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억 원·3000cc 이상 수입차만 잘나갔다…수입차 시장도 ‘부익부 빈익빈’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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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억 원·3000cc 이상 수입차만 잘나갔다…수입차 시장도 ‘부익부 빈익빈’ 심화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02.25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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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만 원 미만 수입차 판매량은 26.5% 급락…1억 넘는 고가 수입차는 10.2% 늘며 대비 이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가 한풀 꺾였음에도 불구하고 1억 원 이상의 고가 차량들만큼은 판매 증가세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 시사오늘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가 한풀 꺾였음에도 불구하고 1억 원 이상의 고가 차량들만큼은 판매 증가세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 시사오늘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가 한풀 꺾였음에도 불구하고 배기량 3000cc 이상, 1억 원 이상의 고가 차량들만큼은 판매 증가세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황 속에서도 고가 제품 수요가 늘어나는 소비 양극화 현상과 더불어 수입차 대중화로 말미암아 구매 차별화를 두려는 소비 성향이 함께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수입차 시장 결산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억 원을 넘는 고가 수입차 판매량은 총 2만8998대로 2018년 대비 10.2% 증가했다. 이에 따른 시장 점유율도 11.9%로, 2018년 대비 1.8% 포인트 늘어나는 등 완연한 확대세를 내보이고 있다.

이는 수입차 시장 내에서도 높은 가격대로 인해 고객층이 한정돼 있다는 제약을 나름 극복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특히 수입차 시장 전체 규모가 6.1% 감소한 24만4780대로 집계되는 등 부침을 겪었음을 감안하면 이같은 나홀로 질주세는 더욱 부각된다.

반면 5000만 원 미만의 수입차 판매량은 2018년 8만1327대에서 지난해 5만9808대로 1년새 26.5% 급락했다. 이에 수입차 시장 내 3분의 1 가량을 차지했던 점유율도 24.4%까지 떨어졌다. 가장 많은 소비 수요를 거느린 5000만 원~1억 원 미만의 수입차 판매량도 큰 변화는 없었다. 지난해 15만5930대가 팔리며 1.9%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친 것이다. 다만 점유율은 전체 시장 외연 축소 영향으로 5.0% 포인트 증가한 63.7%를 기록했다.

지난해 수입차 판매량을 배기량별로 따져보더라도 저배기량보다는 3000cc 이상의 고배기량 차량의 선호도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2000cc 미만 수입차는 2018년 대비 2.2% 감소한 16만3498대, 2000~3000cc 차량들은 19.2% 줄어든 6만2724대가 등록된 것이다. 이에 반해 3000~4000cc 수입차 판매량은 3.3% 증가한 1만3623대, 4000cc 이상 모델의 등록대수는 0.2% 소폭 늘어난 2566대로 집계되는 등 대비를 이뤘다.

단순 판매 수치가 아닌 점유율 측면에서는 2000cc 미만(66.8%)의 비중 증가가 지속됐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차량 배기량과 가격이 높은 상관관계를 지닌다는 점을 감안할 때 고가의 수입차 판매 증가세는 고배기량 차량 증가세에도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는 이처럼 고가 수입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배경으로 단연 소비 양극화 현상의 심화를 꼽고 있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소득격차가 확대, 고소득층의 명품이나 프리미엄 수입차를 지향하는 차별화된 소비성향도 두드러지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고가의 수입차 증가세는 소비자들이 자신의 부와 사회적 지위를 표출하는 수단이 되는 동시에, 남의 시선을 중요시하는 문화적 특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봐야 한다"며 "여기에 법인 명의로 구매되는 고가 수입차 수요도 꾸준해 해당 판매 비중을 무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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