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이어 롯데카드도 ‘해외송금’ 결국 ‘종료’

금융사간 서비스 경쟁 심화 탓 수익성 저하·이용률 저조 원인 종료 앞두고 장기간 점검 진행 서비스 조기종료까지도 검토중

2023-02-07     고수현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롯데카드에서 카드업계 최초로 은행과 제휴를 하지 않고 선보인 해외송금 서비스가 결국 종료된다. 2019년 12월 출시한 지 3년여 만이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자체 해외송금 서비스가 종료 수순을 밟고 있다. 공식 종료 일정은 오는 28일이지만, 조기 종료 가능성도 열려있다.

서비스 종료 사유로는 해외송금 서비스를 둘러싼 금융사 간 경쟁 심화에 따른 이용률 저조 및 수익성 저하가 꼽힌다.

앞서 카드업계 최초로 해외송금 서비스(은행 제휴)를 도입했던 현대카드도 2020년 4월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롯데카드의 자체 해외송금 서비스 출시 등 카드업계 간 경쟁이 치열해진 게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 같은 흐름을 롯데카드 역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년 간 해외송금 수수료 무료 이벤트 등을 적극적으로 진행해왔던 롯데카드가 불과 한달 사이 서비스 종료로 노선을 선회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서비스 완전 종료와 리뉴얼 후 재출시를 사이에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현재로선 서비스 완전 종료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는 상황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서비스 종료 이후 리뉴얼 등 재개 여부는 현재로선 확정된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롯데카드 해외송금은 서비스 종료에 앞서 장기간 점검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 서비스는 은행이 아닌 마스터카드와 제휴를 통해 제공되는데, 해외사를 통한 서비스라 점검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카드는 디지로카 앱 내 팝업을 통해 ‘시스템 점검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서비스 이용이 제한된다.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현재 서비스 점검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카드 측은 점검이 길어질 경우 해외 송금 서비스를 사전에 예고한 오는 28일보다 조기 종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