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훨훨’ 백화점 ‘조용’…‘한국판 블프’ 온도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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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훨훨’ 백화점 ‘조용’…‘한국판 블프’ 온도 차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11.05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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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대형마트 행사 초반 매출 ‘껑충’
백화점, ‘코세페’ 형식상 참여…자체행사 치중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지난 2일 '쓱데이'를 맞아 이마트 성수점에서 오픈 전 고객들이 줄을 서있다. 신세계
지난 2일 '쓱데이'를 맞아 이마트 성수점에서 오픈 전 고객들이 줄을 서있다. ⓒ이마트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표방하는 각종 쇼핑 행사가 본격 시작된 가운데 온·오프라인 유통업계의 표정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이커머스와 대형마트들은 행사에 총공세를 펼치고 있는 반면 백화점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연중 최대 쇼핑 기간으로 떠오른 11월이 시작되면서 각종 프로모션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행사 초반은 그동안 11월 쇼핑축제를 이끌어온 이커머스와 적극적인 물량 공세를 퍼붓고 있는 대형마트가 선봉에 섰다. 올해 들어 이커머스와 대형마트 간 이어져 온 치열한 가격 경쟁이 11월에 정점을 찍고 있는 분위기다.

초반 성적도 나쁘지 않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과 옥션, G9의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빅스마일데이’는 오픈 첫날인 지난 1일 오전 10시 기준 100만개 이상의 누적판매량을 돌파했다. 이 집계는 G마켓과 옥션에서의 행사 판매량만을 합산한 것으로, G9 판매량까지 감안한다면 이보다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행사 첫날 동시간대와 비교했을 때 행사 상품 누적 거래액이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할인쿠폰의 혜택이 큰 만큼 비교적 가격대가 높은 디지털 기기와 가전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매진을 기록한 대표 제품으로 ‘ESD게이밍PC’, ‘아이폰11프로’, ‘LG 스타일러’, ‘맥심 커피믹스’ 등이 있다. 

11번가의 출범 11주년을 맞은 ‘십입절 페스티벌’은 행사 첫날부터 ‘완판 행렬’을 기록했다. 지난 1~3일 사흘간 한정수량으로 준비한 상품 매진된 상품들은 총 30만종에 이른다. 지난달 28일 오전 8시부터 ‘대한민국 쓱데이’ 사전행사를 연 SSG닷컴도 에어팟, 골든구스 스니커즈, 다이슨 청소기, 샤인머스캣 포도 등 타임특가 상품들이 5분 내 모두 완판됐다. 주문 건수도 전년 대비 140% 늘었다. 

올해 처음으로 11월 쇼핑대전에 참전한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의 선방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증가한 매출 4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2일 이마트를 찾아 쓱데이를 이용한 고객은 약 156만명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71%, 구매고객 수는 3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값으로 준비한 한우 800마리가 모두 동났고, 9만9000원에 판매한 32인치 일렉트로맨TV 1500대를 비롯해 트레이더스 65인치 TV, 게임기 등 가전 제품들은 점포 문을 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팔려나갔다.

이에 비해 백화점업계는 평소와 크게 다를 바가 없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코리아세일페스타에 참여는 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와 잡음을 빚으면서 형식상 벌이는 행사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백화점업계는 공정위가 할인행사 시 유통업체가 행사비의 50% 이상을 부담하도록 하는 지침 개정을 예고하면서 코세페 보이콧 방안을 검토했다가 대승적 차원에서 이를 철회했다. 막판에 행사 참여를 결정하다 보니 실제 백화점 할인 품목이나 폭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에 그쳤으며, 할인 대신 경품이나 사은품 행사를 늘리는 정도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코세페와 연계한 행사도 기존에 진행하던 자체 기획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7일까지 10개 계열사가 동시에 참여하는 ‘롯데 블랙페스타’에서 각종 행사를 벌이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오는 10일까지 그룹 내 유통·제조 계열사가 참여하는 ‘코리아 현대 페스타’를 통해 압구정본점 등 전국 15개 점포에서 200여 개 대형 행사를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몰의 경우 오프라인보다 가격 경쟁이 훨씬 치열하고 소비자 반응도 즉각적인 만큼 11월 행사도 불붙을 듯하다”며 “백화점은 코세페 참여 과정에서 불만도 있었고 할인행사보다는 VIP 마케팅을 강화하는 추세인 만큼 크게 프로모션이 두드러지진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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