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뷰티풀 코란도 차주가 본 '리스펙 코란도'의 매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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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뷰티풀 코란도 차주가 본 '리스펙 코란도'의 매력은?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04.1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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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콘 탑재로 스마트카 거듭나…가격은 낮추고 편의사양은 늘려
후면부 레터링 변화에 지상고 높여…4륜 모델은 ISG 탑재 가능해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 7일 시승한 리스펙 코란도 가솔린 모델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 7일 시승한 리스펙 코란도 가솔린 모델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쌍용차 뷰티풀 코란도가 향상된 상품성을 갖춘 '리스펙 코란도'로 돌아왔다. 앞선 뷰티풀 코란도의 다소 저조했던 판매량 탓일까, 이번 리스펙 코란도는 절치부심한 흔적들이 엿보인다.

사실상 연식변경에 가까운 모델 격임에도 원격제어와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포함한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새롭게 탑재함은 물론 고급 편의사양을 하위 트림부터 기본화하는 등 고객 니즈를 존중(리스펙트)하기 위한 과감한 결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물론 가격 인상까지도 최대한 억제해 가성비의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

뷰티풀 코란도 차주이기도 한 기자는 지난 7일 리스펙 코란도 가솔린 모델을 직접 시승해보며, 기존 모델과의 차별점이 무엇인지를 오목조목 살펴봤다. '차주의 눈'이었기에 언뜻 보면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작은 부분들도 남들보다는 확연히 와닿았다. 코란도 시승은 이천 이진상회에서 더케이호텔 서울로 향하는 편도 약 50km 구간에서 이뤄졌다.

우선 리스펙 코란도의 외관과 파워트레인 등은 기존과 차이가 없음을 미리 밝힌다. '리스펙'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옵션사양 조정을 통해 가성비와 전 트림 별 만족감을 강조한 모델로, 페이스리프트가 아님을 상기하면 이해 가능하다.

그렇다고 아예 변화가 없는 것은 아니다. 후면부 테일게이트 하단에 나있던 코란도 영문 레터링이 크롬 장식부로 들어갔다는 점은 눈길을 끈다. 한층 정갈해진 느낌을 전달해 작지만 큰 차이를 만드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차주 입장에서는 쌍용 로고 대신 코란도 차주들이 따로 개조해 부착하는 윙 로고로 함께 넣어줬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차량 지상고 역시 10mm 높아졌다고 한다. 주행 상 체감하기는 어렵지만, 오프로드를 즐기는 고객들에게는 활용성 측면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요인이다.

리스펙 코란도의 후면부는 기존 테일게이트 하단에 나있던 영문 레터링이 크롬 장식부로 들어가 눈길을 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리스펙 코란도의 후면부는 기존 테일게이트 하단에 나있던 영문 레터링이 크롬 장식부로 들어가 눈길을 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실내 구성 역시 동일하지만, 인포콘 서비스가 추가됐다는 점은 큰 만족감을 안겨준다. 차량과 스마트폰을 연동시키면 외부에서도 시동을 미리 걸 수 있고, 공조 조작과 도어 개폐까지 조작 가능하다. 실제로 차량 탑승 전 원격 제어를 통해 시동을 걸어봤는 데, 10초 정도의 딜레이가 걸리는 부분을 제외하면 원활하게 작동하는 모습을 내비쳤다.

더욱이 스티어링 휠에 나있는 음성인식 버튼을 누르면, 음성 명령만으로 별도의 조작이 필요없는 네이버 클로바의 인공지능 어시스턴트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최신 가요를 틀어달라"는 명령을 내리자 지니 뮤직을 통해 다양한 트랙들이 재생됐다. 쌍용차가 미션으로 제시한 "지구의 나이가 몇살이냐"는 질문에도 인포콘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지구의 나이는 46억 년입니다"라는 명쾌한 답을 내놓는다.

인포콘을 통한 문자 발송도 가능하다. 쌍용차가 안겨 준 미션에 대한 답을 제출하고자 "홍보팀장에게 46억년이라고 문자 보내줘"라고 말하자, 인포콘은 정확하게 알아듣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운전 중 불필요한 스마트폰 조작이나 시선분산이 필요치 않아 안전성과 편의성을 보장한다. 심심할 때 대화 상대로도 부족함 없는 수준이다.

