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하남, 화성, 시흥 등 경기 남부권에 위치한 지역에 사람이 몰리고 집값이 상승하고 있다. 최근 집값 폭등, 정부의 집중 규제 등으로 서울 강남권에서 내 집 마련에 어려움을 느낀 수요자들이 대거 유입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 통계청의 시군구별 주민등록세대수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최근 1년 간 경기권에서 가장 세대 수 증가율이 높았던 곳은 하남시(9%)로 집계됐다. 2위는 7.8%를 기록한 화성시고, 시흥시(6.1%), 오산시(6.1%), 평택시(5.9%), 의왕시(5.4%)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인구 유입은 해당 지역의 현재 가치를 가장 잘 보여주는 지표라는 게 중론이다. 주택은 물론 일자리, 교통 등이 기본적으로 발달돼야 인구가 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또한 인구 유입이 많은 지역들의 경우 편의시설, 생활인프라가 확충되는 등 개발호재가 많다는 공통점도 있다.

실제로 하남시는 미사, 위례, 감일, 3기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지구 개발을 통해 인구 유입 효과를 보고 있다. 시(市)는 '2020년 인구 30만 명'을 목표로 지난 2010년 감일 보금자리주택지구 사업을 본격 추진한 바 있다. 현재 하남시 인구 수는 약 27만 명으로, 지하철 5호선이 개통되면 시가 수립한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화성시도 대기업 유치, 테크노밸리 조성, 동탄2신도시 개발, GTX 등 다양한 호재로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다. 현재 화성시 인구 수는 약 83만 명으로, 시는 서남부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개발사업이 완료되면 100만 명을 넘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2035년 화성 도시기본계획 수립안'에서 오는 2035년 목표 계획인구를 120만 명으로 설정했다.

시흥시 또한 최근 배곧, 목감, 은계, 장현지구 등 대규모 택지지구 사업이 인구 유입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시화 멀티테크노벨리(MTV)에 해양클러스터 조성으로 관광인프라까지 확충되면 인구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주택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면서 집값도 상승세를 탄 분위기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화성 지역 아파트 매매평균가격은 전년 대비 18.8%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하남 지역 아파트는 15.5% 올라 전체 경기권 평균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으며, 시흥 지역은 10.5%로 평균과 비슷했다.

전세가 역시 가파르다. 최근 1년 간 경기 지역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 상승률은 5.8%인 반면, 같은 기간 하남은 17.4%, 화성은 10.8%로 집계됐다.

청약시장도 뜨겁다. 지난 12일 공급된 '신동탄포레자이'는 평균 70.2 대 1의 청약 경쟁률로 전 평형 1순위 마감됐다. 지난달 분양한 '호반써밋 더 퍼스트 시흥'도 1순위 평균 11.2 대 1의 경쟁률로 마감를 이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서울 전출자의 63.6%가 경기도로 이동했다. 경기권의 주된 인구 유입 사유는 주택이다. 서울 지역 주택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수록, 집값이 비싸질수록 인구 이동이 가속화되는 것"이라며 "특히 대규모 택지지구 개발을 통한 새 아파트 공급이 많은 곳, 서울 접근성이 개선되는 곳들을 중심으로 인구가 몰리고 있으며, 앞으로도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근홍 기자 sisaon@sisaon.co.kr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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