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채 [이순자의 하루]

2024-01-14     이순자 자유기고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순자 자유기고가]

그렇게도 춥다는 소한도 지나고 차츰 설날이 다가오는 마당에 불현 듯이 잡채 생각이 났다.

아직 설날은 한 달이 남았는데도, 명절이면 빠짐없이 해먹는 잡채가 꼭 먹고 싶어졌다.

겨울이니까 잡채를 넉넉히 해서 김치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설에 데워 먹으면 될 것이다. 

제사상에 올릴 것은 따로 또 보관하면 될 것이다. 

잡채는 식어도 잘 데우면 새로 한 것 같이 맛이 난다. 

마트에 가서 시금치 두 단, 당근‧양파‧잡채용 고기‧느타리버섯 두 팩을 샀다. 시금치는 항상 넉넉하게 넣어야만 식감도 살고 더욱 잡채가 풍성해 보인다. 

당근‧양파‧버섯‧고기는 따로 따로 볶아서 작은 바구니에 넣고 기름을 뺐다. 기름을 빼지 않고 그냥 넣으면 너무 느끼하다. 

간장을 알맞게 넣고 고소한 참기름과 향기로운 후추가루로 간을 맞췄다. 맛나다. 간이 딱 맞았다. 식구들이 잡채로 저녁 한끼를 해결했다. 

속담에 ‘내손이 내딸’이라고 했던가? 아직은 내 손으로 먹고 싶은 것을 해 먹으니까 너무 좋다. 

건강이 오래 견뎌줬으면 좋겠다. 
 

※ 시민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글을 쓰는 이순자 씨는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 사는 77세 할머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