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인터뷰] 장기표 “새로운 정치세력 만들어 야권통합 주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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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인터뷰] 장기표 “새로운 정치세력 만들어 야권통합 주도할 것”
  • 윤진석·김병묵 기자
  • 승인 2019.10.11 09: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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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표 국민의소리 공동대표
“광화문 집회가 검찰 개혁이다”
“조국 고집한 文 결국 퇴진할 것”
“조국사태 모면위해 선거제개편 추진”
“제3세력으로 야권 연합공천 추동”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김병묵 기자]

광장이 좋은 것은 담장이 없어서다. 바람이 통하고, 목소리가 통한다. 그러나 다시 또 불통의 시대다. 모두의 대통령, 광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대통령이 되겠다, 약속했지만 공허함만이 뒹군다. 대신 ‘구속’ ‘하야’ ‘퇴진’ 등 성난 민심의 구호들이 넘쳐난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늦었다, 넘을 수 없는 파고처럼 돌이킬 수 없다'며 고개를 젓는다. 장기표 국민의 소리 공동대표(신문명정책연구원 원장). 故 전태일 열사의 동지이자 최후의 재야로 불리는 원로의 진단이다. 어딘지 결연한 표정 위로 자신감이 차있었다. 그는 매주 토요일 광화문으로 나왔다. 22주가 넘었다. 지난 9월부터는 30여 개 시민단체와 ‘조국문재인퇴진국민운동본부’(이하 조·문퇴진)를 발족했다. 대규모 광화문 집회의 한축을 이끌고 있다. 인터뷰는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 사무실에서 가졌다.
 

장기표 국민의 소리 공동대표(신문명정책연구원 원장)는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을 모독했다며 국민을 모독한 대통령은 국민이 심판해야 한다고 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장기표 국민의 소리 공동대표(신문명정책연구원 원장)는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을 모독했다며 국민을 모독한 대통령은 국민이 심판해야 한다고 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연이은 광화문 집회 인파에 놀랐다.

“10월 3일 개천절 광화문 집회 경우, 내 나름대로 집회 계산을 해봤다. 광화문부터 서울역 동자동까지 2.4km다. 폭은 인도, 잔디 등까지 포함해 최소 160m로 잡고 있다.

이를 곱하면 약 357만 평방미터 정도 된다. 보통 1평방미터에 사람이 앉으면 3명, 서면 7명 정도다. 평균 5명으로 잡고 계산하면 185만 명 정도 된다. 종각 쪽에도 집회 신고를 했다. 그 인원까지 합해 추산하면 200만 명 정도가 된다고 볼 수 있다.”

-10월 9일 한글날에도 그 정도, 혹은 그 이상 왔다고 한다. 전날 조국 법무부 장관 동생에 대한 구속 영장이 기각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영향도 있다고 보나.

“어제(9일)는 강연이 있어서 제주도 갔다 왔다. 9일 집회 상황은 잘 알지 못한다.”

“서초동 집회 인근 경찰차에서
조국 수호 뭉치 들고 나오더라”

-서초동(10월 5일) 집회도 갔다고 들었다.

“대법원 쪽은 조국 수호 집회고, 누에다리 쪽은 조국 퇴진 집회가 열렸다. 나는 조국 퇴진 집회를 위해 간 거다. 그렇지만 양쪽을 다 봤다.”

-조국 수호 집회는 몇 명 정도 온 것 같나.

“5만 명 왔다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그날 조국 수호 집회도 50만 명 이상에서 100만 명쯤은 모였다고 생각한다.”

-(광화문 집회 계산하듯 경찰 추산 방식의) 페르미 기법으로 한 건가. 아니면?

“눈으로 봤을 때 그렇다는 얘기다.”
 

장기표 국민의 소리 공동대표는 30여개 시민단체와 함께 조국문재인퇴진국민운동본부를 발족하고 광화문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장기표 국민의 소리 공동대표는 30여개 시민단체와 함께 조국문재인퇴진국민운동본부를 발족하고 광화문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그렇지만 서초동 집회 경우 동력이 떨어져 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관제시위 논란도  있다.

