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텔링] 차기대권을 향한 당권주자는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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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텔링] 차기대권을 향한 당권주자는 누구일까?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0.06.06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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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 잡고 대권 잡은 文대통령 학습효과 주목
與 이낙연 등 대권 앞두고 당권 도전 굳힐까
野 유승민 메시지 눈길, 당권 경쟁 포석 되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당권을 잡으면 대권이 보일까. 여당에서는 대권주자들의 당권 경쟁이 불 붙고 야당에서는 숨은 당권 경쟁이 읽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낙연 전 총리, 유승민 전 대표.ⓒ뉴시스
당권을 잡으면 대권이 보일까. 여당에서는 대권주자들의 당권 경쟁이 불 붙고 야당에서는 숨은 당권 경쟁이 읽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낙연 전 총리, 유승민 전 대표.ⓒ뉴시스

 

정치에 대한 이썰 저썰에 대한 이야기
이번 편은 ‘당권 잡아야 대권 보이나’
생각하며 여야 내 당권 경쟁에 ‘관심’

“이기는 정당이 되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5년 2‧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며 던진 메시입니다. 문 대통령은 2016년 총선 출마를 않겠다는 배수진을 치며 당권 도전에 나섰습니다. 가장 강력한 당 대표, 친노 해체와 계파 논란 청산, 당 대표와 계파에 따른 공천 철폐, 당내 권한 분산 등을 약속했습니다. “변화와 단결로 이기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文대통령 학습효과


당권 도전에 따른 컨벤션 효과 때문일까요.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에 진 뒤 한계론이 부각되며 밀려나있던 '문재인의 지지율'이 다시금 상승모드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는 메르스 대처로 인기를 모은 박원순 서울시장을 제치고 지지율 1위도 탈환합니다. 한동안 무기력했던 진보 지지층의 결속력을 높이고 구심력이 돼주는 모멘텀을 여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입니다.

당 대표로 선출된 문재인 대표는 2016년 총선 직전 김종인 비대위원장에 권한을 넘겨 줄 때까지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당을 장악해나갔습니다. 또 이는 지금까지도 당권을 거쳐 대권주자로서의 굳히기 전략에 성공한 대표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與 대선주자들의 치열한 당권 경쟁?


당권부터 잡고 당내 기반을 공고히 해야 대권이 보인다는 공식을 역설해 주고 있기 때문일까요.

여권 내 당권 레이스가 조기부터 불붙는 모양입니다. 차기 유력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총리는 아직 선언한 것은 아니지만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 출마를 굳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당 조직력이 약한 점이 단점 중 하나로 지목되는 터라 당권을 잡아 지원군을 늘려야 한다는 측근들의 조언을 숙고 끝에 받아들인 것이 아니냐는 해석입니다.

앞서 정치 경륜의 노련함을 발휘해 측면 지원하는 원로 정치인 정대철 전 민주당 대표도 이 전 총리가 당 대표에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지난달 12일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국민 여론만으로는 대권을 잡기 어렵다”며 “대통령 후보가 되려면 지지하는 소속 의원 5~10명과 당원 지지가 있어야 한다. 6~7개월만 하는 한이 있더라도 나서야 한다”고 한 것입니다.

TK(대구‧경북) 수장 격인 김부겸 전 장관도 당권 도전이 유력시되고 있습니다. 이 전 총리처럼 기반이 약한 것이 흠이라 대선에 도전하려면 그로서도 조직력 확보가 관건입니다. 지난번 경우 대선 도전을 선언했지만 당내 힘을 얻지 못하다, 고사한 바 있습니다. 때문에 이번에는 일찌감치 승부수를 띄울 심산인 것으로 관측됩니다.

여권 내 대권 경쟁자들의 견제 심리도 커질 전망입니다. 특히 대세론을 형성 중인 이 전 총리가 당권까지 잡는다면 대권은 떼놓은 당상이 될 수 있음을 우려해 독주 체제에 제동을 걸려는 다양한 경쟁구도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당장 김두관 의원이 반대하고 있습니다. 대선주자에 나서려면 ‘당권-대권 분리 조항’에 따라 7개월 정도밖에 하지 못합니다. 단기형 당 대표로서 177석의 슈퍼 여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가기엔 역부족이라는 게 반대의 이유입니다. 위치상 직접적으로 당 대표 도전이 어려운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지사 등은 ‘온전한 당권 도전자’인 홍영표 전 원내대표 등과 교감하며 견제에 나서는 분위기입니다. 그런가 하면 정세균 국무총리는 ‘김부겸’을 지원해 ‘이낙연 독주’를 견제한다는 항간의 설에 휘말려 곤혹스러워하기도 했습니다. 합종연횡 관련 여러 추측들이 나올 만큼 갈수록 견제 심리가 팽팽해짐이 엿보인다 하겠습니다.

 

野, 숨은 당권 잡기 본격화?


여당이 이렇다면 야당은 어떨까요. 원래부터 집권당보다 야당 내 당권 경쟁이 치열했던 상황에서 김종인 비대위 체제 초기라 가시화되지 않을 뿐 당권 경쟁 기류가 일찌감치 엿보인다는 분석입니다.

정세운 정치평론가는 최근 <시사오늘>과의 대화에서 “정치적 메시지를 통해 숨은 당권, 더 나아가 차기 대권주자 찾기를 가늠해볼 수 있다”며 과거 40대 기수론 당시의 예를 들었습니다. “DJ(김대중), 이철승 등 같은 40대 주자들을 독려해 대권 경쟁에 뛰어든 YS(김영삼)도 표면상 명분은 대권이었지만 실은 당권부터 잡아 야당 내 제1리더가 돼 야당다운 야당을 만들려했듯 최근에는 유승민 전 대표의 발언을 통해 당권 확보를 위한 정치적 행간이 읽히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어떤 메시지일까요. 지난달 28일 유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2022년 대선은 개혁보수가 수구보수를 이기는 선거가 될 것이다. 보수는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저는 이제 대한민국 혁신 경쟁을 시작한다. 코로나19 시대 이후 국민의 마음을 얻겠다”며 대선 출마 의지를 강력히 피력한 바 있습니다.

정 평론가는 이 점에 주목했습니다.  “사실상 국민을 향해 대권 재도전을 밝힌 것이지만 가깝게는 당을 향해 던진 메시지”라며 “실제 숨은 뜻은 따로 있다”는 것입니다. 즉  “당내 수구보수 세력과의 경쟁에서 이겨 전체 개혁보수를 대표하는 이니셔티브를 쥐고 가겠다는 심산”이라며 “대권을 위해 당권부터 잡은 뒤 개혁보수 리더로 우뚝 서려는 포석이 아니겠느냐. 전략 면에서는 똑똑한 행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그런 점에서 “유승민계가 부정선거 의혹 제기의 민경욱 전 의원 등을 향해 비판 공세를 높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며 “당권 경쟁의 일환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유 전 대표 측은 관계없다는 입장입니다. 복심 중 한 명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지난 5일 대화에서  ‘유승민계의 당권 노림수’ 관측에 대해 “개연성이 없다. 민 전 의원을 공격하는 게 왜 당권에 도움이 되겠느냐”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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