수 판매 10만 대를 달성했던 지난 2020년 당시 현대차 내 비중은 13.8%였다. 지난해엔 19.1%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11월까지 19.4%로 소폭 증가했다. 제네시스의 판매 비중 증가는 직접적인 수익성 강화로 이어지는 만큼, 그 중요성이 부각된다.

업계는 최근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 점과 관련해 제네시스 브랜드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과 위상에 더욱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5년 말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시기와 맞물려 영입된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제네시스의 디자인 정체성과 방향성을 수립하고, 성장 토대를 마련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프리미엄화와 전동화 작업에 가장 빠른 속도와 성과를 내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존재감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