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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선을 앞두고 야권 잠룡들이 광폭 행보를 시작한 가운데 공조 가능성이 높아진 모양새다.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8일 故김대중 전 대통령(DJ) 서거 7주기 추도식을 찾은 자리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시사했다.문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야권이 지난 총선 과정에서는 서로 경쟁했지만, 내년 대선에서는 다들 뜻을 함께 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이에 또 다른 야권 잠룡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논의할 계획이 있는지 묻자 "저희가 어떤 방식이든 힘을 모아서 반드시 정권교체 해낼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당사자인 안 전 대표는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안 전 대표는 대신 "국가가 남북관계, 외교문제, 경제문제, 사회문제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난국"이라며 "많은 어려움이 우리 앞에 직면해있지만, DJ가 남긴 말씀과 원칙을 명심해 극복하겠다"고 밝혔다.이 가운데, 야권 대선주자 사이에 '물밑 논의'도 이뤄지고 있는 모양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전남 강진에 칩거 중인 더민주 손학규 전 고문을 찾아 비공개 회동을 가진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손 전 고문 측에 따르면, 이번 만남은 박 시장이 여름휴가 중인 지난 16일 호남지역을 찾은 길에 인사차 방문해 이뤄졌다. 이들은 강진의 백련사 인근 토담집에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양측이 정치적 확대해석을 우려해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대화 주제는 청년 실업문제와 경제난, 서민경제 등으로 알려졌다.이번 회동은 특히,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가 임박한 시점에서 이뤄져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때문에 일각에서는 야권 정치지형에 대한 논의가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이와 관련,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 대표는 "대권을 겨냥하는 사람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나라의 장래를 위해서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하는지 논의하는 것은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6-08-18 1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