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LG그룹이 당초 예상보다 더 파격적이고 더 젊은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구광모 체제의 색깔이 더욱 짙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LG그룹은 지난 27~28일 각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통해 2020년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고객과 시장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최고경영진의 변화 △사업리더에 젊은 인재 지속 발탁 등에 중점을 둔 인사라는 게 LG그룹의 설명이다.

특히 이번 인사에는 미래 준비를 가속화하겠다는 구광모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성과와 역량에 기반을 둔 인사를 통해 국내외 어려운 경영환경을 돌파하는 동시에, 젊은 인재를 전진 배치해 사업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구 회장 특유의 실용주의 철학이 엿보인다.

대표적인 예가 '고졸 신화'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의 퇴진이다. 대외적으로는 후배 경영진을 키우고 세대교체를 이뤄야 한다는 조 부회장의 아름다운 용퇴에 이어 50대 권봉석 사장을 앞세움으로써 젊은 리더인 구 회장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내부적으로는 건조기 사태에 대한 문책성 인사임을 보여줘 고객가치 창출에 보다 매진하라는 시그널까지 준 효율적인 인사라는 평가다.

차세대 리더 육성에도 방점을 찍었다. LG그룹인 이번 인사에서 신규 임원 106명을 선임했다. 국내외 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 속에도 지난해 134명에 이어 올해에도 100명 이상 신규 임원을 선임한 것이다. 특히 LG생활건강 심미진 상무(1985년생), 임이란 상무(81년생), LG전자 김수현 수석전문위원(80년생) 등 30대 젊은 여성 임원들이 눈에 띈다.

LG그룹 측은 "젊은 인재를 지속적으로 발탁해 기회를 부여, 중장기적 관점에서 차세대 사업가를 육성해 새로운 시각에서 과감한 도전을 통해 빠른 혁신을 이뤄내기 위한 인사"라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미래 먹거리를 실질적으로 챙기는 모습도 보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전체 승진자 중 약 60%가 이공계 인재라는 점은 취임 이후 줄곧 R&D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구 회장의 미래 사업전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AI, 빅데이터, 로봇, 5G 등 미래 먹거리에 대한 사업 경쟁력 확보에 전사적 역량을 기울일 전망이다.

LG그룹 측은 "지금까지의 성공 방정식에 대한 관성에서 벗어나 불확실성이 높고 급변하는 시장환경에서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발굴해 빠르게 제공할 수 있도록 전략, 고객 접점 경험이 많은 전문가들을 새로운 경영진·임원으로 선임했다"며 "앞으로 각 계열사별로 더 나은 고객가치 창출의 핵심 수단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를 위해 전담 조직도 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재계에서는 LG그룹이 이번 인사를 통해 실용주의와 성과주의라는 구 회장의 색채를 분명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매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LG생활건강에서는 그런 성과를 일선 현장에서 직접 창출한 젊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줬다. 반면, 올해 들어 실적이 부진한 데다, 건조기 사태로 그룹 이미지에 타격을 준 LG전자에서는 대대적인 칼바람이 일었다"며 "실용주의·성과주의 아래 구광모 체제가 점차 확고히 구축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절반의 혁신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최근 실적 부진이나 LG그룹을 둘러싼 이슈들에서 권영수 ㈜LG 부회장의 책임이 상당하다는 건 분명한 팩트다. 세대교체, 성과주의, 실용주의 철학이 제대로 반영됐다면 권 부회장이 과연 유임할 수 있겠느냐"며 "이번 인사는 권 부회장이 실세 중 실세임을 보여주는 거다. 변화도 딱 그뿐"이라고 꼬집었다.

LG그룹 2020년 임원인사 명단(종합)

◇(주)LG

△부사장 승진(4명)

김흥식 부사장 인사팀장
이재웅 부사장 법무/준법지원팀장
정연채 부사장 전자팀장
하범종 부사장 재경팀장

△전무 승진(2명)
강창범 전무 화학팀장
김이경 전무 인사팀 인재육성담당

△상무 선임(3명)
김대성 상무 
김재권 상무 
이승기 상무

△이동(1명)
정정욱 상무

◇LG전자

△부사장 승진(6명)

김경호 부사장
송승걸 부사장
윤경석 부사장
이연모 부사장 MC사업본부장 
이재성 부사장
정대화 부사장 

△전무 승진(13명)

김병열 전무
김상용 전무
김영락 전무
김영수 전무
김원범 전무 CHO
김일주 전무
김준선 전무
백기문 전무
윤대식 전무
이상우 전무
이현욱 전무
장익환 전무
허재철 전무
 