“철저하게 관제시위다. 그 집회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한 말이 있다. 지난달 30일 ‘검찰은 인권을 존중하는 검찰권을 행사하라,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현실을 성찰하라, 온 국민이 염원하는 검찰개혁…’ 등의 발언을 한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노골적 선동이다. 검찰개혁이 국민의 목소리라는 점을 언급함으로써 지지자들이 관제시위를 하도록 신호를 보냈다고 할 수밖에 없다.

또 하나, 서초동이 관제데모인 이유가 있다. (휴대폰에 저장된 사진을 보여주며) 내가 이런 걸 봤다.”

-그게 뭔가.

“서초동 경찰차에서 한 사람이 조국 수호의 손 피켓을 다발로 들고 내려왔다. ‘조국수호 검찰개혁’ 이라고 쓰인 거였다.”

-경찰차에서 직접 갖고 내린 것을 목격한 건가.

“그렇다. 여기 보면, 이 여성이 (손피켓을) 들고 나오고 있는 거다. 무거우니까 두 덩어리 밖에 못 들고 있다.”

-사실관계에 따라 파장이 큰 거 아닌가.

“이게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검찰에 고발할 생각도 있다. 그렇지만 너무 바쁘기도 해 고민이다.”

-그동안 관제데모는 중국 모택동의 홍위병들이나 베네수엘라 등 독재국가에서 있어왔다는 지적이다. 민주화 운동가로서 우리나라 역대 관제 데모 상황은 어떻게 기억되나.

“자유당 정권 때나 박정희 정권 때는 많았다. (민주화 운동했던)나 같은 사람들이 그 시기 정부여당(현 자유한국당)을 비난할 때 썼던 말이 관제데모였다.”
 

장기표 국민의 소리 공동대표는 서초동 조국 수호 집회는 관제대모와 같다고 비판했다. 광화문에서 진행하는 조국 파면 집회야말로 검찰개혁을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장기표 국민의 소리 공동대표는 서초동 조국 수호 집회는 관제대모와 같다고 비판했다. 광화문에서 진행하는 조국 파면 집회야말로 검찰개혁을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조국 파면 집회야말로
검찰 개혁 하자는 것”

-서초동 집회의 주요 구호 중 하나가 ‘검찰개혁 조국수호’다. ‘조국수호가 검찰개혁’이란 논리가 성립이 된다고 보나.

“말이 안 된다. 검찰개혁의 요체는 집권자인 대통령으로부터 독립해서 수사하는 것이다. 권력자들에 대한 수사를 제대로 하는 것, 이게 검찰개혁이다. 그 같은 개혁을 지금 윤석열 검찰총장이 하고 있다. 반대로 이를 못하게 하는 것은 검찰개혁이 아니다. 조국 수호 집회가 딱 그렇다. 검찰이 권력의 주구가 되도록 만들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검찰개혁에 역행하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조국 파면을 요구하는 광화문 집회야 말로 검찰개혁을 하자는 것과 같다.”

-검찰개혁안은 자체적으로 신속히 추진되는 분위기다.

“늦은 밤까지 피의자 조사 안 하고, 포토라인 세우지 않고 등의 검찰개혁은 해야 할 내용이긴 하다. 문제는 첫 번째 수혜자가 조국이 된 거 아닌가. 조국과 관계없이 검찰개혁이 이뤄져야 한다. 그런데 집권세력을 위한 개혁이 돼버린 것 같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조국 장관 지키기에 적극적이다. 이 점 어떻게 보나.

“조국은 불법비리 종합세트 같은 사람이다. 그런 이를 왜 옹호한단 말인가.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워야 한다고 강조해왔던 이들이다. 지내고 보니 정반대에 불과했다. 기회는 평등하지 못했고, 과정은 공정하지 못했고, 결과는 정의롭지 못했다. 진보세력은 도덕성이 생명이다. 그걸 못한 것이다.”

“공수처는 집권세력의
주구로 쓰겠다는 것”

-<시사오늘>은 지난 5일 서초동 집회에서 검찰개혁과 관련한 길거리 조사를 한 바 있다. 그 결과 공수처 설치 항목에 스티커가 가장 많이 붙여 있었다.