우수한 음성인식률과 자연어 처리 능력을 자랑하는 해당 서비스는 홈 IoT 연동을 비롯해 차량 진단, 도난 경보 및 차량 위치 추적, 에어백 전개 알림 등도 제공한다는 게 쌍용차의 설명이다. 다만 기존 뷰티풀 코란도 모델에는 적용이 불가하며, 리스펙 코란도 신차 구매 고객에게만 2년 무상으로 제공된다. 이 후에는 올인원 서비스 기준으로 월 1만1000원을 지불하는 부담이 작지는 않아 보인다.

리스펙 코란도는 인포콘 탑재를 통해 외부에서도 시동을 미리 걸 수 있고, 공조 조작과 도어 개폐까지 조작 가능하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리스펙 코란도는 인포콘 탑재를 통해 외부에서도 시동을 미리 걸 수 있고, 공조 조작과 도어 개폐까지 조작 가능하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리스펙 코란도는 인포콘 탑재와 더불어 큰 변화가 한가지 더 있다. 4륜 구동(4트로닉 시스템) 옵션을 추가하면 제외됐던 공회전 제한 장치 'ISG 시스템'이 이번 리스펙 코란도부터는 상시 탑재되는 것이다. '스탑앤고'로도 불리는 해당 기능은 정차 시 엔진을 잠시 꺼줬다가 브레이크를 풀거나 액셀을 밟으면 다시 시동이 걸리는 방식으로 전개, 매연 저감과 연비 효율을 높이는 데 일조한다.

가솔린 4륜 구동 모델을 몰고 있는 기자는 도심 연비가 잘 안나왔던 탓에, 4륜 모델에도 ISG 기능이 탑재되는 리스펙 코란도에 대한 구매 메리트가 크게 느껴졌다. 물론 시승차량은 가솔린 C7 트림이지만 아쉽게도 4륜이 추가된 모델이 아니었기에, 기자가 느꼈던 동일한 기준에서의 연비 향상 효과를 확인할 수는 없었다. 다만 2륜 모델로의 주행에서도 ISG 기능은 분당-내곡간 도시고속화도로 등 정체구간에서 불필요한 연료 소모를 줄이는 데 일조, 공인 연비 11.3km/ℓ를 조금 상회하는 11.4km/ℓ의 만족스러운 연비를 보여줬다.

주행 질감도 우수한 정숙성을 바탕으로 경쾌한 거동을 보인다는 점은 변함없다.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8.6kg.m의 준수한 달리기 성능은 불편하지 않다. 다만 고속에서는 터보랙이 느껴져 아쉽다는 인상을 지우지 못했다. 그럼에도 알맞게 묵직한 느낌의 주행 성능과 더불어 완성도 높은 반자율주행 시스템은 준중형 SUV 시장 내 경쟁 모델 대비 결코 뒤쳐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단점으로 지목됐던 운전석 무릎 에어백의 옵션 논란 역시 개선됐다. 기존에는 최상위 트림 C7에서마저 '딥컨트롤 패키지2' 옵션을 추가해야만 탑재됐던 운전석 무릎 에어백이 리스펙 코란도에서는 C7의 기본 사양으로 들어간 것. 동급 최고 수준인 7에어백임을 강조하는 데 있어 나름 자유로워진 셈이다.

기자는 시승을 마치고 나서 리스펙 코란도의 출시가 퍽이나 반가울 수 밖에 없었다. 제법 잘 만들어진 차량임에도 저조한 판매량으로 인해 그 매력이 묻히고 있어 늘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차주의 입장이다보니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말처럼 후한 평가를 내리는 것 마냥 비춰질 수 있겠지만, 스펙을 재조정해 하위 트림에서도 우수한 편의사양을 탑재하고 가격 부담까지 낮췄음은 자랑거리임이 분명하다. 신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 동급 최소 비용으로 최대 만족을 줄 수 있을 듯 싶다.

기자는 이날 약 50km 구간을 주행한 결과 11.4km/ℓ의 만족스러운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기자는 이날 약 50km 구간을 주행한 결과 11.4km/ℓ의 만족스러운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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