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업계, 올해 혁신 키워드는 ‘맞춤형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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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뷰티업계, 올해 혁신 키워드는 ‘맞춤형 서비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01.1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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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마스크팩 만들고 어울리는 옷 추천도
“개인에 맞는 정교한 타깃팅과 전략 실행”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아모레퍼시픽] CES 2020 3D프린팅 맞춤 마스크팩얼굴 계측 장면
3D프린팅 맞춤 마스크팩을 만들기 위한 얼굴 계측 장면 ⓒ아모레퍼시픽

패션·뷰티업계가 힘을 주고 있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가 올해는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개개인의 취향과 개성이 더욱 강해지면서 업계도 이와 관련한 기술과 서비스를 통해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를 대표하는 패션·화장품 기업들이 최근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소비자 가전 및 기술 전시회 ‘CES 2020(Consumer Electronics Show 2020)’에서 진일보한 혁신 기술을 선보였다. 이들 기업들이 선보인 대표적인 기술은 ‘소비자 맞춤형’이라는 키워드로 일맥상통한다.

아모레퍼시픽은 CES 테크 웨스트 베네시안 볼룸의 혁신상 수상 제품 쇼케이스에 ‘3D 프린팅 맞춤 마스크팩’을 선보였다. 지난 7일부터 10일(현지시간)까지 방문객들이 3D 프린팅 맞춤 마스크팩과 LED 플랙서블 패치(가칭)를 직접 써볼 수 있도록 베네시안(Venetian)에 제품 체험 공간도 마련했다. 아모레퍼시픽이 해당 공간에서 선보인 3D 프린팅 맞춤 마스크팩은 사람마다 다른 얼굴 크기, 피부 특성을 반영해 나만의 하이드로겔 마스크팩을 만드는 기술이다. 

LED 플렉서블 패치는 자유자재로 휘어지는 패치 형태의 LED를 피부에 밀착해 사용하는 뷰티 디바이스 제품이다. 초밀착 설계된 프로그래밍 LED 패치로 집중 케어가 필요한 표정 부위의 흔적을 지워주는 것을 콘셉트로 한다. 해당 제품은 휘어지는 재질의 특성을 활용해 LED 광원을 피부와 최대한 밀착시킬 수 있다. 이를 통해 피부 깊숙한 곳까지 탄력·톤업·진정 등 피부 고민에 맞춘 집중 케어가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생활문화기업 LF는 LG전자 인공지능 서비스 ‘씽큐 핏’과 손잡고 캐주얼 대표 브랜드 헤지스를 통해 가상 피팅 기술을 선보였다.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3D 카메라를 통해 신체를 측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유사한 아바타를 생성하는 기술이다. 사용자는 체험 공간에 설치된 스마트 미러, 모바일 기기 등에 있는 아바타에게 다양한 스타일과 사이즈의 옷을 마음껏 입혀보며 실제 옷을 입어보지 않아도 착용감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이번 CES 2020에서 LF와 LG전자는 기존에 구현되지 않았던 아바타의 헤어·안경 변경 기능과 맞춤수선 서비스 등 한층 진화된 가상 피팅 기술을 선보였다. 사용자는 향후 씽큐 핏과 연동된 모바일 쇼핑 애플리케이션 LF몰을 통해 마음에 드는 옷을 실제로 구매할 수 있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용자에게 어울리는 옷을 추천받을 수도 있다.

관련 업계는 일찍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미래 혁신 기술로 보고 관련 연구를 지속해왔다. 특히 최근 ‘가심비’와 자기만족을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소비 주체로 떠오르면서 이같은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물산패션연구소는 올해 패션시장 트렌드를 짚으면서 소비자 중심 시장 구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기업들은 긍정적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이에 따라 소비자에게 정교한 타깃팅을 도입하는 흐름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패션시장을 지배하던 메가트렌드가 사라지면서 현재의 소비자들은 각자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니즈를 반영한 브랜드를 원한다는 것이다. 소비자의 구매 여정이 다변화하면서 더 많은 고객 접점에서 발생하는 소비자와의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매출 확대로까지 연결할 수 있도록 브랜드는 가치 사슬을 정교화할 수밖에 없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시장의 헤게모니가 소비자로 이동하고 소비자의 니즈가 점점 더 파편화됨에 따라 각 개인에 맞는 ‘명분’을 제공하기 위해 정교한 타깃팅과 전략 실행이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소비자들과 더욱 긴밀히 연결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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