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부담 지속”…식품업계, 1Q 실적 희비 엇갈려

CJ제일제당·롯데웰푸드, 식품 사업 수익 악화 동원F&B·신세계푸드, 급식·베이커리 사업 호조

2023-05-09     안지예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2023년 1분기 식품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지속되는 원가 부담 영향으로 주요 기업들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악화됐으나, 사업 다각화와 리오프닝 효과를 업은 기업들은 실적은 개선됐다. 해외 식품 사업도 호조를 보였다. 

9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이 회사의 2023년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50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4081억 원으로 2.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식품사업부문 매출은 6% 증가한 2조7596억 원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21% 감소한 1340억 원을 기록했다. 원가 부담이 지속됐고,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판매량 감소가 겹치며 수익성이 줄었다는 게 CJ제일제당의 설명이다.

다만 해외 식품사업은 매출(+15%)과 영업이익(+50% 이상)이 모두 늘었다. 전체 식품 사업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도 49%로 확대됐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주요 사업 국가에서 비비고 글로벌전략제품(GSP, Global Strategic Product)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고, 비용 구조·생산성 개선 등을 통해 수익성도 개선됐다.

국가별로는 GSP 매출이 약 30% 늘어난 미국과 최근 사업 보폭을 넓혀가고 있는 유럽(+41%)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미국에선 B2C 채널 만두 매출이 46% 늘면서 시장점유율 48%로 1위 지위를 공고히 했고, 피자 매출은 28% 늘었다. 유럽에선 대표 제품인 만두를 중심으로 K-푸드 영향력을 확대했다.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는 올해 1분기 전년 동기(롯데제과와 롯데푸드 합산 기준)보다 36.5% 증가한 186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매출은 9596억 원으로 4.1% 증가했다.

제과 사업 매출은 4.6% 증가한 4104억 원, 영업이익은 77.7% 증가한 158억 원을 기록했다. 식품 사업 매출은 3671억 원으로 1.9% 증가했으나, 원가 부담으로 29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해외 사업 매출은 18.8% 증가한 1909억 원, 영업이익은 74.8% 증가한 89억 원이었다. 생산라인 증설 등으로 인도와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에서 사업이 확대됐고, 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게 롯데웰푸드의 설명이다.

리오프닝이 본격화되며 단체급식 사업을 영위하는 식품기업은 호실적을 냈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5억65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3492억9000만 원으로 7.8% 늘었다.

식품제조, 베이커리, 급식, 외식 등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특히 단체급식 식수 증가, 신규 수주한 대규모 사업장 오픈에 따른 효과 등이 긍정적이었다. 일부 비수익 단체급식 사이트 폐쇄를 통해 수익성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동원F&B는 동분기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동원F&B가 분기별 매출이 1조 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3분기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4.7% 증가한 434억 원으로 잠정집계됐다.

단체급식과 식자재 유통 등 B2B 사업을 하는 동원홈푸드 전 부문의 고른 매출 성장세가 실적을 이끌었다. 동원F&B 관계자는 “동원홈푸드 전 부문에서 매출이 증가했고, 동원팜스의 경우 신규 거래처를 발굴하고 기존 거래처의 판매량이 상승하며 매출이 늘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