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人] 70년대 생 박용진·오신환·이언주, 새로운 리더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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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人] 70년대 생 박용진·오신환·이언주, 새로운 리더될까?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9.11.08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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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처럼 40대 대통령 나올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우리나라에서도 프랑스 대통령 마크롱처럼 40대 대통령이 나올까. 70년대생 40대 정치인들에 대해 주목해봤다. 사진은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무소속 이언주 의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뉴시스
우리나라에서도 프랑스 대통령 마크롱처럼 40대 대통령이 나올까. 70년대생 40대 정치인들에 대해 주목해봤다. 사진은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무소속 이언주 의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뉴시스

 

해외로 눈을 돌리면 40대 대통령의 활약이 눈에 띈다. 지난 2017년 40세(만39세)의 에마뉘엘 마크롱이 당선될 당시 세상은 깜짝 놀랐다. 기성 주류 정당도 아닌 신생정당에서 된 거여서 더욱 놀라움을 자아냈다. 처음엔 국정 운영 과정에서의 진통도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프랑스의 무기력해져가는 경제를 개혁해 역동적으로 바꿔나가는 행보에 신뢰를 얻고 있다. 과거 미국의 존 F 케네디,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에 이어 세계적으로 40대 대통령의 대표주자가 돼가고 있는 모습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같은 40대 대통령이 나오게 될까. 과연 나올 수 있을까. 이 점에 착안해 국내로 눈을 돌려 본다.

오신환‧이언주‧박용진‧이재정‧변희재‧제윤경‧박창진‧박주민‧추혜선‧김세연‧권은희‧김성원‧강훈식‧채이배‧전재수‧강병원‧손금주‧김병관‧김정화‧김성태‧강상구‧유의동‧변환봉‧강희용‧윤홍식‧김현성‧권수정‧박인영‧이기중‧인지연‧김성훈‧백종덕‧최준희‧나현주‧우승희‧전세연‧이경희‧김인제‧이성천‧안소희‧조승현‧조성주‧구본승‧이향희‧김삼수‧정영남‧원미정‧송아량‧신민철‧김응호….

이상의 이름들엔 공통점이 있다. 모두가 70년대생에 태어난 40대 정치인들이라는 점이다. 40세부터 49세 어디쯤 포진돼 있다. 정당에 소속돼 있으며, 현역의원도 있고, 원외정치인들도 있다.

나열된 이름들에 대한 순은 지난 6일 기준 40대 정치인 중 다음포털 인기 검색어순 50명까지만 적어낸 것이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재선), 무소속 이언주 의원(재선),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초선)등 순이다. 50위권 중에서는 조현아 갑질 땅콩 회항 사건의 피해자였던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의 이름도 있다. 정의당에 입당한 박 전 사무장은 당에서 국민의노동조합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다.

저마다 주목받는 정치인들일 테지만, 40대 정치인들로 한데 묶어놓으면 어딘지 기에 눌린 분위기다.

이유가 뭘까. 따지고 보면, 70년대생이라는 세대적 특징에서 기인했다고 볼 수 있다. 혹자에 따르면 70년대생을 놓고 동전의 양면, 혹은 ‘낀 세대’로 비유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즉, 정서적으로는 산업화 시대를 이해하면서 경제적으로는 인플레이션 호황기에 자라난 세대가 70년대생인 것이다.

50‧60년대생이 반공세대를 비롯해 전통과 규범에 익숙한 정체된 세대라면, 70년대생은 박정희 정권의 경제개발계획에 맞춰 고도의 성장을 이루는 과정에 태어나 자랐다. 변화에 민감하고, 자본주의적이다. 동시에 故전태일 열사의 분신사건과도 같은 자본주의의 어두운 그늘도 경험해 이중적 사고를 갖게 된다. 또 이는 자본주의화에 완전히 안착된 80‧90년대생과도 확연한 차이를 지닌다.

이제부터 결정적, 70년대생이 정치판에서 커나가지 못한 이유로 ‘386의 그늘’을 지목하는 분석도 나온다. 386은 80년대 대학을 다닌 60년대생으로, 현재는 50대가 돼 586이라고도 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날(6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70년대 생은 87체제 민주화 이후 대학을 다닌 90학번 대라는 점에 주목하며 386과 어떤 점이 구분되는지부터 설명했다. 그는 “386은 축제 때도 반독재 투쟁을 한 세대다. 민주주의가 자라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고 운을 뗐다. 그렇지만 “민주화를 아는 건 아니었다. 가치에 충실한 건 아니었다”고 했다. 반면 “70년대생은 민주주의라는 가치에서부터 출발해 다양성을 체득한 본격적인 세대라는 점에서 구분이 된다”고 말했다. 그런데 “현실 정치판에서 필요로 한 건 386의 투쟁성이었다”며 “여전히 그들의 영향권 아래 있던 70년대 생이 기를 펴기에는 어려운 정치 구조였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사오늘>의 정세운 정치평론가도 “386정치권들이 주류로 커나가는 동안 신진 정치세력의 진입 공간을 만들어놓지 않았다. 길을 터주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결국 “386이 지금의 40대 정치인들을 키우지 않고 본인들 크는 데만 집중한 것에 원인이 있다”며 “과거 신민당 YS(김영삼 대통령)때와 같은 40대 기수론 논리가 등장하기 어렵게 된 이유”라고 덧붙였다.

때문에 그 안에서도 커나가는 70년대생 40대 정치인들이 보인다는 점은 반가운 일이라는 견해다. 앞선 언급들에 비춰 70년대생은 조용필 세대와 서태지와 아이들 출현이라는 변곡점을 넘어 룰라의 등장과도 같은 다양한 문화적 변화를 공유한 세대로 스펙트럼이 넓다는 것이 강점이다.

예컨대 그 강점을 놓고, 세 명의 정치인들에 빗댈 수 있을 듯하다. 운동권 출신이면서도 당내 386과 달리 앞장서서 조국 사태 비판 등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자유한국당 출신의 개혁보수이면서 좌우 유연한 사고의 접근으로 합리성을 추구하는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 비운동권 출신이면서도 최근에 이르러서는 가장 두드러진 투사적 전사로 변한 무소속의 이언주 의원. 단적으로 이들 세 정치인들이 70년대생이 갖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명쾌하게 보여주는 경우라 할 수 있겠다.

4‧19, 산업화, 민주화 세대처럼 나라를 바꿔온 공적으로 치면, 70년대생부터 이렇다 할 기여도가 없는 형편인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경계에 선 것이 오히려 이점으로 작용해 언제고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처럼 단박에 올라설 날이 있을지 모른다. 386의 단점을 극복하고 80‧90년생의 장점을 지지해줄 정치적 시스템을 만들어갈 그날, 어쩌면 머지않았지 않을까?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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