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공천] 엇갈린 대권주자 희비…劉·安 ‘맑음’-黃 ‘구름’ 元·洪-‘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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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공천] 엇갈린 대권주자 희비…劉·安 ‘맑음’-黃 ‘구름’ 元·洪-‘비’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0.03.09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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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계·안철수계 약진…친황은 고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4·15 총선은 차기 대권주자들의 정치적 시험대다. 이번 총선에서 자신의 우군(友軍)을 얼마나 국회에 진출시키느냐에 따라 차기 대권 레이스의 향배(向背)도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범(凡) 보수 통합으로 한층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된 보수 성향 대권주자들은 공천 발표 하나하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까지의 미래통합당 공천 과정을 지켜보면서 가장 만족스러운 미소를 띨 사람은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두 명의 ‘바른미래당 공동 창업주’들이다. ⓒ뉴시스
현재까지의 미래통합당 공천 과정을 지켜보면서 가장 만족스러운 미소를 띨 사람은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두 명의 ‘바른미래당 공동 창업주’들이다. ⓒ뉴시스

유승민·안철수 ‘맑음’

아이러니하게도 현재까지의 미래통합당 공천 과정을 지켜보면서 가장 만족스러운 미소를 띨 사람은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두 명의 ‘바른미래당 공동 창업주’들이다. 우선 ‘유승민계’에서는 오신환(서울 관악갑)·유의동(경기 평택을)·지상욱(서울 중·성동을) 의원이 모두 단수공천을 받았다. 하태경 의원과 이혜훈 의원의 경우 단수공천을 받지는 못했지만, 각각 부산 해운대갑과 서울 동대문을에서 경선 기회를 얻었다.

원외 인사 가운데서도 조해진 전 의원이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 이준석 최고위원이 서울 노원병에, 구상찬 전 의원이 서울 강서갑에, 김웅 전 부장검사가 서울 송파갑에, 민현주 전 의원이 인천 연수을에 공천됐다. 류성걸(대구 동갑) 전 의원과 진수희(서울 중·성동갑) 전 의원은 경선을 준비 중이다.

‘안철수계’도 약진(躍進)했다. 우선 이동섭(서울 노원을)·김수민(충북 청주청원)·김삼화(서울 중랑갑) 의원이 경선 없이 공천을 받았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활동했던 김영환(경기 고양병) 전 과학기술부 장관, 문병호(서울 영등포갑) 전 의원, 박주원(경기 안산상록갑) 전 안산시장, 김근식(서울 송파병) 경남대 교수도 단수공천을 받았다. 신용현 전 의원은 대전 유성을에서 경선을 치른다.

상대적으로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미묘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게 됐다. ⓒ뉴시스
상대적으로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미묘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게 됐다. ⓒ뉴시스

황교안 ‘구름’

상대적으로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미묘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게 됐다. 일단 황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박완수(경남 창원 의창)·정점식(경남 통영·고성) 의원을 비롯해 김명연(경기 안산 단원갑)·송언석(경북 김천)·추경호(대구 달성) 의원, 윤갑근(충북 청주 상당) 전 검사장 등은 공천을 받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대표적인 친황(親黃)으로 꼽혀온 이진복(부산 동래) 의원과 김도읍(부산 북·강서을) 의원, 최교일(경북 영주·문경·예천) 의원은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했고, 민경욱(인천 연수을) 의원과 원영섭(부산 진갑) 조직부총장은 공천 배제됐으며, 김우석(서울 마포갑) 당대표 정무특보는 경선에서 탈락했다. 이태용(경남 사천·남해·하동) 여의도연구원 부원장과 조청래(경남 마산 희원) 당대표 상근특보도 경선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 종로에 공천을 받은 황 대표 본인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한국리서치>가 <한국일보> 의뢰로 1~2일 수행하고 4일 발표한 종로 국회의원 후보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황 대표의 지지율은 27.7%로 이낙연 전 총리(49.6%)보다 21.9%포인트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황 대표 입장에서는 조급해질 수밖에 없는 결과다.

공천 결과를 바라보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홍준표 전 대표의 표정은 밝지 않다. ⓒ뉴시스
공천 결과를 바라보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홍준표 전 대표의 표정은 밝지 않다. ⓒ뉴시스

원희룡·홍준표 ‘비’

공천 결과를 바라보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홍준표 전 대표의 표정은 밝지 않다. 먼저 ‘원희룡의 남자’들은 대부분이 고배를 마셨다. 2016년 제20대 총선에 이어 다시 한 번 서울 양천갑에 출마한 이기재 전 제주도 서울본부장은 경선조차 치르지 못하고 컷오프됐다. 부산 진갑에 도전장을 내민 정근 그린닥터스 이사장도 서병수 전 부산시장에 밀려 낙천했다.

대전 서을에 출마한 윤석대 전 새로운보수당 사무총장은 경선 기회를 얻었으나, 대전 서을 지역위원장을 맡아온 양홍규 예비후보와의 경선은 ‘불공정 경쟁’이 될 수밖에 없다며 경선 불참을 선언했다. 그나마 박정하 전 제주정무부지사가 강원 원주갑에 단수공천되면서 체면을 살린 정도다.

홍 전 대표는 아예 본인의 공천이 좌절됐다. 당초 고향인 경남 밀양·창녕·함안·의령에 출마할 것으로 보였던 그는, 당의 ‘험지 출마’ 요구에 경남 양산으로 지역구를 옮겼음에도 공천에서 배제됐다. 또 자신의 측근인 김대식 전 여의도연구원장이 컷오프되는 모습도 지켜봐야 했다. 다만 홍 전 대표 본인은 어떤 식으로든 총선에 나선다는 계획이고, ‘홍준표계’로 분류되는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도 송파을에 단수추천을 받은 상태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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