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팝업스토어 가보니…‘투게더’의 변신은 무죄

하루 방문자 500여명…빙그레 ‘즐거운 비명’ 바나나맛우유·메로나 이어 투게더 변신 예고

2019-06-21     안지예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빙그레

빙그레가 자사 대표 제품 ‘바나나맛우유’와 ‘메로나’의 변신을 성공시킨 데 이어 올해는 아이스크림 ‘투게더’ 띄우기에 나선다. 

빙그레는 지난 19일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경의선 숲길공원 골목에 자사 대표 아이스크림 투게더 팝업스토어 ‘투게더 피크닉 하우스’를 열었다. 장수 브랜드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목표다.

21일 오후 찾은 투게더 피크닉 하우스는 평일인 데다 다소 흐린 날씨에도 수십여명의 고객이 방문해 투게더를 즐기고 있었다. 투게더 피크닉 하우스에는 투게더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복고(레트로)풍의 전시관과 셀프 포토 스튜디오, 스티커&엽서 우체국 등이 꾸며져 있다.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팝업스토어에서는 직접 찍은 사진을 아이스크림 위에 프린트해 제공하는 아트 프린팅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아이스크림과 함께 먹을 수 있는 브라우니 등의 토핑도 무료로 제공한다. 루프탑 테라스 공간이 마련돼 있어 바로 시식도 가능하다. 팝업스토어에서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면 투게더 아이스크림과 돗자리를 증정하는 피크닉 패키지 이벤트도 있다.

투게더

이날로 오픈 3일차를 맞은 팝업스토어의 기대 이상의 흥행에 빙그레는 그야말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현재 팝업스토어 일 평균 방문 고객은 약 500명이다. 대학생들의 여름방학이 본격 시작되는 데다 젊은층 유동인구가 많은 연남동에 위치해 있는 만큼 이번 주말을 지나면서 더 많은 고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빙그레 관계자는 “일 평균 고객을 200여명 정도로 예상했는데 2배 이상의 고객이 몰려들면서 팝업스토어 내 아이스크림 등 물량도 추가 발주에 들어갔다”며 “최근 카페 문화나 SNS 인증샷 등의 트렌드가 팝업스토어와 잘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 빙그레는 최근 젊은 소비층과의 접점을 넓히는 작업 중 하나로 팝업스토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팝업스토어는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다양한 방식으로 체험할 수 있고 SNS 등에서 입소문이 나면 그 파급효과도 광고 못지않기 때문이다.

투게더

바나나맛우유 팝업스토어 ‘옐로우카페’가 대표적이다. 빙그레는 옐로우카페를 운영하면서 이같은 마케팅이 실제 매출로도 연결된다는 걸 몸소 확인했다. 

빙그레는 지난 2016년 바나나맛우유 이미지를 재정립하기 위해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 옐로우카페 1호점을 냈다. 바나나맛우유를 활용한 음료와 디저트, 열쇠고리(뚱바키링) 등 기념품이 인기를 끌면서 해외 관광객들 사이에서 관광 코스로 자리잡을 정도였다. 옐로우카페 1호점은 오픈 당시 한 달 1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했고 이후 제주에 옐로우카페 2호점이 들어섰다.

빙그레는 최근 팝업스토어 외에도 장수 브랜드의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투게더의 경우 최근 1인 가정 트렌드에 맞춰 ‘투게더 미니어처’를 출시했다. 투게더 오리지널의 레시피를 그대로 적용하고 용량을 3분의 1(300ml)로 줄인 1인용 제품이다. 

메로나는 다양한 협업 마케팅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패션브랜드 휠라와 ‘FILA X 메로나 컬렉션’을 선보였고, 스파오와 협업한 티셔츠, 생활뷰티기업 애경과 협력한 메로나 칫솔도 출시했다. 빙그레가 직접 디자인한 메로나 수세미도 SNS에서 화제가 됐다.

빙그레는 향후 투게더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과 수익금을 통한 장학사업, 브랜드 관련 상품 개발 등을 적극적으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지난 1974년 출시된 투게더가 이제는 변신해야 할 시점이 왔다”며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경쟁력 있는 제품인 만큼 젊은 소비자층에도 새롭게 다가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투게더 피크닉 하우스는 다음달 7일까지 열리며 오후 12시 30분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