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녹색금융’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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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녹색금융’이 뜬다
  • 박진영 기자
  • 승인 2020.06.05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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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금융지주 KB·신한, ESG 경영 두각 보여
제 2금융권, ‘녹색 경영’ 실천으로 적극적 시대 대응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국내 금융권에서도 '녹색금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녹색금융이란 환경 개선, 금융산업 발전, 경제 성장 등을 동시에 추구하는 금융형태를 말한다.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 지구온난화 등 각종 이상기후 징후들이 곳곳에서 포착되면서, 환경 개선과 생태계 보전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의 '고객과 함께하는 KB Green Wave 캠페인' ⓒKB국민은행

국내 주요 금융지주 KB·신한, ESG 경영 두각 보여

국내 주요 금융권에서 가장 활발히 '녹색금융'을 실천하고 있는 곳은 'KB금융그룹'이다. KB금융그룹은 지난 4월 환경·사회책임·기업지배구조(ESG) 위원회를 신설하고, 환경과 사회를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경영에 힘쓰고 있다. ESG위원회는 ESG 전략과 정책수립, 추진현황 관리·감독 등 그룹의 EGS경영에 대한 최고의사결정 역할을 수행한다.

KB국민은행은 5일부터 '고객과 함께하는 KB Green Wave 캠페인'을 실시한다. 이는 종이통장 줄이기, 전기사용 줄이기, 일회용품 줄이기 등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실시하는 캠페인이다. 우선 오는 6월말까지 '종이통장 미발행 이벤트'를 시행하며, 적절한 실내온도 유지와 불필요한 조명 끄기 등을 통해 아낀 에너지를 ‘전력수요자원 거래시장’에 참여해 판매할 계획이다. 또 본부와 영업점에서는 '일회용품 및 소모품 줄이기' 실천에 나선다.

이밖에 업무용 차량을 친환경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량으로 지속적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신재생에너지 건물지원사업에 참여하여 은행이 보유한 건물을 대상으로 '태양광 설치'를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 허인 은행장은 "우리의 작은 실천이 모여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KB국민은행이 환경보호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도 취임 후, ESG경영에 관심이 높다. 조 회장은 친환경 경영비전인 'ECO 트랜스포메이션 20·20'을 수립하고, 오는 2030년까지 녹색산업에 20조원을 투자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20% 절감하는 목표를 세워 실천하고 있다.

지난 달에는 신한카드가 1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ESG채권은 환경·사회·지배구조 등 공공의 이익을 강조하는 특수목적 채권으로, △사회적 가치 증대 △취약계층 지원 △고용 창출 △친환경 개선 △신재생 에너지 개발 등의 지원 자금 마련에 쓰인다. 이번 채권은 코로나19 피해고객 지원을 위해 사용된다. 이번 ESG 채권은 SK증권 주관으로, 3년만기 500억원과 5년만기 500억원 등 평균 1.51%대 금리로 총 1000억원이 발행됐다.

(왼쪽부터) 페퍼저축은행이 시행 중인 녹색금융 캠페인, OK저축은행이 가꾼 남산공원의 푯말 ⓒ각 사 제공
(왼쪽부터) 페퍼저축은행이 시행 중인 녹색금융 캠페인, OK저축은행이 가꾼 남산공원의 푯말 ⓒ각 사 제공

제 2금융권 저축업계,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응 '녹색 경영' 실천

금융권의 친환경 경영은 제 2금융권인 저축은행업계에서도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최근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기 위해 정부가 '그린뉴딜' 등을 국가적 정책으로 발표하면서, 녹색경영에 대한 관심과 실천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우선 페퍼저축은행은 올해 초 업계 최초로 ‘녹색건축물 금리 우대’와 ‘친환경 자동차 금리 우대’ 혜택을 내놨다. 이는 친환경 주택 인증을 받은 녹색 건축물을 담보로 대출할 경우, 최대 연1%p의 금리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녹색건축물이란 에너지 이용 효율 및 신재생 에너지 사용 비율이 높고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여, 쾌적하고 건강한 거주환경을 제공하는 건축물을 말한다. 또 친환경 자동차 금리 우대 정책을 통해 전기차∙수소전기차∙ 하이브리드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 자동차를 담보로 대출 신청 시 최대 연4%p의 금리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OK저축은행은 OK캐피탈 등 OK금융그룹 계열사와 함께 지난 2017년 남산공원 내 ‘OK동산’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과 가족들이 참여해, 남산공원 내 ‘안중근 기념관’ 및 ‘백범 광장’ 일대에 △기념식수 △관목 △야생화 등을 심어 OK동산을 조성하고, △낙엽 수거 △관목류 시비 작업 △잡초 제거 △퇴비 숙성 작업 등을 진행하면서, 환경 보호에 힘쓰고 있다.

또 SBI저축은행은 ‘은행저축프로젝트’를 통해 멸종 위기의 식물 보호에 나섰다. 은행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어 보호가 필요하지만, 악취로 베어져 나가는 도심 지역의 '암은행나무'를 인적이 드물거나 차량 이동이 많은 지역에 옮겨 심고 있다. 멸종 위기 식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18년에는 서울 송파구 몽촌토성에 위치한 암은행나무를 베기 전, 국내외 설치미술가와 협업한 미술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1금융권 대비 친환경 정책이 눈에 띄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녹색 금융 기조와 더불어 친환경 정책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볼 수 있다”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저축은행을 비롯해 각 기업의 친환경 정책 필요성이 높아졌고, 다양한 친환경 정책이 공유되고 정착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은행·저축은행·카드사 출입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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