△상무 선임(30명)

강석판 상무
김동원 상무
김수연 상무
김승종 상무
김용석 상무
김용진 상무
김재일 상무
김혁기 상무
노도엽 상무
민동선 상무
반병선 상무
백찬 상무
백태권 상무
서영무 상무
손대기 상무
신효식 상무
유재섭 상무
윤영우 상무
이춘택 사무
이현진 상무
임명준 상무
임효준 상무
장석진 상무
장차규 상무
정재웅 상무
지형섭 상무
최윤호 상무
황규선 상무
황용순 상무
황종하 상무 

◇LG디스플레이

△전무 승진(6명)

김한섭 전무
박정기 전무
송상호 전무
오정훈 전무
최영석 전무
김범순 전무

△상무 선임(4명)

강성천 상무
권경준 상무
양준영 상무
임태형 상무
 

◇LG이노텍

△부사장 승진(1명)

강민석 부사장 CTO

△전무 승진(1명)

손길동 전무

△상무 선임 (2명)

오세진 상무
이상석 상무 

△수석연구위원(상무) 선임 (3명)

한준욱 수석연구위원(상무)
홍정하 수석연구위원(상무)
황정호 수석연구위원(상무)

◇LG화학

△부사장 승진(3명)

노국래 부사장 
김동명 부사장
차동석 부사장 CFO

△전무 승진(5명)

이현 전무
구호남 전무
이창실 전무
이향목 전무
민경화 전무

△상무 선임(19명)

한석희 상무 
한동엽 상무
박생근 상무 
백상덕 상무 
김태훈 상무
주재구 상무
김종훈 상무
정원희 상무 
이상훈 상무
이정규 상무
나희관 상무
구자훈 상무
김제영 상무
박홍규 상무
김우한 상무
윤현석 상무
최종완 상무
이지웅 상무
남경현 상무

△수석연구전문위원 승진(3명)

임예훈
이한선
최해원

◇팜한농

△상무 선임(1명)

남경윤 상무 

◇LG하우시스

△대표이사 선임

강계웅 부사장

△전무 승진(2명)

강인식 전무 CFO
박귀봉 전무

△상무 선임(2명)

임성일 상무
장철호 상무

△이동(4명)

김경호 상무 CHO 
최영일 상무
김희선 상무
한준식 상무

◇LG생활건강

△전무 승진(3명)

최연희 전무 
박성원 전무 
박헌영 전무 

△상무 선임(10명)

심미진 상무 
임이란 상무 
이병주 상무 
배미애 상무 
이성희 상무 
신재호 상무 
이정래 상무 
이재영 상무
박성호 상무 
김재관 상무 

◇LG유플러스

△사장 승진(1명)

황현식 사장 

△부사장 승진(1명)

이상민 부사장 

△전무 승진(4명)

박송철 전무 
이창엽 전무
장건 전무 
조원석 전무 

△상무 선임(12명)

강종오 상무 
곽준영 상무 
김남수 상무 
김지훈 상무 
박찬승 상무
손민선 상무 
손지윤 상무 
이종호 상무 
이형민 상무 
이희성 상무
전승훈 상무 
최윤호 상무 

◇LG CNS

△이동(2명)

김기수 상무 CHO 
박지환 상무 CFO 

△상무 선임(4명)

한성민 상무 
김혜정 상무 
박상엽 상무 
윤창병 상무 
유인상 상무 
 

△LG상사

전무 승진(1명)

구혁서 전무

△상무 선임(4명)

박태준 상무
신동헌 상무
김상휘 상무
김훈 상무

△이동(1명)

김필용 상무

◇판토스

△부사장 승진(1명)

이용호 부사장

△전무 승진(1명)

배수한 전무 CFO

△이동(1명)

김춘우 상무

◇S&I 코퍼레이션

△전무 승진(1명)

노영택 전무 

△상무 선임(2명)

김한준 상무
신의철 상무

△이동(2명)

이동언 전무 
백진무 상무 

◇S&I CM

△상무 선임(1명)

윤장훈 상무

◇LG경영개발원

△상무 선임(1명)

권순모 상무

△이동(2명)

이명관 부사장 / LG인화원장
안준홍 상무 / 정도경영TFT 

◇지투알

△전무 승진(1명)

박애리 전무

△상무 선임(1명)

임재현 상무

◇LG스포츠

△상무 선임(1명)

이민형 상무

◇LG공익재단

△대표 선임

정창훈 전무

△상무 선임(1명)

심우섭 상무

 
◇실리콘웍스 

△전무 승진(1명)

나준호 전무 
 
△상무 선임(1명)

이진규 상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