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인터뷰] 장기표 “文 정권, 나라 거덜내고 있어 출마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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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인터뷰] 장기표 “文 정권, 나라 거덜내고 있어 출마 결심”
  • 김해=윤명철 기자 김병묵 기자
  • 승인 2020.03.31 17:26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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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표 통합당 후보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
“통합주도 책임감…고향인 김해서 도전 운명”
“소득주도성장, 시대착오적 사이비 진보정책”
“김해 교통·난개발 해결해 문화관광도시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해=윤명철 기자 김병묵 기자]

진보와 보수 사이에서 그는 고독했다. 한국의 민주화·노동 운동사에서 그 앞에서 명함을 내밀 만한 이가 많지 않음에도 운동권과는 거리가 있었다. 월남전에 참전했지만 군사정권이나 보수 정계와는 손잡지 않았다. 좀처럼 거대 정당에 오래 몸담는 일이 없었다. 기성 정치권 무대의 밖에서 자신의 신념을 끊임없이 설파하는 그를 두고 혹자는 '최후의 재야'라고 불렸다. 그러던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가 오는 4·15 총선에선 미래통합당의 간판을 달고, 수 십 년 만에 고향 김해로 돌아가 선거에 나선다.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그가 만약 여의도에 처음으로 발을 들인다면, 이는 단순한 노병(老兵)의 귀환이 아니라 시대의 이정표가 될 수도 있어서다. <시사오늘>은 19일 경남 김해에서 그의 출사표를 들어봤다.

ⓒ시사오늘 김용주 기자
미래통합당 장기표 김해을 국회의원 후보는 19일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심판하기 위해 출마했다'고 밝혔다. 시사오늘 김용주 기자

-선거 출마 결심 계기가 궁금하다.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문재인 정권이 나라를 그야말로 거덜내고 있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사명감과, 야권통합을 주장한 사람으로서 선거에 참여한다는 책임감이다. 사실 나는 한국의 기존 정치권과 안 맞는 사람이다. 기존 정치권은 진보고 보수고 할 것 없이 모두 수구적 이념에 매몰돼있다. 역사의식도 없다. 지금 세계적인 대 변화가 오고 있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정치권은 대비하지 않고 있다. 나는 이 세계적 변화를 문명의 전환이라고 본다. 신문명시대가 오고 있고, 나는 재야에서 이를 대비하는 걸로도 족했다.

그런데 도저히 문재인 정권의 실정이 눈뜨고 볼 수 없을 지경인 거다. 내가 꿈꾸는 자아실현의 나라가 멀어지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반대로 가고 있었다. 그래서 나 자체적으로 정당을 만들려고 했는데, 현재 정치지형상 군소정당은 쉽지 않겠더라. 

그래서 야권통합을 주장하고, 통합신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들어가 한 곳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았다. 내가 통합하자고 말만 하고 발을 뺄 수 없으니까, 일선에서 역할을 하게 됐다."

-고향인 김해로 오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험지차출론이 돌 때 얼핏 말이 들렸었다. 김해을만한 험지가 없다. 지난 선거에서 현 야당이 26대 69로 진 곳이다. 나로서는 김해는 오기 좋다 싫다가 아니라 염두에 두지 않고 있었다. 사실 정치하겠다며 고향에 올 염치도 없었다. 처음엔 공천신청도 안 했었다. 하지만 사실 내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고향을 영 등진 것도 아니지 않나. 과거 90년대 수해가 크게 났을 때도 내가 국회의원 세 명을 데리고 내려왔었다. 당시 내 친구기도 했던 송원복 김해시장이 고마워하면서도 조금은 떨떠름한 시선을 보냈던 기억이 난다. 그런 상황에서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이 전화가 와서 출마를 요청했다. 그렇게 나오게 된 건데, 잘 됐다고 생각한다. 운명적이라고도 생각한다. 김해 출신으로서 김해 사람들에게 기대도, 실망도, 안타까움도 줬을 수 있는데, 이제 다시 고향에서 정치적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고 느낀다. 지금까지도 그렇게 살아왔지만, 정말 최선을 다 해볼 것이다."

