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FOMC, 베이비스텝…동력 약해진 美 긴축기조

연준 파월 의장, 비둘기파적 발언 SVB 사태 등 금리정책 경로 영향 시장선 금리인상 중단 기대감 커져 전문가 “연내 25bp 추가 인상할듯” 금리인하 선회는 내년 초 가능성↑

2023-03-23     고수현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이창용

미(美) 연방준비제도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이하 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2월 FOMC에 이어 통화 긴축 속도 조절 기조를 유지한 것이지만,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22일(현지시각) 3월 FOMC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4.75%에서 5.00%로, 0.25%포인트 인상 결정을 내렸다.

앞서 시장 일각에서는 빅스텝(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지만,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등이 정책금리 경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연준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의 은행불안에 따라 신용위축은 금리인상을 대체하는 효과가 있으며, 상당수 FOMC 참석자들은 은행불안에 따른 신용긴축을 전망(SEP)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해당 발언을 비둘기파적으로 해석,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까지 기대하고 있다.

이에 시장전문가들은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으며 한 차례 정도 인상이 더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장기목표치인 2%로 낮추기 위해 여전히 갈 길이 멀고 물가상승 압력이 계속해서 높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실상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부인한 것으로 해석했다.

모건 스탠리는 “연준이 올해 5월 추가 25bp(0.25%포인트) 인상으로 최종금리 5.0~5.25%에 도달한 이후 그 수준을 유지하다가 2024년 3월 처음으로 25bp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미 현지 금융시장 반응에 대해 “주가는 FOMC 정책결정문 발표 직후에는 금리하락 등으로 상승했으나 옐런 재무부장관의 ‘예금보장 확대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발언 등의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은행주를 중심으로 하락 전환했다”고 전했다.

한은 워싱턴주재원은 “FOMC 정책 가이던스가 ‘지속적인 금리 인상 적절’에서 ‘일부 추가 긴축 적절’로 바뀌었다”면서 “연준은 향후 입수되는 데이터를 확인하되, 그간 누적긴축 정책 효과와 최근 은행부문 스트레스 진전상황 등을 감안해 긴축 중단 조건과 시점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한국은행은 23일(한국시각) 오전 8시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이 부총재는 이 자리에서 “SVB·CS 사태 후 금융불안에 대한 시장 경계감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금융안정 상황 전개와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변화 등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수 있다”면서 “대외여건 변화와 국내 가격변수, 자본유출입 동향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하다면 적극적인 시장안정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FOMC 결과 발표 직후 열린 ‘비상거시금융경제회의’에서 국내 금융시장 환경이 안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미국 중소형 은행위기와 같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재연과 실물경제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 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 “높은 경계심을 갖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