“이 정부는 공수처 설치와 검경 수사권 조정을 검찰개혁의 상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의미 없다.”

-왜 의미가 없나.

“공수처라는 건 고위공직자 비리 수사처다. 그런데 현재 보듯 검찰이라는 기구도 제대로 독립시키지 않고 있지 않나. 하물며 공수처가 설치되면 공수처장 역시 대통령이 임명하는 구조가 된다. 모두가 대통령이 임명하는 사람들로 구성되는 것이다.

결국 문재인 정권이 하는 검찰개혁은 권력의 주구로 만들기 위함이다. 집권세력의 고위공직자는 보호하고, 야당탄압용으로 쓰겠다는 것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 역시 그렇다. 본래는 기소와 수사가 분리되는 게 좋다. 하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 경찰에 수사권을 넘긴다면 어떻게 되겠나?”

- 강남 버닝썬 사건의 부실 수사 등에서 나온 우려 등을 말하려는 건가.

“그것도 그렇지만, 나는 지난번 김경수 경남지사를 둘러싼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말하려는 거다. 당시 서울경찰청장 등이 김경수의 변호인 역할을 자처했다는 비판이 많지 않았나. 이 사건이 원래 추미애 대 대표가 야당(자유한국당)쪽에서 댓글 조작 한 걸로 착각하고 검찰에 고발하면서 터진 거였다. 알고보니 여당쪽 문제였다. 경찰수사가 제대로 될리 없었다. 그런 상황인데 경찰에 수사권을 준다? 아마도 높은 사람들이 계속 전화해 수사할 시간조차 없게 될 거다. 검찰은 그래도 방어력이라도 있지 않나. 현재와 같은 경찰 구조에선 검경 수사권 분리도 하면 안 된다.”
 

장기표 국민의 소리 공동대표는 광화문 집회를 통해 퇴진 촉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공동대표는 공수처 설치는 대통령이 임명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장기표 국민의 소리 공동대표는 광화문 집회를 통해 퇴진 촉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공동대표는 공수처 설치는 대통령이 임명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광화문 집회로
퇴진시킬 수 있다”

-광화문 집회는 계속 추진되는 건가.

“계속할 것이다. 만약 문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그런대로 잘했고, 조국을 임명하지 않았다면, 광화문 집회 참여 수는 적었을 수 있다. 실정을 하고, 조국을 계속 옹호한 결과가 지금의 광화문 집회 규모로 이어진 것이다. 광화문 동원 책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다.”

-과거 민주화 운동에서도 정의구현사제단 등 종교단체가 많은 도움을 줬다. 지난 박근혜 탄핵 정국에서의 촛불 집회 때도 종교인들이 참여한 바 있다. 그런데 이번 광화문 집회에서는 전광훈 목사와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 부각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주사파 50만 명 척결 등) 여러 발언으로 논란도 되고 있다.

“두어 달 전부터 한기총의 전광훈 목사가 광고를 많이 했다. 반정부 집회를 10월 3일 한다는 광고였다. 그렇지만 기독교 단체는 광화문 집회의 일부이지, 전부가 아니다.”

-청와대 앞에서는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이하 하야본부)등이 철야집회를 하고 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차명진 전 의원 등의 ‘조국감옥 천막농성’도 하야본부와 함께하고 있다. 이곳과 ‘조·문퇴진’은 어떻게 다른가. 

“거기(하야 본부)는 한기총이 주축인 단체다.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고 있다. 기독교인 외에도 불교, 천주교 단체도 일부지만 들어가 있다. 내가 있는 ‘조문퇴진’은 그곳과 다르다. 시민단체 30여개가 있다.”

-근데 한 곳은 하야를, 여기(조·문퇴진)는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하야라는 건 스스로 내려오는 거다. 우리는 퇴진이다. 왜 퇴진이냐. 내려와라, 요구하는 거다. 그렇지 않고 탄핵의 경우는 법적인 절차에 의해 물러나는 거다. 국회에서 3분의 2의원의 동의를 얻어 탄핵소추 안을 결의하고, 헌법재판소에서 결정하는 과정이다. 그런데 지금은 탄핵이 어렵다. 범야권의 의원 수가 전체의 3분의 2가 안 된다. 물론 대통령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면 나중엔 탄핵도 가능 하다고 본다. 민주당 안에서도 탄핵 찬성세력이 나올 수 있다.”

