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턴매치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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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턴매치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 조서영 기자
  • 승인 2020.03.17 09: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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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갑‧서울 노원구병‧부산 사상구에서 리턴매치…‘대혈투’ 예고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조서영 기자]

1973년 메츠 감독을 맡았던 요기 베라(Yogi Berra)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며 그해 리그 1위를 차지했다. 지고 있는 야구 경기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대결은 막이 내릴 때까지 그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⑤편에서는 대전 서구갑, 서울 노원구병, 부산 사상구에서 펼쳐질 세 편의 리턴매치를 추적했다.

박병석vs이영규…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좌)과 미래통합당 이영규 예비후보(우)ⓒ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좌)과 미래통합당 이영규 예비후보(우)ⓒ뉴시스

그들은 이미 네 차례의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결과는 4대 0. 앞으로의 경기 역시 어쩌면 결과가 빤히 보이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다윗이 또 한 번 도전을 외쳤다. 이는 대전 서갑 5선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과 미래통합당 이영규 예비후보의 이야기다.

두 사람은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처음 만나 2020년 다섯 번째 대결을 앞두고 있다. 첫 대결은 2만7356표(28.78%포인트) 격차였지만, 회차를 거듭하며 간극은 점차 좁혀졌다. 18대 총선은 2만1934표(27.76%포인트), 19대는 2만248표(20.57%포인트), 20대는 1만206표(8.83%포인트)였다. 첫 시작은 30%포인트 격차였지만, 마지막 대결에서는 10%포인트 이내의 격차에 이르렀다. 또한 지난 네 번의 선거는 다자대결이었지만 이번 선거가 양자대결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다섯 번이나 박 의원에게 대전 서구갑을 내주고도 왜 통합당은 물갈이를 하지 않는 걸까. 박 의원은 2000년부터 20년째 대전 서구갑 의원으로 지내면서 탄탄한 지역 기반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회부의장을 맡는 등 국회 내에서도 높은 영향력을 갖고 있다. 통합당에서 그런 그와 대적할 적임자를 찾기 힘들다는 평이다. 한편 이 후보는 13일 <시사오늘>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낙선에도 불구하고 16년이나 꾸준히 지역을 관리하면서 보여준 진정성 덕분”이라며 본인의 열정과 경쟁력이 다섯 번의 리턴매치를 이끌어냈다고 답했다. 그는 2004년부터 서구갑 당원협의회 위원장, 대전시당 위원장 등을 거치며 대전과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5선의 관록(貫祿)을 자랑하는 민주당 박병석 의원과 16년째 1승을 꿈꿔 온 이 예비후보, 이것이 대전 서갑에서 리턴매치가 이뤄진 이유다.

김성환vs이준석…2년 전과 달라졌다?

사진2 :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의원(좌)과 미래통합당 이준석 최고위원(우)ⓒ뉴시스
민주당 김성환 의원(좌)과 통합당 이준석 최고위원(우)ⓒ뉴시스

그들은 사실 아직 제대로 싸워본 적이 없다. 총선이 아닌 2018년 재보궐 선거에서 맞붙었기 때문이다. 이는 서울 노원병 민주당 김성환 의원과 통합당 이준석 최고위원의 이야기다.

김 의원은 지금으로부터 25년 전 제1회 지방선거를 시작으로 노원구에서의 인연이 시작됐다. 그는 두 번의 노원구 지방의원과 두 번의 노원구 구청장을 거쳐 2018년 국회에 입성했다. 반면 이 최고위원은 당시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에 밀려 낙선한 이력뿐이었다. 둘의 첫 대결은 3만 816표(29.2%포인트)로, 두 배 이상 격차가 났다.

하지만 지금은 2년 전과 달라졌다. 2018년 6월에 치러진 선거는 탄핵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해 지지율이 고공 행진하던 때로, ‘박근혜 키즈’ 꼬리표가 달린 이 최고위원이 당선되기에 역부족이었다. 그는 이후 바른미래당 전당대회에서 당시 손학규 전 의원과 하태경 의원에 이어 3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됐고, 현재 20‧30대 남성들에게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정치인에 이르렀다.

노원구와의 오랜 인연으로 탄탄한 기반을 자랑하는 김성환 의원과 2년 전과 달라진 이준석 최고위원, 이것이 서울 노원병에서 리턴매치가 이뤄진 이유다.

배재정vs장제원…4년 전 격전지 재현?

더불어민주당 배재정 전 의원(좌)과 미래통합당 장제원 의원(우)ⓒ뉴시스
민주당 배재정 전 의원(좌)과 통합당 장제원 의원(우)ⓒ뉴시스

4년 전 이곳은 격전지였다. 개표가 70% 이상 진행되고도 후보가 확정되지 못할 만큼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1869표(1.63%포인트)로 당선자가 결정된 곳, 이는 부산 사상구 민주당 배재정 전 의원과 통합당 장제원 의원의 이야기다.

배 전 의원의 정치 인생은 문 대통령의 영입에서 시작됐다. 2012년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7번으로 당선된 그는, 19대 때 사상구 의원을 지낸 문 대통령의 뒤를 이어 20대 때 지역구에 도전했다. 장 의원으로부터 고배를 마신 이후에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비서실장을 거쳤다. 이는 사상 첫 여성 국무총리 비서실장이었다. 친(親)문이자 친(親)이로 평가받는 그는 2020년 또 한 번 사상구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 

반면 장 의원의 경우 18대 때 한나라당 소속으로 사상구에서 당선됐다. 하지만 19대 때는 손수조 후보에 밀려 공천을 받지 못했다. 이후 20대 때도 사상구가 여성우선 추천지역으로 선정되면서 또 한 번 공천이 물 건너가자, 장 의원은 무소속 행을 택했다. 그는 새누리당-민주당-무소속의 3파전에도 불구하고 당선돼 당내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20대 국회에서 그는 사법개혁‧예산결산‧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를 맡는 등 경력을 쌓았다.

민주당 내부에서 친문이자 친이로 평가받는 배재정 전 의원과 지역구와 국회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통합당 장제원 의원, 이것이 부산 사상구에서 리턴매치가 이뤄진 이유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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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규 2020-03-19 07:4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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