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어디 감히…” 김덕룡·한화갑·이윤수, YS-DJ 빗댄 이재명에 격노

YS-DJ 상도동계-동교동계 민주 원로들, ‘가당찮다’ 버럭 

2023-02-19     윤진석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대장동 배임 혐의 등으로 검찰로부터 구속영장을 청구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을 YS-DJ(김영삼-김대중)-조봉암에 빗대며 윤석열 정부에 탄압받고 있다고 주장하자, 김덕룡-한화갑-이윤수 등 상도동-동교동계 인사들이 격노하고 나섰다. 

YS 비서실장을 지낸 상도동계 좌장 김덕룡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은 1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발언이다. 자기를 변명하고 옹호하고 싶다 한들 어떻게 민주화를 위해 온몸을 내던진 선배 정치인들까지 끌어들일 수 있느냐”고 개탄했다. 이어 “김영삼 대통령은 평생을 청렴하게 살았다. 자신의 전 재산을 사회에 기부한 분이다”며 “선배들에게 누가 되는 적절치 못한 비유는 삼가라”고 말했다. 
 

故김영삼-김대중

DJ 비서 출신이자 포스트 DJ라 불린 한화갑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는 이 대표의 발언을 두고 “모독해도 유분수지, 무식한 정치인”이라며 “김대중 대통령한테 대장동 같은 사건이 있었는가? 성남FC같은 사건이 있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대통령은 국민을 위해 싸우다 당한 분이다. 그분에게 가한 것이야말로 진짜 정치적 탄압이었다. 정적 제거를 위해 정치적으로 죽이려고 한 독재정권의 피해자였다”며 “그런데 이재명 대표는 개인의 신변안전을 위해 당까지 동원해가며 싸우는 것 아닌가”라고 분노했다. 

이 대표 주장에 대해 DJ 수행비서였던 이윤수 전 국회의원은 “김대중-김영삼 두 대통령은 독재와 싸우다, 정치적인 것뿐 아니라 생명까지 위협받았던 분들이다. 어디 감히…”라고 펄쩍 뛰었다. 
 

DJ는

전태일의 친구라 불린 재야의 대부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은 “선배 정치인들이 이재명 대표처럼 부정부패에 휘말렸던 것이냐”며 “가당찮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갈했다. 

YS 차남 김현철 동국대 석좌교수 또한 “아버지는 독재에 맞섰고 불의와 싸웠지만 이재명 대표는 불의가 아닌 범죄혐의자다. 이 시점에 아버지를 소환한다는 것 자체가 불쾌하다. 본인한테나 국민한테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너무나 잘못된 일”이라고 작심 발언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윤석열 검사독재정권이 검찰권을 사유화”했다며 “어떤 권력도 진실을 이기지 못한다. 이승만 정권의 조봉암 사법 살인, 박정희 정권의 김영삼 의원 제명, 전두환 정권의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 사건까지 독재 권력은 진실을 조작하고 정적을 탄압했지만, 결국 독재자는 단죄됐고 역사는 전진했다”고 밝혔다. 

한편, 여야는 체포동의안 관련해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할 예정이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과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이 장외투쟁에 나선 가운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는 “일개 토착 비리 혐의범일 뿐이다”, 김기현 후보는 “범죄 피의자 범죄 피의자 은신당'을 자초한 민주당”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