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역대급 공급물량 예고…실제 분양 가능성은 ‘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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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 역대급 공급물량 예고…실제 분양 가능성은 ‘희박’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0.01.22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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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국내 상위 11대 건설사들이 2020년 공급물량을 대폭 늘린다. 그러나 계획대로 분양이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 시사오늘
국내 상위 11대 건설사들이 2020년 공급물량을 대폭 늘린다. 그러나 계획대로 분양이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 시사오늘

대형건설사들이 올해 20만 가구 이상 규모 공급물량을 쏟아낸다. 다만, 실질적으로 분양까지 이뤄지는 물량은 목표치에 크게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기준 상위 11대 건설업체(10대+SK건설)의 2020년 공급 예정 물량은 총 20만2480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건설사들의 전년 목표치(19만46가구) 대비 6.56%, 전년 실질 분양물량(13만2557가구) 대비 52.75% 증가한 수준이다.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14만28가구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대우건설이 3만4000가구(일반분양 2만5528가구)로 가장 많으며, 이어 GS건설 2만5641가구(1만7821가구), 롯데건설 2만1750가구(1만3375가구), 현대건설 2만1089가구(1만1704가구), HDC현대산업개발 2만175가구(1만3323가구) 등 순으로 나타났다.

2만 가구 미만 물량을 공급하는 회사는 포스코건설 1만6788가구(1만2720가구), 대림산업 1만5910가구(1만2165가구), 호반건설 1만5143가구(1만5019가구), 현대엔지니어링 1만1168가구(8861가구), SK건설 1만966가구(5258가구), 삼성물산 9850가구(4254가구)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대형건설사들이 올해 역대급 공급물량을 예고한 이유는 문재인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발표, HUG주택도시보증공사의 분양가 산정 기준 강화, 재건축·재개발 사업 위축, 청약업무 이관 작업 지연 등 다양한 변수로 지난해 공급물량이 올해로 대거 미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상위 11대 건설사 가운데 2019년 분양 목표를 달성한 업체는 호반건설이 유일하다.

업계에서는 올해에도 예정된 공급물량이 모두 실제 분양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오는 5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유예 기간이 끝나고 본격 시행되면 정비사업이 위축될 공산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박원순 서울시장·이재명 경기지사(더불어민주당) 등 서울·수도권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최근 부동산 문제 해결사를 자처하고 있는 점도 정비사업 위축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현 정권이 추가 부동산 대책을 시사한 점 역시 변수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의 대책이 실효를 다했다고 판단되면, 보다 강력한 대책들을 끝없이 내놓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도 지난 21일 MBC<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2~3주택 이상 소유자들을 1가구1주택으로 유도할 수 있는 정책과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12·16 부동산 대책보다 더 강도 높은 규제를 추가 발표할 가능성이 높은데, 그럼 실제 공급물량은 목표치 대비 40% 가량 감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급물량 중 대부분이 정비사업인데 분양가 상한제에 추가 대책까지 겹치면 사업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없다"며 "대형건설사들은 그나마 사정이 낫다. 중견·중소업체는 올해가 빙하기처럼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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