-광화문 집회를 통해 퇴진이 될 수 있다고 보는 건가.

“그렇다. 얼마 전 고성국 tv(유튜브)에 출연해서도 광화문 집회 10번 하면 물러나게 된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아무리 후안무치라고 해도 반응하지 않을 수 없다.”

-다른 얘기지만, 문득 궁금한 게 있다. 6월 항쟁 때는 시민들이 얼마나 모였기에 전두환 군사정권이 6‧29 선언을 하고 물러난 건가.

“그때는 사람 수가 많지 않았다. 몇 천 명 단위로 데모를 했지, 몇십만 명 모인 것은 아니다. 광화문 바닥이 넘치도록, 이렇게 많지 않았다. 지금처럼 수가 많게 된 것은 6월 항쟁 이후부터로 보면 된다. 다만 그때는 계속 투쟁을 했다. 부산 등 전국적으로 했다.”
 

장기표 국민의소리 공동대표는 제3세력을 조만간 구성해 창당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 공동대표는 제3세력을 통해 야권 연합공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장기표 국민의소리 공동대표는 제3세력을 조만간 구성해 창당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 공동대표는 제3세력을 통해 야권 연합공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야권 빅텐트의 길
제3세력 만든다”

-제3세력, 혹은 제3지대를 언급하는 이들은 많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나 박주선 의원도 그 경우다. 민주평화당에서 탈당한 박지원 천정배 유성엽 의원 등 대안정치연대 역시 제3세력을 결집해야 한다고 했다. 유승민 전 대표와 지상욱 이준석 등 바른정당계, 이태규 김수민 등 안철수계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을 통해 신당 창당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장 대표 역시 제3의 세력을 주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뭘 말하나.

“나는 본래 광화문 투쟁을 통해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규탄하는 힘을 대규모로 모으려 했다. 관심을 모으고, 집중시켜 새로운 정치세력을 결성하려고 했다.”

-그걸 통해 하려는 건 뭔가.

“야권통합을 주도할 거다.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려면 선거에서 이겨야 한다. 야권통합은 필수다. 요즘 야권통합을 요구하는 목소리들이 많다. 그러나 과연 가능한가. 지금과 같은 상태로는 어렵다. 우리공화당 등은 ‘박근혜 탄핵 5적’을 지목하고 있다. 김무성 홍준표 유승민 김성태 권선동을 출당시키거나 제외시키지 않으면 통합하지 않겠다고 하고 있다. 불가능한 걸 알고 하는 얘기다. 반면에 바른미래당 내 바른정당계는 어떤가. 같은 논리로 우리공화당 사람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유승민 전 공동대표가 얼마 전 한국당을 향해 탄핵을 인정해야 통합을 고려하겠다고 언론을 통해 밝힌 바 있다.

“한쪽은 탄핵 인정, 한쪽은 탄핵무효. 그래서 야권이 통합되기 어렵다. 만약 조국 사태로 인한 광화문 집회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내년 선거에서 민주당이 이기게 돼 있었다. 지지율 상 민주당은 줄곧 35%전후였다.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25%전후였다. 처음 조국 사태를 맞아 민주당 지지율이 떨어졌을 때도, 한국당 지지율 역시 동반 하락했다. 이처럼 민주당에서 멀어진 여론이 지금의 한국당으로 옮겨지지 않을 가능성도 농후하다. 그렇기에 흩어진 야권이 힘을 합쳐야 한다.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어 통합의 물꼬를 열 생각이다. 우리의 제안에 응할 수밖에 없도록 할 것이다.”

-제3세력은 그럼 통합을 위한 정치세력인 건가.

“통합만이 목적이 아니다.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책적 콘텐츠를 만들 거다. 구시대 정치를 청산할 비전도 제시해야 한다. 제3세력은 그 같은 청사진을 만드는 데 궁극적 목적이 있다. 다만, 지금 상태로는 자칫하면 야권이 분열돼 문재인 정권을 도와주는 꼴이 된다. 심판해야 하는데 심판할 수 없게 된다. 문재인 정권을 끝장내야 새로운 길로 갈 수가 있다.”

