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더 뉴 싼타페, ‘별 다섯개’ 가족 안전 책임지는 패밀리카 진면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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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더 뉴 싼타페, ‘별 다섯개’ 가족 안전 책임지는 패밀리카 진면목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07.0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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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급 변화이룬 싼타페 페이스리프트, 디자인 넘어 플랫폼·엔진까지 싹 바꿔
안전성 평가 1등급에 실연비는 15.8km…패밀리카 고객들의 ‘원픽’ 자격 갖춰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 2일 시승한 더 뉴 싼타페 2.2 디젤 캘리그라피 트림 차량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 2일 시승한 더 뉴 싼타페 2.2 디젤 캘리그라피 트림 차량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최근 자동차 메이커들이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에 '풀체인지급 변신'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내외관을 새롭게 단장하고 고객들이 선호하는 편의사양을 강화해 판매량을 더욱 늘리기 위함이다. 그럼에도 뼈대라 할 수 있는 플랫폼과 엔진 자체는 그대로인 경우가 많아 아쉬웠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시장에 선보여진 '더 뉴 싼타페'는 진정한 의미의 풀체인지급 변신을 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지난 2018년 4세대 모델을 선보인 지 2년 만의 빠른 부분변경이라는 점도 놀랍지만, 디자인부터 플랫폼 및 파워트레인, 각종 첨단 사양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서 새로워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품성은 지난 2일 진행된 더 뉴 싼타페 시승행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시승은 최상위 트림인 2.2 디젤 캘리그래피 모델을 타고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 위치한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고양시 덕양구 북한산로에 위치한 관세비스타를 왕복하는 65km 구간에서 진행됐음을 밝힌다.

우선 더 뉴 싼타페는 더 세련돼지고 화려해졌다. 날카로운 눈매의 컴포지트 라이트는 그대로지만, 그 아래 나있는 헤드램프를 캐스캐이딩 그릴과 하나로 연결시킴으로써 무게감있는 인상을 구현했다. 경계가 나뉜 컴포지트 라이트와 헤드램프를 가로지르며 나있는 T자형 주간주행등도 더 뉴 싼타페만의 특징적 요소다. 기존 그릴 위에 나있던 크롬라인을 아래로 옮겨 마치 그릴을 떠받치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마감한 점은 무게감을 더한다.

더 뉴 싼타페의 후면 모습. 가로형 레이아웃의 LED 리어 램프를 비롯해 하단 반사판, 크롬 스키드 플레이트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더 뉴 싼타페의 후면 모습. 가로형 레이아웃의 LED 리어 램프를 비롯해 하단 반사판, 크롬 스키드 플레이트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후면부는 얇고 길어진 가로형 레이아웃의 LED 리어 램프를 적용해 최근 출시되고 있는 현대차의 패밀리룩을 따르고 있는 듯 보인다. 테일게이트에 나있는 레드 라인은 점등이 이뤄지지 않지만 하단 반사판과 평행을 이루며 시각적 안정감을 부여한다. 크롬 스키드 플레이트도 매끄러운 디자인으로 바꿔 정제된 고급스러움을 부각시킨다.

더 뉴 싼타페는 외관 변화만큼이나 실내도 극적으로 바뀌었다. 전자식 변속버튼을 적용한 것은 물론 각종 조작부를 센터 콘솔로 한데 모아 하이테크한 이미지를 부여한 것. 특히 센터 콘솔을 높여 크래시 패드와 센터페시아, 콘솔박스까지 하나로 이어지게 구성함으로써 운전자 중심의 직관성을 향상시켰다. 고급감도 웬만한 프리미엄 모델들이 부럽지 않다. 라이트 그레이 색상의 퀼팅 나파가죽 시트는 물론 손닿는 곳곳마다 자리한 가죽 마감, 천장과 필러부의 스웨이드 마감 등은 안락함을 배가시킨다.

