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열풍 탄 한국라면…상반기 수출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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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열풍 탄 한국라면…상반기 수출 날개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07.20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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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월 라면 수출액 3623억원…37.4% 증가
코로나 특수에 미국·동남아 등에서 ‘매운맛’ 인기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안지예 기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한 쇼핑몰 내에서 한국 라면이 판매되고 있는 모습 ⓒ안지예 기자

한국라면이 K-푸드 열풍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증가에 힘입어 수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국과 동남아시아 등에서 한국라면 특유의 매운 맛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 게 업계 이야기다. 라면업계는 해외 시장 공략에 힘입어 상반기 호실적이 점쳐진다.

올해 상반기 한국라면의 해외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6월 라면 수출액은 3억210만 달러(한화 약 3623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7.4%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각국의 이동 제한 조치가 내려지면서 가정 내 라면 소비가 늘었고 물류 차질을 우려해 해외 거래처의 주문까지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1분기 함박웃음을 지었던 라면업계는 2분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여전한 데다 한국라면 브랜드 인지도도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기 때문이다. 앞서 올해 1분기에도 라면 수출은 1억321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1억360만 달러보다 27.5% 증가한 바 있다. 

농심은 최근 미국 시장을 발판으로 해외 무대를 적극 공략 중이다. 실제 농심의 올해 상반기 미국법인 매출 추정치는 전년 대비 35% 성장한 1억6400만 달러로 집계되며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메인스트림(Main Stream)으로 불리는 미국 주류(主流)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신라면이 아시안을 넘어 미국 현지인도 즐겨 찾는 식품으로 자리매김한 상황에서 2분기까지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자 필수 비상식량으로 농심 라면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미국시장의 1등 공신은 간판제품 ‘신라면’이다. 신라면은 상반기 미국에서 25% 늘어난 약 4800만 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신라면블랙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신라면블랙의 상반기 매출은 135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9% 성장했다. 특유의 진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이 미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농심은 최근 미국 내 홈쿡 트렌드가 확산함에 따라 맛과 품질이 뛰어난 신라면블랙의 인기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라면 수출의 4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삼양식품도 2분기 수출 실적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면 수출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삼양식품은 지난 1분기 라면 수출 부문이 46.1% 성장하면서 역대 최대의 분기 실적을 거뒀다. 

증권업계에서는 ‘불닭볶음면’ 등 불닭시리즈가 여전히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고 동남아, 일본 등으로 현지 영업망과 매출처를 확대하고 있어 올해도 수출 비중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삼양식품의 수출이 구조적인 성장세로 돌입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대박라면’으로 수출 신기록을 쓰는 중이다. 대박라면은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했다. 특히 말레이시아가 지난 2월 코로나19가 발생 이후 국가차원에서 매우 강력한 이동제한 조치로 생필품, 가공식품 등의 소비가 부진했던 가운데 대박라면은 현지 라면에 비해 2~3배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매월 20만개 이상을 팔아치웠다. 

이 같은 인기는 말레이시아 젊은 층 사이에 대박라면의 강하고 중독성 있는 한국식 매운맛이 호평을 얻으며 입소문이 확산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할랄 인증 중 가장 권위 있는 자킴(JAKIM) 인증을 받아 국민 대다수를 차지하는 무슬림들에게 신뢰감을 높인 것도 주효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K-푸드에 대한 호응, 매운맛 라면에 대한 선호도 증가, 자킴 할랄 인증을 통한 높은 신뢰감 등이 현지 소비자들에게 잘 맞아 떨어져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며 “대박라면을 시작으로 다양한 종류의 K-푸드를 통해 동남아 할랄 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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