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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이 당내 주도권을 두고 집안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DJ(故김대중 대통령)계의 수장인 박지원 의원이 문재인 대표의 지지자를 '일베'에 빗대 뭇매를 맞고 있다.박 의원은 8일 자신의 SNS에 "친노(盧) 친문(文)세력의 필력은 일베 수준보다 지저분하다"면서 "자기들 마음에 들면 단 글을, 반대면 욕지거리 막말을 남긴다"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극우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베(일간베스트)는 5·18 희생자에는 '홍어'로 세월호 희생자에는 '어묵'이라고 폄훼해 여론의 공노를 산 바 있다. 특히 일베에서는 호남 정권에 대한 반감으로 김 전 대통령을 "선상님" "오줌 지렸소" 등으로 표현하기도 한다.대표적인 호남 정치인인 박 의원이 일베의 전라도 지역 폄하를 몰랐을 리 없다. 박 의원은 전라남도 목포에서 태어나, 호남기반인 DJ정권의 비서실장을 맡았고 현재도 고향에서 지역구를 가지고 있다.결국 反호남 성향의 일베에 빗댈 만큼 문 대표 지지자들이 '미웠다'는 해석만 남는다. 박 의원의 글에 "문 지지자를 싸잡아 일베로 몰다니 DJ가 가르친 게 패거리정치인가" "의원님 지지자 필력도 만만찮다" "이렇게 지지자를 일베로 몰아야 속이 시원한가" 등 비난댓글이 다수 달리는 이유다. 박 의원은 같은 글에서 "당의 통합을 위해서 안철수 탈당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베 발언은 당의 화합을 위한 선택인가. 자문해보길 바란다.

기자수첩 | 오지혜 기자 | 2015-12-08 1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