-야권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유승민 안철수 오세훈 원희룡 등 대권주자들이 수도권 등 지역을 나눠 출마해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에 공감하나.

“그것 역시 힘을 합해야 가능한 일이다.”

-야권 승리의 방안으로 김근식 경남대 교수의 젊은 운동장론, 박형준 교수의 플랫폼 등이 제시되고 있다. 제3세력이 만들어진다면 일종의 그런 역할까지 대체하게 되는 건가.

“쉽게 말하면 야권통합을 아우를 정치조직, 정당의 출현이다. 먼저 비정치인들로 정치결사체를 만들고 정치권에 제안할 예정이다. 열린 자세로 제안해 공동지도부 원탁회의를 열거다. 빅텐트를 칠 것이다. 이를 위해서라도 내가 준비가 돼야 한다.”

-언제쯤 만들어지나.

“조만간으로 본다. 빠르면 한 달 안으로 될 수도 있다.”
 

장기표 국민의소리 공동대표는 야권통합을 아우를 정치조직 정당을 조만간 창당하고, 정책과 비전 등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장기표 국민의소리 공동대표는 야권통합을 아우를 정치조직 정당을 조만간 창당하고, 정책과 비전 등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안철수, 이 국면에 와야
나중에 찬밥신세 안 돼”

-예전 하태경 의원이 ‘왕벌’이란 용어를 꺼낸 적이 있다. 당이나 세력이 성공하려면 대선주자급의 왕벌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였다. 제3세력은 그런 인물이 갖춰진 건가. 

“이럴 때 영웅이 나오는 건데 아직은 없다. 만들어 가야 한다. 찾아내야 한다.”

-최근 <시사오늘>과의 단박인터뷰에서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귀국하면 같이 할 수 있느냐고 묻자, 그럴 수 있다고 한 바 있다. 제안할 의향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안 전 대표는 미국행을 택했다. 실망하지 않았나.

“같이 할 수 있냐고 물어와 그럴 수 있다고 답한 것이다. 그러데 미국에 가버렸다.(웃음)”

-총선 전에는 돌아오지 않을까?

“나는 (안 전 대표가) 안 돌아올 것 같다.”

-왜 그렇게 보나.

“오려고 했다면, 이 국면에 와야 했다.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바로잡겠다면서 와야 명분이 생긴다. 한참 전의 얘기지만, 내가 안철수 측근을 만나 당부한 게 있다. 안 전 대표가 반문연대에 힘을 보태야 한다, 광화문 집회에 참여해야 한다는 거였다. 하지만 오지 않고 미국으로 갔다. 대통령 하고 싶다면 왔어야 했다. 그런데도 안 온 거면 엄청난 착각을 하고 있는 거다. 나중에 와봤자 찬밥 신세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도 얼마 전 만나지 않았나. 무슨 얘기를 나눴나.

“와서 얼굴 봤지.(9월 19일 황 대표는 장 공동대표가 있는 ‘조·문퇴진’광화문 천막농성 현장을 방문했다. 함께 투쟁하자는 등의 대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장기표 국민의 소리 공동대표는 정치는 국민을 편안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점에서 대통령이 국론을 분열시켜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장기표 국민의 소리 공동대표는 정치는 국민을 편안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점에서 대통령이 국론을 분열시켜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선거법 통과될 것
연합 공천한다면 승산”

-내년 총선에서 제3세력이 출마한다면, 성공할 수 있을까.

“당장은, 독자적으로 나가면 성공하기 어렵다. 지역구에서 당선자를 내기가 어렵다. 한국당 등 야권 내 연합공천을 해야 한다. 과거 민주당과 정의당이 몇몇 지역을 나눈 것처럼 그렇게 가야 한다.”

-선거법이 관건이 되겠다. 선거제개편, 어떻게 될 거로 보나.

