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느는 주식 ‘빚투자’, 리스크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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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느는 주식 ‘빚투자’, 리스크는 없을까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05.13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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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신용거래융자잔고 9조5000억원 돌파…개인투자 리스크 영향
“코로나19 아직 끝난것 아냐”…변동성 장세 과도한 ‘신용거래’ 주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최근 3개월간 신용거래융자잔고 추이 ©자료=금융투자협회 / 그래프=정우교 기자
최근 3개월간 신용거래융자잔고 추이 ©자료=금융투자협회 / 그래프=정우교 기자

최근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이는 개인투자자들이 다시 늘어나면서, 이른바 '빚투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빌리는 금액을 일컫는 '신용거래융자잔고'가 불어나면서, 업계 관계자들은 신용거래에 대한 추가적인 리스크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12일 신용거래융자잔고 9조5000억원 돌파…개인투자자 리스크 영향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잔고는 지난 12일 9조5548억원을 기록했다. 3월 24일 6조4470억원까지 떨어진 이래 50일간 3조원 가량 꾸준히 늘어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10조원을 돌파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같은 현상에는 최근 코로나19의 여파에서 벗어난 국내 시장의 회복세와 맞물린 일명 '동학개미운동'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가 순수한 자본 이상의 많은 자금을 빌리고 주식을 소유하게 되면 그에 따른 리스크도 더 커질 것이라는 의견도 함께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13일 통화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자본 이상의 자금을 빌리게 되면 당연히 리스크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면서 "만약 주가가 하락하게 되면 투자원금뿐만 아니라 그 이상을 손실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되면 증권사들도 빌려줬던 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기 때문에 어려움에 처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증권사들은 관련 법에 따라 통상 융자금액의 140~160%로 담보유지비율을 설정하게 되는데, 만약 주식이 상장폐지돼 담보유지비율 미만으로 과도하게 떨어지게 되면, 증권사들은 관련 법에 의거해 반대매매를 실시하게 된다. 

다른 관계자는 이날 "반대매매는 대량 매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는 시장 내 연쇄적인 주가 급락과 개인투자자에 대한 추가금 납부(마진콜)등을 예고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결국,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과도한 신용거래는 개인투자자, 증권사, 시장 모두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의미다.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상승 마감한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1922.17)보다 18.25포인트(0.95%) 오른 1940.42,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684.21)보다 7.32포인트(1.07%) 오른 691.53에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24.8원)보다 1.0원 내린 1223.8원에 마감했다. ©뉴시스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상승 마감한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1922.17)보다 18.25포인트(0.95%) 오른 1940.42,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684.21)보다 7.32포인트(1.07%) 오른 691.53에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24.8원)보다 1.0원 내린 1223.8원에 마감했다. ©뉴시스

"코로나19 아직 끝난것 아냐"…변동성 장세에 과도한 '빚투자' 주의 

이와 관련, 김소영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과도한 신용거래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김 교수는 같은 날 통화에서 "통상 시장 내에서는 주가가 내려가면 다시 올라온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번(동학개미운동)에도 많은 사람들이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코로나19의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최근 발표되고 있는 자료들을 살펴보면, 실물 경제는 더욱 안좋아질 가능성이 있어 보이며 생각보다 코로나19의 확산이 전세계적으로 오래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어 "게다가 코로나19에 영향을 받은 기업들의 주가가 지금은 안정적인 것처럼 보이더라도, 아주 안전한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주가가 추가적으로 하락하거나 외국자본이 나갈 가능성도 충분히 있어 보인다"면서 "그렇게 되면 개인투자자들은 추가 손해를 입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물론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투자를 했다면 별 문제는 없어 보이지만, 돈을 빌려 과도하게 투자하거나 단기적인 이익을 목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조심해야할 상황"이라고 짚었다. 

한편, 13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8.25포인트(0.95%) 상승한 1940.42로 장 마감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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