ⓒ시사오늘 김용주 기자
미래통합당 장기표 김해을 국회의원 후보는 19일 "김해가 지금 부산의 위성도시, 창원의 위성도시라고 불린다. 언제까지 위성도시로 남아있을 텐가? 이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시사오늘 김용주 기자

-주요 공약으로 국회의원 특권 폐지를 내걸었다.

"국회의원이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대통령, 장차관 등 차관급 이상 고위공직자의 특권 폐지다. 이건 정치혁명의 첫 단추가 될 것이다. 나 스스로 근로자 평균임금인 330만 원만 받는 것을 실천하겠다. 6개월 내에 관철시키지 못하면 그다음부터 나는 월급을 받지 않겠다. 일을 하라고 뽑은 국회의원인데, 일을 못 하고 돈을 받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김해를 위한 공약이 궁금하다.

"할 일이 무척 많다. 난개발을 바로 잡는 것이 우선이다. 곡창지대가 아니고 산업도시가 된 지 오래인데, 이게 전부 난개발이 돼서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다. 한꺼번에 해결은 어렵지만 하나하나 단지를 만들어서 모아 봐야 한다. 김해시가 해야 할 일인데 추진력이 없다. 국회의원이 되면 내가 거기에 지대한 역할을 하려 한다. 문재인 정권 경제파탄의 직격탄을 맞은 공장들을 구하는 데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창원지법 김해지원, 창원검찰청 김해지청을 신설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 장유소각장 증설을 재검토하고, 주촌 의료폐기물 소각장은 백지화하겠다. 혈세 먹는 하마가 된 경전철을 해결할 것이다. 지금 최소운임수입보장 방식을 인천공항철도처럼 비용보전방식으로 전환시키면 가능하다. 비음산 터널을 착공해서 교통혼잡도 줄여야 한다.

교통과 복지는 기본이다. 여기에 더해 자기가 사는 고장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야 한다. 김해는 역사적 전통이 깊은 도시다. 역사문화관광도시로도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입지다. 김해국제공항 소음을 최소화하면서, 그 활용도는 올리면 충분히 역사문화관광도시로도 발전할 수 있다. 김해가 지금 부산의 위성도시, 창원의 위성도시라고 불린다. 언제까지 위성도시로 남아있을 텐가? 이래서는 안 된다."

ⓒ시사오늘 김용주 기자
미래통합당 장기표 김해을 국회의원 후보는 19일 "자아실현의 나라다. 국민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나라. 김해 시민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세상. 그런 것을 꿈꾼다"고 전했다. ⓒ시사오늘 김용주 기자

-중앙정치권은 비례정당 문제로 시끄럽다.

"솔직히 말이 안 된다. 비례정당 자체가 코미디다. 그나마 미래통합당은 변명거리라도 있다. '너희들이 날치기를 했지 않느냐'라고 지적할 수는 있지 않나. 명분이 조금이라도 있는 셈이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은 정말 할 말이 없다. 얼마나 비례정당을 규탄했나. 기성 정치권이 얼마나 자성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단면이다."

-이번 선거의 의미는 무엇인가.

"내 출마 의미와도 같다. 무능과 오만으로 국정을 파탄 낸 문재인 정권을 끝장내는 것이 이번 선거의 의미다. 이 정권의 문제는 실정에만 있지 않다. 실정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자신들이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이를 인정하면서 '지금까지 잘못했습니다. 앞으로 잘하겠습니다"라고 하면 어쩌겠나, 잘하겠다는데. 그런데 계속 후안무치하게 자신들이 잘했다는 거다. 심지어 적반하장 격으로, 국민 탓으로 돌린다. 오직 심판할 길은 선거뿐이다."

