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 전략적 사회공헌활동으로 위기돌파

라인건설, 우방건설, SM건설 등 지역민과 친밀도 높여

2019-05-08     박근홍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국내 주택경기 악화로 실적부진 고민에 빠진 중견건설사들이 맞춤형 CSR을 앞세워 위기돌파에 나선 모양새다. 사업 지역 내에서 전략적 사회공헌활동을 펼침으로써 기업의 영속성을 도모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라인건설은 지난해 연말 광주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총 3000만 원의 후원금을 전달한 데 이어, 어린이날을 앞둔 지난달 26일에도 광주 지역아동센터 5곳에 시설개선을 위해 1500만 원을 기부하고 봉사활동을 펼쳤다. 또한 사단법인 라인문화재단은 '광주 충장축제', '광주시 미술대전', '대학가요제 리턴즈', '한국청소년영화제' 등 지역 축제·행사를 후원하는 등 광주지역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메세나 지원사업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라인건설은 광주를 기반으로 성장한 업체로, 계열사 이지건설을 통해 동양건설산업을 인수합병한 뒤 인지도가 높은 동양건설산업의 아파트 브랜드 '파라곤'을 내세워 국내 주택시장에 존재감을 알렸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사업이 줄줄이 지연되면서 아직 마수걸이 분양을 하지 못한 상태다. 위기일로 가운데 당장 실적에는 도움이 되진 않지만 고향인 광주에서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해 장기적인 차원에서 기업 가치를 제고하고, 대형 건설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시공능력평가순위 12위(2018년 기준)에 오르며 파란을 일으켰던 반도건설 역시 비슷한 전략을 택한 눈치다. 반도건설은 총 11개 단지, 약 1만 가구 규모의 '반도유보라' 브랜드 타운이 조성되고 있는 동탄신도시에서 임직원 봉사활동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2017년 연말에는 지역 복지관을 찾아 동지팥죽 배식 행사를, 지난해 연말에는 다문화 공부방에 지원금을 전달하는 행사를 열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반도건설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최근 수년 간 역대 최대 실적을 매년 갈아치웠으나, 9·13 대책이 발표된 지난해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8.86%, 14.18% 감소했다. 성장세가 꺾인 시점에서 핵심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동탄 지역과 연계된 CSR을 펼치고, 이를 바탕으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반도건설은 최근 계열사 정리, 분양물량 조절 등으로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경영전략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 ㈜우방을 건설부문 계열사로 거느린 SM그룹은 M&A로 거머쥔 업체들의 경영정상화를 이루기 위해 분주한 가운데에도, 최근 계열사로 편입한 동강리조트를 찾아 강원 영월 지역민들에게 가전제품을 전달하고, 리조트 주변에 나무를 심는 행사를 가졌다. 또한 우미건설은 올해 초 힘겹게 분양을 마무리 지은 인천 검단신도시(우미린 더퍼스트)를 찾아 이웃돕기 사랑의 쌀 160포를 기탁한 바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견건설사들은 대형업체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부동산 불황기에는 아무래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수밖에 없다"며 "사회공헌활동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명분도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적은 비용 투입만으로 경영활동에 큰 이익을 누릴 수 있는 전략적 효과도 있다. 통상적으로도 수익성이 떨어질 때 오히려 기부금을 늘리는 경향이 많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건설사들은 국내 사회공헌활동 보다 해외 CSR에 치중하기 마련이다. 아무래도 해외사업에서 들어오는 이익 규모가 국내사업 대비 크지 않느냐"며 "반면, 중견건설사들은 국내에서 각기 처한 현실에 맞게 지역이나 사업을 중심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 기업의 영속성을 도모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