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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텃밭 민심과 전국 확장력 사이에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가고 있다.당 생존을 위해 호남 지지는 여전히 필요하지만, 대선을 앞둔 가운데 특정 지역에만 매달릴 경우 전국적인 표심 확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안 대표의 이같은 고심은 지난 10일 당 사무총장 인선에서 표출됐다.당초 당내 호남 의원들은 지역 민심을 회복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전남 여수을 주승용 의원을 사무총장 후보로 밀었다. 주 의원은 앞서 박지원 원내대표 합의추대에 원내대표직 연임 의사를 포기한 바 있다.천정배 공동대표 역시 이날 오전 인선에 앞서 "지난 선거에서 호남이 국민의당 승리에 기여한 점이 반영돼야 한다"면서 "야권에 있어서 호남이 갖는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그러나 결과적으로 비호남 인사들이 중앙당 당직에 전면 배치됐다. 경기도 안산에 기반을 둔 김영환 의원이 사무총장직에, 인천 부평갑을 지역구로 둔 문병호 의원이 수석사무총장직에 중용됐다.이에 대해 안철수 대표는 "현역들은 현역으로서 할 수 있는 국회직 일에 집중하고, 가능하면 당직은 원외 인사들로 중용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원외인사에 당직을 맡긴 것이라는 의미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6-05-11 1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