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분양시장 키워드…‘지방’·‘재건축·재개발’·‘분양가 상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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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분양시장 키워드…‘지방’·‘재건축·재개발’·‘분양가 상한제’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9.08.2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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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오는 9월 전국 분양시장이 '지방', '재건축·재개발', '분양가 상한제' 등 3개 키워드를 배경으로 막을 올릴 전망이다.

29일 부동산전문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다음달 전국에서는 총 4만4673가구(임대 포함, 오피스텔 제외, 청약접수 기준)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3만403가구로, 지난달(분양 예정 기준 2만9377가구) 대비 3.5% 증가했다.

물량 증가를 견인한 건 서울·수도권이 아니라 지방 분양시장이다. 전체 9월 일반분양 예정 물량 중 서울·수도권 공급량은 전월보다 19.5% 감소한 1만7243가구인 반면, 같은 기간 지방 공급량은 65.4% 늘어난 1만3160가구로 집계됐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경기 지역이 1만609가구(12곳, 34.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인천 4155가구(5곳, 13.7%), 부산 2648가구(4곳, 8.7%), 서울 2479가구(10곳, 8.2%), 충북 2089가구(3곳, 6.9%), 충남 1549가구(4곳, 5.1%), 대전 1,531가구(2곳, 5%) 등 순이다.

9월 시도별 일반분양 예정 물량 ⓒ 리얼투데이
9월 시도별 일반분양 예정 물량 ⓒ 리얼투데이

특히 주목할 대목은 재건축·재개발 단지를 중심으로 공급이 계획돼 있다는 것이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가능성을 고려해 각 재건축·재개발 조합과 건설사들이 분양 시기를 앞당긴 영향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비사업에 대한 잠재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는 전략을 펼치는 것이다.

실제로 분양가 상한제가 예고된 이후 대우건설은 오랜 기간 지연됐던 서울 동작구 사당3구역 재건축 단지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 공급을 최근 진행했으며, 이달 말에는 홍제1구역 재건축 단지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 분양에 나선다. 서울 용산 한남뉴타운3구역 재개발조합도 최근 입찰공고를 내고 시공사 선정을 서두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청와대와 국토교통부의 마찰로 당초 10월 시행 예정이었던 분양가 상한제의 시행 시기가 불투명해졌지만 이미 규제가 예고된 상황인 만큼, 공급자 입장에서는 분양을 서두를 수밖에 없다"며 "규제 영향이 큰 서울은 물론, 지방에서도 주거 여건이 뛰어난 유망 지역에서 재건축·재개발 사업 추진을 앞당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오는 9월 분양시장에도 지속될 공산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다음달 공급되는 주요 단지 대부분이 정비사업이라는 점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다.

우선,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상아2차재건축 단지 '래미안 라클래시'를 후분양에서 선분양으로 돌려 선보일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7개동, 총 679가구 규모로 꾸며지며,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115가구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서울 강남구 개나리4차재건축 단지인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를 선보인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5개동, 전용면적 52~165㎡, 총 499가구(일반분양 138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롯데건설도 서울 송파구 거여동 거여마천뉴타운2-1구역 재개발 단지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 견본주택을 오는 30일 개관한다.

지방 분양시장 역시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중심을 잡고 있다. 포스코건설과 계룡건설은 대전 중구 목동3구역 재개발을 통해 '목동 더샵 리슈빌' 분양을 준비 중이다. 단지는 지상 최고 29층, 9개동, 총 993가구(일반분양 715가구) 규모로 꾸며진다.

또한 동원개발은 부산 북구 화명동 일원에 화명3구역재개발 단지인 '화명신도시 3차 비스타동원'을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6개동, 총 447가구 규모로 구성되며, 이중 전용면적 59~84㎡ 322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롯데건설도 부산 사상구 주례동 일원에 '주례 롯데캐슬 골드스마트' 공급을 앞두고 있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7층, 9개동, 전용면적 39~84㎡, 총 998가구 규모로 꾸며진다.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조합원 물량과 임대물량을 제외한 803가구다.

다만, 지난여름 분양시장과 마찬가지로 9월 분양시장도 공급예정 물량이 뒤로 밀리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일단 분양가 상한제 자체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공급자들이 좀 더 관망하면서 분양 시기를 조절할 여지가 상당히 있다. 길게 보면 차기 총선까지 염두에 둘 필요도 있다. 사실 분양가 상한제가 아니라면 조합이나 건설사들이 정비사업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며 "금융결제원에서 한국감정원으로의 주택 청약업무 이관 작업 역시 내년으로 미뤄졌기 때문에 시장 불투명성이 예전보다는 많이 완화된 상태"라고 내다봤다.

9월 분양시장 주요 단지 ⓒ 리얼투데이
9월 분양시장 주요 단지 ⓒ 리얼투데이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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