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성장 날개꺾인 캐딜락,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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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성장 날개꺾인 캐딜락, 이유는?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01.13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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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터보 빠진 CT6 부진에 내부 리더십 약화로 어려움 겪어…올해는 신차 5종 앞세워 판매 반등 나선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캐딜락이 신차 부재와 맨파워 약화에 따른 판매 부진으로 말미암아 5년만에 성장세가 꺾였다. 다만 올해는 신차를 대거 투입해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 시사오늘
캐딜락이 신차 부재와 맨파워 약화에 따른 판매 부진으로 말미암아 5년만에 성장세가 꺾였다. 다만 올해는 신차를 대거 투입해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 시사오늘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작지만 강한 회사로 입지를 다져온 캐딜락이 지난해 판매 부진으로 말미암아 5년만에 성장세가 꺾였다. 당초 계획돼 있던 신차 출시 일정이 올해로 미뤄진데다, 수장 교체로 인한 리더십 약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 자료에 따르면 캐딜락의 지난해 판매량은 2018년 대비 18.4% 감소한 1714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4년부터 이어져 온 성장세가 5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전환한 것인데다, 2017년과 2018년 기록했던 2000대 판매선도 무너졌다는 점에서 불안감을 높인다.

캐딜락의 실적 부진은 이미 예견됐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신차 부재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16년과 2017년까지만 하더라도 브랜드 대표모델인 대형 세단 CT6와 풀사이즈 SUV 에스컬레이드를 선보이며 브랜드 사상 최다 판매를 연이어 갱신했지만, 2018년부터는 신차 기근에 시달리며 판매량도 주춤해진 것이다.

실제로 2018년에는 이렇다 할 신차 투입없이 내실 강화에 집중한 결과 판매량이 2017년 대비 4.6% 증가에 그치는 등 성장세가 둔화됐다. 지난해에도 캐딜락은 CT6 페이스리프트와 XT6 신차를 출시하겠다던 계획이 다소 지연되며 CT6 페이스리프트 모델 1종 만을 선보였고, 판매량이 18.4% 감소하는 결과를 받아들었다.

특히 캐딜락의 실적 감소는 2018년 기준 45%에 달하는 판매 비중을 차지했던 CT6의 부진 영향이 컸다. 지난해 3월 페이스리프트를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터보 모델이 제외되는 바람에 판매량이 44.8% 급감한 525대에 머무르는 등 반쪽짜리 성적표를 받았다. 같은 기간 또 다른 주력 모델인 XT5와 에스컬레이드의 판매량은 각각 17.3%, 41.6% 증가한 508대, 214대를 기록하며 선전했으나, CT6 터보 라인업 제외로 인한 판매 감소를 상쇄하지는 못했다.

캐딜락의 부진 요인으로는 맨파워 약화도 지목된다. 캐딜락 브랜드의 시장 안착에 혁혁한 공을 세웠던 기존 멤버들이 지난해 대거 이탈하면서 그 공백을 메우는 데 다소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일례로 캐딜락은 지난 2016년 10월 대표이사로 취임해 판매 고공 성장을 진두지휘한 김영식 전 사장이 일신 상의 이유로 지난해 6월 돌연 회사를 떠나면서 리더십 부재가 2달 넘게 이어졌다. 벤츠 출신의 서영득 대표이사가 8월 취임했으나, 현재까지 신차 공백이 이어지면서 이렇다 할 경영 능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김영식 전 사장을 도와 캐딜락 마케팅을 총괄했던 정정윤 부장 역시 내부 인사 이동을 통해 한국지엠 쉐보레 마케팅 팀장으로 적을 옮겼다. 정 부장이 캐딜락의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한 스타 마케팅을 이끌어 왔음을 감안할 때 그 영향력을 무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캐딜락 역시 내부 전열을 가다듬는 데 많은 시간을 허비할 수 밖에 없게 됐다.

다만 캐딜락은 지난해 부진을 털고 올해 신차를 대거 투입해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 투입 예정이었던 XT6를 필두로 △XT5 페이스리프트 △CT5 △XT4 △CT4 등 5종을 선보이기로 한 것. 특히 캐딜락은 글로벌 SUV 트렌드에 발맞춰 다양한 차급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XT 라인업 신차와 함께 ATS와 CTS를 대체할 세단 모델 CT 라인업을 확장해 대대적인 신차 효과를 누리겠다는 방침이다.

캐딜락 관계자는 "XT6의 경우에는 출시를 서둘러 지난해 12월께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다소 지연돼 올해 출시로 넘어오게 됐다"며 "한 해에만 5종의 신차를 투입한 전례가 없었던 만큼 내부적으로도 지난해 판매망과 서비스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이를 이끌 적임자를 임명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기 위한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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