“통과된다고 본다. 이 정권이 조국 사태를 모면하기 위해 드라이브를 걸 거다. 그 방편이 선거법 추진이다. 한국당이 반발하면, 이를 역이용해 맨 날 반발이나 한다며 고립을 시킬 수 있다. 지금도 범여권 기준 과반수가 되기 때문에 통과가 된다. 다만 기존 안에서 변경은 될 수 있다. 지역구 숫자는 그대로 두고 비례대표만 늘리는 등으로 갈 수 있다. 그래야 기존 통폐합 위기의 지역구 의원들의 반발이 없을 테니까.”

-수정안이 된다면 한국당 반대도 달라질까.

“지역구를 그대로 둬도 한국당은 반대할 수밖에 없다. 권역별 비례대표 셈법 상 한국당이 민주당보다 불리하기 때문이다. 호남에서 압도적인 의석을 차지할 민주당이 결과적으로 더 많은 비례대표를 얻게 돼 있다. 반면 한국당은 호남에서 한 석도 당선되기 힘들다. 영남에서 우세하다 해도, 호남에서처럼 민주당과의 득표율 격차가 크게 나지 않을 것이다. 민주당이나 정의당은 영남에서도 비례대표 의석을 가져가게 돼 있다. 그렇기에 민주당이 유리하다.”

“국민 모독하는 대통령은
국민 힘으로 쫓아내야”

-노무현 전 대통령은 탄핵 위기를 겪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됐다. 문재인 정부도 흔들리고 있다. 원론적 질문일 수 있는데 ‘조국 퇴진, 문재인 퇴진’을 외치는, 그럴 수밖에 없는 궁극적 이유는 뭔가.

“조국 문제만 보면 저런 오만함이 없다. 위장전입, 탈세 등이 있으면 임명하지 않겠다고 한 정부다. 공약이었다. 그런데 이건 위장전입 의혹을 넘어 표창장 위조 혐의만 해도 문제가 있다는 것이 드러난 것 아닌가. 그밖에 이미 확인된 문제들이 얼마나 많나.”

-지금껏 조국 장관처럼 문제 있는 후보자가 없었던 건가.

“저렇게 많은 문제가 있는 후보자도 없었다.”

-의혹만으로 임명 안 하면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는 게 대통령 입장이다.

“그 말 자체가 아주 잘못된 말이다. 지금까지는 그럼 유죄로 확정돼 자진사퇴를 하거나 철회를 한 건가. 낙마한 사람 중에 대법원까지 간 사람들이 있었나. 한 명도 사례가 없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조국을 반대했나. 그런데도 임명을 강행했지 않나.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고, 국민을 모독하는 것이다. 그 같은 대통령은 국민의 힘으로 쫓아내야 한다. 거기다 경제가 파탄 나고, 안보가 실종됐다. 대한민국 국방부 장관은 남한 장관인지 북한 장관인지 알 수가 없다. 외교는 고립되고, 교육은 붕괴되고 있다. 국민은 대립되고, 국정이 완전히 파탄 나고 있다. 이 정도 되면 물러나야 한다.”

-정치가 실종됐다는 얘기들이 많다. 마지막으로 정치가 뭔가. 

“정치는 국민을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거다. 그런데 어떤가. 불안해서 못살겠다는 말들이 들려온다. 갈등이 너무 심하다. 무능도 문제인데, 실정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말미암아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저소득층 소득은 더 줄었다. 저임금 노동자들도 직장을 잃어버렸다. 많은 비판을 받았는데, 전혀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외려 문재인 정권은 ‘경제정책이 옳다고 하는 것을 국민이 아직 체감하지 못해서 그렇다’는 궤변만 늘어놓고 있다. 진짜 유체이탈 화법이다. 현실과 다른 소리를 하고 있으니 화가 안 나겠나.

국론이 분열되는 데도 '아니다', 하지 않나. 지금도 한쪽에서는 조국 수호, 한쪽에서는 조국 퇴진이라고 외치고 있다. 이게 국론 분열이 아닌가. 시위하는 것이 대의민주주의를 보완하는 직접 민주주의 행위여서 바람직하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하지 않나. 그 말이 뭔 뜻인가. 자기 지지층 보고 계속 집회에 나오라는 것 아닌가.”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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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민 2019-10-14 13:28:45
튀고싶은
장...기.... 노... 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