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김영삼의 사람들 5人, 출구조사 성적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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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김영삼의 사람들 5人, 출구조사 성적표는?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0.04.15 1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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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박재호 1위, 김영춘·이성헌·이원복 2위…한 자릿수 차 경합 중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제21대 총선에 나선 상도동계 5인의 출구조사 결과는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시사오늘
제21대 총선에 나선 상도동계 5인의 출구조사 결과는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시사오늘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상도동계’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민주화 투쟁의 선봉(先鋒)에 섰던 사람들이라는 점도 그렇지만, 이들이 ‘호랑이 굴에 들어가 호랑이를 쫓아낸’ 주인공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1987년 체제가 수립된 이후에도, 군부독재세력의 후예라고 할 수 있는 민정계는 TK(대구·경북)를 중심으로 영향력을 유지해나갔다.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보수는 곧 군부독재세력의 다른 이름이었고, 반(反) 독재적 중도보수는 설 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그러나 YS(김영삼 전 대통령)가 1990년 ‘3당합당’을 결행한 뒤 민정계를 하나하나 몰아내면서, 대한민국 정치 지형은 DJ(김대중 전 대통령)를 구심점으로 하는 진보 세력과 YS의 중도보수 세력, 민정계 중심의 수구적(守舊的) 보수 세력으로 삼분(三分)됐다.

제21대 총선에서 상도동계의 당락(當落)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기본적으로 중도개혁적 성향을 지닌 상도동계 출신 정치인들의 당선은 양극으로 치닫는 우리 정치에 긍정적인 충격파를 던질 수 있는 까닭이다.

실제로 상도동계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부산 진구갑 국회의원 후보는 11일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상도동계를 중심으로 한 과거의 통일민주당 계열은 한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중도개혁 정치 세력이었다”며 “상도동계는 양극단으로 흘러가기 쉬운 정치를 중도에 붙잡아두는 역할을 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15일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는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 실시한 4·15 총선 출구조사 결과, 1위를 기록한 상도동계 인사는 단 두 명에 불과하다. 서울 강남구을 후보로 출마한 미래통합당 박진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부산 남구을 후보로 나선 박재호 후보다.

문민정부에서 공보비서관과 정무비서관을 지낸 박진 후보는 출구조사 결과 50.7%를 얻어 46.7%에 그친 민주당 전현희 후보에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서석재 전 의원 비서로 정계에 입문한 민주당 박재호 후보도 50.7%로 48.8%를 얻은 통합당 이언주 후보에게 앞섰다.

반면 YS 비서 출신으로 부산 진구갑에 나선 민주당 김영춘 후보(43.5%)는 통합당 서병수 후보(49.6%)에게, 마찬가지로 상도동 비서 출신인 통합당 이성헌 후보(43.6%)는 민주당 우상호 후보(51.3%)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12대 총선을 앞두고 YS에게 영입된 통합당 이원복 후보(41.0%)도 민주당 윤관석 후보(50.4%)에게 밀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대다수 지역이 한 자릿수 차 경합 지역으로 나타나, 정확한 승패는 개표가 완료된 후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방송3사 출구조사는 KBS‧MBC‧SBS가 <입소스>,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2321개 투표소에서 15일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신뢰수준은 95%, 오차범위는 ±2.2~6.9%포인트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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