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주류·오비맥주, 하이트진로 흥행에 반격 고삐 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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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주류·오비맥주, 하이트진로 흥행에 반격 고삐 죈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11.25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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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도수 낮추고 리뉴얼…스타 마케팅도 불붙어
하이트진로, 테라·진로 힘입어 3분기 호실적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서울의 한 마트 맥주 진열대. 뉴시스
서울의 한 마트 맥주 진열대 ⓒ뉴시스

하이트진로가 ‘테라’와 ‘진로’를 앞세워 시장을 쌍끌이하자 경쟁사들의 반격이 거세졌다. 롯데주류와 오비맥주는 최근 주력 제품 리뉴얼, 스타를 앞세운 광고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는 오는 27일부터 ‘처음처럼’의 알코올도수를 16.9도로 낮춘다. 롯데주류는 소주를 가볍게 즐기며 마시는 것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증가하는 ‘저도화 트렌드’에 따라 처음처럼의 알코올 도수를 내리기로 했다. 경쟁 품목인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도 16.9도인 만큼 저도주 시장에서 본격 경쟁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회사 측은 처음처럼의 대표 속성인 부드러움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한편, 브랜드 로고를 포함한 디자인 요소도 간결하게 정리하고 라벨의 바탕색을 밝게 하는 등 젊은 느낌으로 리뉴얼했다. 다음달 중순에는 모델 수지와 함께 부드러운 소주를 콘셉트로 새로운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소주뿐 아니라 프리미엄 맥주 ‘클라우드’에도 힘을 싣고 있다. 롯데주류는 앞서 지난 18일 클라우드 광고모델로 배우 전지현을 재발탁했다. 전지현은 2014년 클라우드 출시와 동시에 모델로 발탁된 후 2년 간 클라우드의 메인 모델로 활동하면서 클라우드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오비맥주는 뉴트로 열풍에 힘입어 100% 올 몰트 신제품 ‘OB라거’를 내놓고 광고 모델로 배우 김응수와 가수 박준형을 발탁했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OB라거는 1952년 시작된 ‘OB’ 브랜드의 역사를 부각하기 위해 과거 곰 캐릭터와 복고풍 글씨체 등 옛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되살렸다. 신제품 OB라거는 100% 맥아로 만든 클래식 라거의 DNA는 계승하면서 알코올 도수를 기존 ‘프리미어 OB’ 제품(5.2도) 대비 4.6도로 낮추고 쓴맛은 줄여 부드러운 음용감을 느낄 수 있다.

대표 맥주 제품 ‘카스’도 맞불을 놓고 있다. 최근 하이트진로 맥주 ‘테라’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맥주 시장 1위 카스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지난달 오비맥주는 카스 맥주 전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4.7% 인하해 내년 말까지 내린 가격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당시 업계에서는 내년 주세체계가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전환되는 것을 염두에 둔 조치이자 경쟁사를 견제하기 위한 대응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업계에서는 성수기인 연말연시가 다가오면서 각사 마케팅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하이트진로의 주가 상승으로 경쟁사들의 마음이 더욱 급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하이트진로는 롯데주류, 오비맥주를 포함한 3사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와 진로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영업이익 492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67.9% 성장했으며 매출액은 5291억원으로 5.8% 증가했다. 반면 롯데칠성음료 주류 부문의 올해 3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올해 2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120억원)보다 늘었으며 매출은 1640억원으로 19.2% 줄었다. 증권가에 따르면 오비맥주도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8% 감소했다.

이같은 하이트진로의 기세는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 우세해 오비맥주와 롯데주류의 반격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테라와 진로 모두 서울과 수도권 핵심 상권 중심으로 판매량과 시장점유율이 크게 증가하고 있고 경쟁사인 오비맥주와 롯데칠성의 판매량 감소세가 심화되고 있다”며 “특히 테라의 상승세를 볼 때 2020년 말에는 테라의 시장 점유율이 국내 맥주시장 1등 브랜드인 오비맥주 카스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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