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필패론③> 대권, 짝짓기에 달렸다 “반쪽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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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필패론③> 대권, 짝짓기에 달렸다 “반쪽을 잡아라”
  • 정세운 기자
  • 승인 2011.11.29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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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 민정-민주-공화당 합치며 본격적 합종연횡 시동 걸어
DJ·YS등 ‘연대 성공한 사람=대통령 당선’ 이젠 공식으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세운 기자]

박근혜 필패론의 기초는 ‘분열’에서 시작된다. 10·26 서울시장 재보선이 끝난 후 여권은 끝없는 분열을 시도하고 있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 재단 이사장의 ‘신당’을 필두로 ‘박근혜 신당설’ 등 4분5열 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대선을 돌이켜볼 때 ‘연대’하는 쪽은 승리했고, ‘분열’의 길을 걸은 쪽은 패배했다. 결국 박근혜 필패론의 근간도 ‘분열’일 수밖에 없다.

‘노태우-YS-JP’를 연결하는 짝짓기는 ‘DJ-이기택’ 연합보다 위력적

군사독재(5공) 이후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는 ‘짝짓기’, ‘연대’, ‘정계개편’이란 표현으로 합종연횡을 거듭해왔다. 이에 실패한 정치인이나 정치집단은 영원히 정치판을 떠나야 하는 운명을 맞았다. 물론 짝짓기에 성공한 정객들은 승승장구해 왔다.

지난 대선을 돌이켜보면 ‘짝짓기’가 대선승리의 전부라는 것을 그대로 보여준다.

87년 대선전에서 ‘김영삼(YS)과 김대중(DJ)’은 짝짓기에 실패했다. 이는 야권분열로 이어져 대권은 민정당 노태우 후보에게로 갔다.

이 후 90년 정치권에서 커다란 ‘짝짓기’가 있었다.

민자당을 탄생시킨, 이른바 3당 합당이라고 부르는 ‘거대 짝짓기’였다. 당시 노태우 대통령, 김영삼 민주당 총재, 김종필 공화당 총재는 ‘구국의 일념’이란 단어를 사용하며 ‘짝짓기’에 나섰다.

김대중 평민당 총재는 ‘야합’이란 말로 이들의 ‘짝짓기’를 강력 비판했다. 하지만 결과는 거대 짝짓기에 성공한 민자당의 승리였다.

물론 DJ도 짝짓기를 시도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DJ는 92년 대선을 앞두고 이기택이 이끄는 민주당과 짝짓기를 시도하며 YS에 맞섰다. 그러나 누가 봐도 차이가 나는 짝짓기였다. ‘노태우-YS-JP’를 연결하는 짝짓기는 ‘DJ-이기택’ 연합보다 위력적이었다.

▲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뉴시스

95년 34년 만에 부활된 지방선거에서도 위력적인 ‘짝짓기’가 나왔다.

‘김대중-김종필’연합이다. 일명 ‘DJP’로 불리는 이들의 연대는 95년 지방선거에서 위력을 발휘하며 97년 대선에서 절정을 이뤘다. DJP 연대를 만들어낸 김대중 후보는 97년 대선에서 박태준 씨를 끌어들여 ‘DJT’를 형성했다. 물론 여권에서도 ‘짝짓기’가 나왔다. 이회창 후보는 조순과 이기택을 연결하는 ‘연합’을 이뤄냈다.

하지만 결과는 뻔했다. 이미 ‘이인제’라는 한축을 잃어버린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는 당시 김대중 연합후보에 패했다.

97년 대선은 그야말로 ‘DJT연대’의 위력을 보여준 한판이었다.

2002년 대선에서도 ‘짝짓기’의 위력은 컸다. 물론 막판에 정몽준의 ‘보이콧’으로 빛을 바랬지만, ‘노무현-정몽준’ 연대는 이회창이 이끄는 거함 한나라당을 물리쳤다.

2007년 대선에서도 짝짓기는 없었지만, 분열하는 쪽이 패한 것은 분명했다. 이명박-박근혜는 분열하지 않고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살아 남았다. 반면 여당 후보였던 정동영은 이인제, 문국현과 연대를 이루지 못했다. 결과는 뻔했다. 500만 표차로 이명박 후보가 정동영 후보를 물리치고 대권을 잡았다.

박근혜 ‘분열’로는 대권잡기 한계…필패론 나도는 이유

이렇듯 지나온 선거를 돌이켜 보면 성패는 ‘연합’과 ‘분열’에 달려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정도다.

이 같은 결과를 놓고 볼 때 ‘박근혜 필패론’이 나도는 이유는 당연하다 싶다. 박근혜 전 대표는 당권을 잡는 데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아군으로 끌어들여야 할 인사들을 ‘적’으로 만든 경향이 짙다.

박 전 대표는 세종시 문제를 통해 정운찬 전 총리와 등을 돌렸고, 당의 대표 격인 이재오 김문수 정몽준 등과는 끊임없는 마찰을 일으켰다. 또한, 김영삼 전 대통령과도 좋지 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대선전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이와 관련, “박 전 대표가 지난 4년간 철저히 자기 계파를 챙기면서 살아남아 당권을 잡을 수는 있어도, 지금과 같은 행보를 보일 경우 대권을 거머쥐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지난 대선 결과를 놓고 보면 연합한 쪽은 살아남아 대권을 잡았고, 분열한 쪽은 실패했다. 박 전 대표는 우군으로 끌어들여야 할 사람들과 너무 많은 척을 지고 있어 대선 승리를 장담키 어렵게 됐다”고 평했다.

담당업무 : 정치, 사회 전 분야를 다룹니다.
좌우명 : YS정신을 계승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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