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한남3구역 수주전, 반칙 없는 ‘공정 대결’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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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한남3구역 수주전, 반칙 없는 ‘공정 대결’ 기대한다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0.06.03 18: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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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뉴노멀 '언택트·준법·협력'…대형社 모범 보여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서울 '한남 제3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한남3구역) 수주전이 재개된다. 업계에 따르면 한남3구역조합은 오는 4일 1차 합동설명회를 진행하고, 오는 21일 2차 합동설명회와 시공사선정총회를 개최해 시공사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는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이다.

한남3구역은 당초 지난해 말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업체 간 과열경쟁으로 수주전이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자 국토교통부, 서울시 등이 개입해 입찰 자체를 무효화시켰다. 지나친 경쟁과열은 시장질서를 왜곡하고, 정비사업을 통한 공공기여 향상이라는 목적을 크게 훼손한다는 게 그 이유였다.

이 같은 전력이 있다 보니, 여론의 관심은 누가 수주하느냐에 앞서, 과연 이번에는 '클린 수주'를 이룰 수 있을까에 더욱 쏠리는 분위기다. 조합도 이를 의식한듯 공식적으로 허용된 홍보활동 외에 개별홍보 금지라는 입장을 각 업체에 전달했으며, 1차 합동설명회 직후 정기 총회를 열고 부정행위 단속반 운영 등 경쟁과열을 막기 위한 안건들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철저히 관리하고, 조합 등 관계자들이 아무리 용을 써도 개별 건설사들이 달라지지 않으면 진흙탕 싸움은 다시 펼쳐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코로나19 사태로 건설업계가 먹거리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총 사업비가 7조 원에 달하는 한남3구역 사업권을 거머쥐려는 업체들의 의지가 여느 때보다 강력한 상황이다.

벌써부터 징조도 보인다. 최근 법원 판결에서 한남3구역 조합장과 일부 임원들의 반(反)조합적 전횡을 저지른 사실이 밝혀졌으며, 현대건설은 사업 관련 홍보자료를 합동설명회 전에 언론에 배포해 물의를 빚었다. 대림산업도 몇몇 직원들이 홍보자료를 SNS 프로필 사진에 게시해 꼼수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클린 수주에 대한 기대보다 진흙탕 싸움에 대한 우려가 앞서는 실정이다.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입찰 건설사들은 우리나라 건설산업을 선도하는 대형 업체다. 코로나19 사태 가운데 욕심에 사로잡힌 근시안적 행보로 건설업계를 잘못된 길로 이끌 게 아니라, 새로운 시대를 맞아 지속가능한 발전을 꾀할 수 있는 새로운 기준과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은 누구나 예측하기 어렵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한 가장 바람직한 방향으로 현재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것을 꼽는다. 이 같은 차원에서 최근 개인과 기업, 그리고 사회에서 강조되고 있는 새로운 기준, 뉴노멀이 '언택트', '준법정신', '연대와 협력'이다. 이는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최소한의 기준이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며, 사회 전반적인 불투명성을 줄일 수 있는 뉴노멀이다.

한남3구역은 역대급 재개발 사업이다. 개별홍보활동을 삼가고(언택트), 위법행위를 자체적으로 방지하며(준법), 이를 통해 과도한 출혈경쟁을 피하고 조합원 부담을 줄여(연대와 협력) 대형 건설사로서 모범이 돼야 할 것이다. 이는 곧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공정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며, 반칙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최소화시켜 한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확신한다.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의 반칙 없는 '공정 대결'을 기대한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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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석 2020-06-04 13:33:44
다른 데가 한거에 비해서는 대림이 그나마 낫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