주행성능도 패밀리 SUV에 요구되는 안정감과 강인함을 모두 갖춰 흠잡을 데 없다. 현대차의 차세대 파워트레인인 스마트스트림 D2.2 엔진과 스마트스트림 습식 8단 DCT를 탑재해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f.m의 넉넉한 힘을 확보한 것. 특히 해당 파워트레인은 1750~2750rpm 구간의 실용 영역에서 최대토크를 발휘할 뿐 아니라 매끄러운 변속 직결감을 보장, 차체 거동이 결코 굼뜨지 않다. 다만 외곽순환고속도로에 접어들어 속력을 높이면 간간히 유입되는 풍절음은 다소 아쉽다. 반면 잔진동을 잘 잡아내 SUV임에도 부드러운 승차감을 구현했다는 점은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더 뉴 싼타페의 실내 모습. 전자식 변속버튼을 적용한 것은 물론 각종 조작부를 센터 콘솔로 한데 모아 하이테크한 이미지를 강화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더 뉴 싼타페의 실내 모습. 전자식 변속버튼을 적용한 것은 물론 각종 조작부를 센터 콘솔로 한데 모아 하이테크한 이미지를 강화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더욱이 스포츠 모드를 활성화하면 응답성 차이가 확연히 느껴지도록 세팅돼 펀 드라이빙을 즐기기에도 알맞다. 주행 간에도 시선 분산없이 다이얼 조그 스위치를 통해 에코, 스포츠, 컴포트로 구성된 드라이브 모드를 쉽게 변경할 수 있다는 점은 강점임이 분명했다. 묵직한 스티어링휠 감도와 선회 구간에서의 핸들링 성능 역시 안정적이어서 누구나 다루기 쉽겠다는 생각이 든다. 첨단 안전 사양 중 주로 쓰였던 차로 유지 보조 장치와 일반적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보다 상향된 수준의 고속도로 주행 보조 시스템은 믿고 쓸 수 있는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해 주행 안정성을 높이는 데 일조한다.

더 뉴 산타페는 패밀리카의 성격 상 2열과 3열의 거주성을 확인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중간 경유지에서 살펴본 싼타페의 2열은 1열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여유로운 공간을 확보한 점이 눈에 띈다. 레그룸이 기존 대비 34mm 늘어난 1060mm에 달하는 만큼, 신장 180cm의 기자가 직접 앉아봐도 주먹 한 개가 남을 정도로 넉넉했다. 2열 열선 시트와 1열 콘솔박스 후면에 나있는 2개의 USB 포트 및 파워아웃렛 등도 2열 거주성을 높이는 요소로 자리한다.

트렁크 용량은 골프백 4개를 적재 가능한 수준인 634ℓ를 확보했다. 해당 공간은 시승 차량과 같은 7인승 모델의 3열 좌석으로 쓰이는 데, 성인 남성이 앉기에는 확실히 비좁다. 다만 2열 좌석을 살짝 앞으로 당긴 후 착석한다면 사용이 불가한 수준은 결코 아니어서 가족 구성원이 5인 이상인 고객에게는 요긴할 수 있겠다. 스마트 원터치 워크인 스위치를 통해 승하차 편의를 높였을뿐 아니라 3열 탑승객을 위한 컵홀더와 USB 포트도 마련돼 있는 등 세심한 배려는 다소 부족한 3열 거주성을 상쇄해준다.

더 뉴 싼타페의 2열 좌석은 레그룸이 1060mm에 달하는 등 넉넉한 거주성을 자랑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더 뉴 싼타페의 2열 좌석은 레그룸이 1060mm에 달하는 등 넉넉한 거주성을 자랑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신차급 변화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차세대 플랫폼을 신규 적용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앞선 우수한 주행성능과 공간활용성은 차세대 플랫폼을 통한 설계 최적화가 있었기에 가능했기 때문이다. 초고장력 강판 비율을 높인 고강성 경량 차체 구조는 연비 효율 증가를 비롯해 충돌 안전성 확보, 차량 기본기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특히 더 뉴 싼타페는 케이앤캡(KNCAP) 테스트 종합 1등급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평가, 유럽 신차평가 테스트인 유로앤캡(Euro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다섯개를 받는 등 최고 수준의 충돌안전성을 입증했다. 이는 패밀리카 구매 시 안전성을 중시하는 고객들에게 큰 만족감을 줄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한편 이날 시승간 연비는 편도 기준으로 각각 30km, 35.5km 주행 시 13.8km/ℓ, 15.8km/ℓ를 기록했다. 시승 차량의 공인 연비인 12.8km/ℓ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자유로와 외곽순환고속도로 등 고속 주행이 주를 이루기는 했지만, 고속 공인 연비 14.4km/ℓ마저 넘어선다는 점은 경제성 측면에서도 확실한 무기를 갖췄다고 볼 수 있겠다.

기자는 편도 기준 35.5km 주행 시 15.8km/ℓ의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고속 공인 연비 14.4km/ℓ마저 가뿐히 상회하는 수치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기자는 편도 기준 35.5km 주행 시 15.8km/ℓ의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고속 공인 연비 14.4km/ℓ마저 가뿐히 상회하는 수치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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