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출구조사②] 열린민주당, 민주당 성적에 ‘활짝’…열린당 결과엔 ‘당혹’
스크롤 이동 상태바
[총선 출구조사②] 열린민주당, 민주당 성적에 ‘활짝’…열린당 결과엔 ‘당혹’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0.04.15 19: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량한 당사…후보들은 “내기하자” 화기애애
민주당 압승에 ‘환호’…安과 黃 비웃기도
경합지 소식에 귀 쫑긋…孫 “이재정은 크게 될 인물”
‘최대 3석’ 예상에 침묵…鄭 “사전투표 반영되면 달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지역구 출구조사 이후 비례대표 결과가 발표되자, 열린당 후보들은 일제히 침묵에 빠졌다. 1번인 김진애 후보를 제외하고 3번의 강민정 후보까지 당선권이라는 소식이 나올 땐 정봉주 최고위원과 주진형 후보 등은 굳은 표정으로 옆 사람과 귓속말을 했다. 김진애 후보는 바로 자리를 비웠다. ⓒ시사오늘
지역구 출구조사 이후 비례대표 결과가 발표되자, 열린당 후보들은 일제히 침묵에 빠졌다. 1번인 김진애 후보를 제외하고 3번의 강민정 후보까지 당선권이라는 소식이 나올 땐 정봉주 최고위원과 주진형 후보 등은 굳은 표정으로 옆 사람과 귓속말을 했다. 김진애 후보는 바로 자리를 비웠다. ⓒ시사오늘

황량한 당사…후보들은 “내기하자” 화기애애

여의도 중앙보훈회관에 위치한 열린당 당사는 ‘임시거처’의 분위기를 풍겼다. 회의실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았고, TV 모니터를 최소 네 대 이상 설치한 기타 정당과는 다르게 단 한 대의 TV만 좁은 공용 공간에 놓여 있었다. 총무국, 당대표 및 최고위원실 등 최소한의 공간만 확보된 모양새였다. 

사무실 한 가운데에는 1~2월 정당 일정이 써져 있는 화이트보드가 놓여 있었는데, 보드에는 ‘투표는 민주당에게!’, ‘민주당은 하나입니다’, ‘1(민주당)+1(시민당)=2, 12(열린당)’ 등 민주당과 의 관계를 강조하는 선거 전략들이 산발적으로 적혀 있었다. 

파란 넥타이를 맨 이근식 대표를 비롯해 정봉주 최고위원, 손혜원 공동선대위원장 등 당 핵심 지도부는 오후 4시 전 모두 당사에 도착해 당대표실에 모여 앉았다. 출구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당직자들 사이에선 “고생많았다”, “수고했다”는 격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결과를 떠나 고된 선거가 끝났다는 것에 후련한 모습이었다. 

5시 35분 경 주진형(비례 6번) 후보가 등장하자, 손 위원장도 대표실에서 나와 상황실에 착석했다. 김진애(1번), 이지윤(9번) 등의 후보들도 줄을 이어 상황실에 앉았다.

손 위원장은 이날 당 자체 유튜브 생중계 채널을 켜고 비례대표 후보들에게 마이크를 건네며 “몇 퍼센트 나올 것 같냐. 내기하자”고 인터뷰하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여의도 중앙보훈회관에 위치한 열린당 당사는 ‘임시거처’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회의실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았고, 최소한의 공간만 확보된 모양새였다. ⓒ시사오늘
여의도 중앙보훈회관에 위치한 열린당 당사는 ‘임시거처’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회의실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았고, 최소한의 공간만 확보된 모양새였다. ⓒ시사오늘

민주당 압승에 ‘환호’…安과 黃 비웃기도

상황실에 모인 후보들은 출구조사 직전 정당과 후보들을 소개하는 방송을 보면서 다양한 반응을 내비쳤다. 

화면에 열린민주당을 비난하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이 나오자 좌중에선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60살 가까이 된 사람을 뛰게 만들어서야 되겠습니까”라는 인터뷰가 나오자 “우리에게 항상 웃음을 준다”며 일제히 크게 비웃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머리띠를 두르고 나올 땐 “또 저런다”고 목소리를 높여 비난했고, 지역별 투표율에서 전남이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는 방송이 나오자 “와”, “역시”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윽고 카운트다운 후 ‘민주당의 압승’에 가까운 출구조사가 나오자, 후보들 사이에선 환호와 함께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당직자들 역시 본인의 일처럼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합지 소식에 귀 쫑긋…孫 “이재정은 크게 될 인물”

출구조사에 의거한 격전지가 소개되자, 후보들은 모두 귀를 기울이며 탄식을 하기도, 박수를 치기도 했다. 민주당 이수진 후보(동작을)의 선전소식이 나올 땐 박수를 치다가도, 최재성(송파을) 후보의 2등 소식에 “웬일이니”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부겸 후보가 낙선에 가까워지자 “아휴”, 김영춘 후보의 부진 소식엔 “헐”, 김두관 후보의 격전 소식에 “어머” 등의 반응이 터졌다. 특히 박수현 후보(충남 공주·부여·청양)가 정진석 후보에 밀리고 있을 땐 “어떻게 정진석이”라며 놀라워하기도 했다. 

“추혜선 파이팅!”, “이재정이 역사를 만들 거예요.” -경기 안양을
“안 돼! 남영희가 이긴다더니!” -인천 동구미추홀을
“나소열 파이팅! 내가 제일 애정해요.” -충남 보령·서천
“어우, 곽상언 왜 이렇게 많이 차이가 나?”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방송 모니터링이 끝나고 정 최고위원은 붉어진 얼굴로 기자들과 만나 “저희가 지금까지 다양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유추한 것과 너무 달라서 당혹스럽다”면서도 “출구조사는 전적으로 오늘 것만 반영된 것으로 안다. 금요일과 토요일의 사전투표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애써 위로했다. ⓒ뉴시스
방송 모니터링이 끝나고 정 최고위원은 붉어진 얼굴로 기자들과 만나 “저희가 지금까지 다양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유추한 것과 너무 달라서 당혹스럽다”면서도 “출구조사는 전적으로 오늘 것만 반영된 것으로 안다. 금요일과 토요일의 사전투표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애써 위로했다. ⓒ뉴시스

‘최대 3석’ 예상에 일동 침묵…鄭 “사전투표 반영되면 달라져”

민주당의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이 단독 과반의석을 달성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도되자, 열린당 후보들은 일동 침묵에 빠졌다. 1번인 김진애 후보를 제외하고 3번의 강민정 후보까지 당선권이라는 소식이 나올 땐 정봉주 최고위원과 주진형 후보 등은 굳은 표정으로 옆 사람과 귓속말을 했다. 김진애 후보는 바로 자리를 비웠다. 

방송 모니터링이 끝나고 정 최고위원은 붉어진 얼굴로 기자들과 만나 “저희가 지금까지 다양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유추한 것과 너무 달라서 당혹스럽다”면서도 “출구조사는 전적으로 오늘 것만 반영된 것으로 안다. 금요일과 토요일의 사전투표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애써 위로했다.

그는 “저희가 약 한 작게는 6석에서 많게는 8석까지 예측했는데 막상 결과에 못 미쳐서 그저 당혹스럽다. 후보들이 현장에서 느낀 분위기들은 충분히 긍정적이었다”면서 “아직 시간이 좀 남았으니 너무 실망하지 않고 보다 더 좋은 결과를 예상해보겠다”고 말한 뒤 대표실로 들어갔다. 후보들도 “끝까지 봐야 안다”, ”일단 식사하자“며 급히 자리를 비웠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