-여당은 국난극복에 힘을 모아달라고 한다.

"여당이 힘을 모아달라고 하는데, 지금 국정을 파탄 내는데 힘을 더 모아 달라는 건가 묻고 싶다. 만약 여당이 이기면, 지금 진행 중인 시대착오적 사이비 진보정책을 그대로 밀고 나갈 거다. 지금 정부가 주장하는 것들이 모두 과거에는 의미가 있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잘못된 정책이다.

예를 들어 소득주도성장을 보자. 이게 옛날엔 진보적인 정책이고, 또 맞게 돼 있는 이론이었다. 예전엔 절대다수가 노동소득을 통해 소득을 올렸기 때문에, 임금을 올리면 전체 국민의 소득이 올라갔다. 그러나 지금은 전혀 아니다. 자영업자가 700만 명이나 되고 잠재실업자까지 더한 실업자가 500만 명이 된다. 최저임금을 올려봐야 이들은 오히려 상대적으로 더 빈곤해질 뿐이다. 임금 자체를 못 받는데 임금이 오르면 뭐 할 건가. 심지어 자영업자들은 인건비 부담만 더해져서 더 망하는 길로 빠진다. 정책 실패가 통계청 자료로 드러나는데도 국민들이 체감을 못하고 있다고 우기고 있다.

대북 정책도 그렇다. 북한과 옛날엔 그런대로 대화도 하고, 평화를 정착시킬 여지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도 똑같이 해서는 얻는 게 없다. 한심한 지경이다.

-민주화 운동의 대부격인데, 보상금도 신청하지 않았다고 들었다.

"민주화 운동은 당시에 공부를 한다는 학생으로서 ,지식인이라고 자임하는 계층으로서 너무 당연한 일이다. 국민들을 위해서 봉사한 거지, 보답을 바라고 했던 일이 아니잖나. 보상금은 결국 국민들로부터 받는 돈인데 그걸 받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신청조차 안 했다."

-월남전에도 참전했는데.

"이왕 갈 군대, 내가 국가에 필요한 때라고 생각해서 자원했다. 당시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에서, 재학 중에 군대 가는 사람은 4~5명도 안 되던 시절이었다. 우리 동기도 세 사람인가 그렇다."

-진보에서 보수가 됐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나는 한 번도 진보였던 적도, 보수였던 적도 없다. 주체사상에는 애초에 단 한 차례도 발 들여본 일이 없으며, 군사정권이 보수이던 시절엔 거리가 멀었다. 나는 오직 새로운 문명을 대비하면서, 민주시장주의라는 나만의 이론을 홀로 주장하며 걸어왔을 뿐이다. 변한 건 정치환경과 다른 이들의 인식일 뿐이지, 장기표는 장기표다."

-장기표의 정치를 한 마디로 압축해준다면.

"자아실현의 나라다. 국민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나라. 김해 시민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세상. 그런 것을 꿈꾼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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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단테 2020-04-01 03:26:22
12년간의 옥살이와 9년간의 도피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위해 오로지 희생한 20년의 장기표 선생의 인생을 안다면 감히 나이 운운 하지 못할것입니다.
민주화운동 보상금 수억원을 국민의 세금이라고 받지 않은 장기표 선생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돈 운운하지는 못할것입니다.

애국충정 2020-04-01 14:49:15
진정한 진보입니다

영감님아 제발 2020-03-31 20:29:02
님이 당선되면 나라가 더 망할 것 같은데요~ 그냥 집에서 소일거리나 하시지~ 뭔 돈이 많아서 정치판에 끼어듭니까?

김영숙 2020-04-01 00:02:40
동감입니다. 그냥 집에서 쉬시는게 좋을것 같네요
문재인 대통령이 나라를 거덜내는지 아닌지는 나중에 국민이 심판할테니
경로당가서 봉사나 하시죠

조헌 2020-04-01 14:47:41
개돼지 대깨문조선족 니나라로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