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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지난 18일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를 제안했다. 이와 관련, 정계에서는 문 대표가 안철수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과 더불어 야권의 강력한 차기 대권 주자인 손학규 전 상임고문에 손 내밀지 않은 배경을 두고 말이 무성하다. 20대 총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문-안-박 연대’보다 ‘문-안-박-손 연대’가 효과적이기 때문이다.문 대표가 정계은퇴를 선언한 원외인사까지 ‘꽃놀이패’로 쓰려한다는 비난 여론과 과거 친노(친노무현)계-손 전 고문 사이의 불화를 의식해 연대 제안을 하지 않은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비주류는 현재 ‘문-안-박 연대’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이 표면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반대 이유는 당원들이 선출한 현 지도부의 권한을 문 대표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는 것은 당헌·당규 위반이라는 것, 지방자치단체장인 박 시장이 총선에 뛰어들면 정부여당에서 선거법 위반을 거론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하지만 진짜 이유는, ‘문-안-박 연대’로 문 대표가 리더십을 되찾으면서 차기 총선을 앞두고 비주류에게 불리한 당내 구도가 형성될 것을 염려하기 때문이라는 게 정계의 중론이다. 또한, 비주류 일각에서는 문 대표가 자신의 대권플랜 달성을 위해 안 전 대표과 박 시장을 ‘꽃놀이패’처럼 다루고 있다는 비판까지 나온다.이 마당에 손 전 고문에게 연대를 제안한다는 것은 문 대표 입장에서 명분도 없고, 실리도 얻지 못하는 ‘정치적 자살 행위’나 다름없다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정계은퇴를 선언한 원외인사까지 대권가도에 이용하려든다는 여론의 거센 비난과 직면할 공산이 크다.더욱이 문 대표가 어렵사리 연대를 제안한다고 하더라도 손 전 고문이 응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 손 전 고문은 강력한 대권 잠룡이다. 최근 기자와 만난 손 전 고문의 한 최측근은 "손학규는 대권만 보고 간다"고 말했다. 연대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은 경쟁자인 문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선택이다. 문 대표가 내민 손을 거절할 공선이 크다. 이렇게 되면 문 대표의 리더십은 또 한 번 큰 타격을 입는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5-11-20 1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