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의 철학] 진중권式 ‘정서적 프레임’의 덫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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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철학] 진중권式 ‘정서적 프레임’의 덫이란?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0.01.08 2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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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전 교수의 가치 사전 편…“조국 수호” 프로그래밍 지적, 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단편적이나마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페북 글을 통해 그의 생각을 엿봤다.ⓒ뉴시스
단편적이나마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페북 글을 통해 그의 생각을 엿봤다.ⓒ뉴시스

국어사전과는 다른 저마다의 ‘가치 사전’이 있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자신의 경험담이 맞물려
만들어낸 용어들. 이번엔 ‘진중권식 가치 사전 편’

 

'조국 정국'을 계기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경계인이 됐다.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해온 진 전 교수는 <미학 오디세이> 등 인문학 작가로도 유명하지만,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평론가로서 명성을 떨쳐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작심 비판을 한 후부터 보수 진영 등으로부터는 응원을, 친문 진영 일각으로부터는 비난을 받고 있다. 진 전 교수는 일련의 상황에 대해 어떻게 정의내리고 있을까. 최근 페북 글을 통해 그만의 용어에 주목하며 나름의 가치 사전으로 재구성해 가늠해봤다.

586적 프로그램 특성이란? = “아키텍트(설계자)들이 프로그래밍을 짠다. 일부 어용 언론인, 일부 어용 지식인들이 나서서 바람을 잡는다. 대중은 수조 속에서 누워 뇌로 연결된 파이프를 통해 <뉴스공장>이나 <알릴레오> 같은 양분을 섭취당하며 잠자는 신세가 된다.  이 프로그램이 참 희한한 게, 정신 줄 놓고 곯아떨어진 사람들이 자면서도 ‘나는 깨어 있다’, ‘깨어 행동한다’고 잠꼬대를 하게 만든다. 이 프로그램의 586적 특성이라고 함.”- 2019년 12월 27일 페북 중-

정서적 프레임이란? = “프로그래밍하는 이들이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지키기 위한 방편. <예> ‘조국 수호’가 논리적으로 안 되니 대중과 조국 일가를 정서적으로 묶어놓기 위해 사용한 것.”- 2019년 12월 29일 페북 중-

문빠들에 대한 정의는? = “극성스러워도 실은 착한 사람들. 집단 속에서만 승냥이가 되지, 개인으로 돌아가면 한 마리 양처럼 얌전해짐. 생각하는 것을 남에게 맡겨놔서 집단을 떠나면 자기 생각을 못함.” - 2019년 1월 2일 페북 중-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페북 글 캡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페북 글 캡처

 

레거시 미디어와 선동매체의 차이란? = “레거시 미디어(전통 미디어)가 잘못된 정보를 거른다면 선동매체는 잘못된 정보를 검증 없이 그대로 내보낸다.”

레거시 미디어의 예 : “<알쓸신잡>의 나영석 피디가 ‘무삭제판’을 공개하지 못하는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유시민 선생님이 여러 역사를 말씀하신다. 찾아보면 다 틀린 얘기다. 그런 게 굉장히 많아 편집하면서 알게 된다. 시청자 여러분들께 잘못된 정보를 알려드릴 수는 없다.’” -1월 8일 페북 글 중-

정치 좀비란?  “영혼 없이 이 당 저 당 거치는 정치인” - 6일 페북 댓글 중

한편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은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서 진 전 교수를 향해  “어떤 때에는 판단이 일치했고 길을 함께 걸었던 사이지만 지금은 갈림길에서 나는 이쪽으로, 진 전 교수는 저쪽으로 가기로 작심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대한 존중하면서 작별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사실상의 정치적 결별 선언으로 읽히는 가운데 진 전 교수는 같은 날 페북을 통해 “그럴수록 더 대화가 필요하다”며 “자주 보자”고 화답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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