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잔재 청산 나선 대한항공…송현동 부지·왕산레저개발 매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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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잔재 청산 나선 대한항공…송현동 부지·왕산레저개발 매각 추진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02.06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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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회장, 주총 앞두고 표심 잡기 위한 행보 관측…대한항공, ‘투명경영·재무구조 개선 의지 천명”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모습. ⓒ 대한항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 대한항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오는 3월 주총을 앞두고 주주 표심을 잡기 위한 행보에 본격 나섰다. 우선 대한항공의 재무구조 개선과 지배구조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쇄신안을 꺼내든 것인데, 경영권 분쟁을 일으킨 장본인 조현아 전 부사장의 잔재 청산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모은다.

대한항공은 6일 이사회를 열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유휴자산 송현동 부지와 비주력사업 왕산마리나 매각 추진을 골자로 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더불어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거버넌스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우선 대한항공은 서울 종로구 송현동 소재 대한항공 소유 토지 3만6642㎡ 및 건물(605㎡) 매각과 인천시 중구 을왕동 소재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 매각에 본격 나선다. 이는 지난 2019년 2월 안정성 및 수익성 향상을 달성하기 위한 ‘비전2023’의 일환으로, 조 회장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주력 계열사의 재무구조 개선 의지를 적극 피력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대한항공이 10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왕산레저개발의 경우에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땅콩회항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기 전까지 이끌었던 회사라는 점에서 사실상 조 회장이 조 전 부사장의 잔재 지우기에 나섰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연내 매각을 목표로 주간사 선정 및 매각공고 등 관련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대한항공은 이날 이사회 독립성 강화와 지배구조 투명화를 위한 안건을 의결했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고자 해당 위원들을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키로 한 것. 이에 발맞춰 사내이사인 우기홍 사장이 위원직을 사임하고, 사외이사인 김동재 이사를 신규 위원으로 선임 의결했다.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설치를 권고하고 있는 거버넌스위원회 설치도 의결했다. 투명성 강화를 위해 거버넌스위원회도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김동재 이사를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향후에도 기업 재무구조와 지배구조 개선 및 사업구조 선진화 등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한 추가 조치들을 적극적으로 발굴, 시행해 나갈 예정"이라며 "금일 결의한 안건들은 재무구조 개선과 건전한 지배구조 정착을 위한 회사의 굳은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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