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에는 가시가 있다”
성형열풍과 부작용 속 안전한 아름다움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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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에는 가시가 있다”
성형열풍과 부작용 속 안전한 아름다움을 말하다
  • 김신애 기자
  • 승인 2012.01.16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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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 창조자, 홍종욱 세민성형외과 원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신애 기자]

인터넷 상에 수많은 광고창과 버스, 지하철에 걸려있는 놀라운 ‘before & after’ 사진은 설 연휴를 앞두고 뭇 여성들의 마음을 더욱 설레게 한다. 1년 중 사람들이 성형외과를 가장 많이 찾는다는 구정 연휴에 맞춰 사진 속 모델들은 보는 이의 마음에 아름다움을 향한 욕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환상적인 변신을 꿈꾸게 하는 정보의 홍수 속에 신체의 일부를 믿고 맡길만한 곳을 찾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세계적인 실력을 자랑하는 한국의 성형외과지만 인지도에 무임승차해 환자를 ‘돈벌이’에 이용하려는 이들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성형외과 전문의 홍종욱 세민성형외과 원장을 만나 안전하고 성공적인 성형을 위한 정보를 얻었다.

한국, 아름다움에 눈뜨다

▲ 세민성형외과 홍종욱 원장 ⓒ권희정 기자
15년 전, 홍종욱 원장이 세민성형외과의 대표원장직을 맡기 시작할 무렵 대부분의 환자들은 성형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주로 눈과 코 수술이 많았고, 가슴성형의 경우도 배우자 혹은 남자친구를 모르게 하려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양악수술 등 뼈 수술은 흔치 않았다. 

반면 오늘날에는 성형에 대해 개방적이고 공격적인 수술을 하는 환자도 많다. 성형에 대한 인식이 대중화됨에 따라 여자는 물론 남자들의 성형사례도 늘고 수술을 하는 이들 또한 성형사실을 당당히 드러낸다. 또 최근에는 양악수술, 광대뼈수술 등 안면윤곽수술이 유행하기도 할 만큼 수술에 있어 환자들의 접근이 대범해졌다. 홍 원장은 “가장 흔한 수술인 눈·코를 제외하고 과거에는 가슴수술이 성형빈도수가 가장 많았던 반면, 최근에는 양악수술이 그 자리를 대신할 듯”하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양악수술은 본래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재건수술로 상당히 주의가 필요하다. 사망 확률이 가장 높은 성형수술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치아가 돌아가거나 염증이 생겨 뼈가 녹아내리는 등 치명적인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홍 원장은 “주걱턱이나 비대칭 등 문제가 있는 사람은 양악수술을 통해 큰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무조건 얼굴이 작아지거나 드라마틱하게 예뻐지는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며 “수술에 심각한 위험이 따르는 만큼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미에는 가시가 있다
홍 원장이 양악수술에 대해 주의를 요하는 것은 그만큼 수술의 위험성을 잘 알기 때문이다. 홍 원장은 눈·코 수술을 비롯해 특히 주름수술, 윤곽수술 분야에서는 전문가 중의 전문가다. 국내 안면윤곽술의 최고 권위자인 백세민 박사의 제자로, 20년 전 한국에 안면윤곽술이 알려지기 전부터 백 박사 아래서 수많은 윤곽수술을 접했다. 그야말로 안면윤곽분야의 정석을 공부했다. 

홍 원장은 윤곽수술 중 광대뼈수술도 흔히 사용되지 않는 두피절개수술법을 이용한다. 1980년대 백세민 박사가 한국에서 처음 선보인 광대뼈 축소수술이 바로 두피절개법 이었다. 이 시술은 두피를 열고 진행하는 만큼 뛰어난 기술이 필요함은 물론, 환자의 두려움을 없애야 하는 것도 의사의 몫이다. 때문에 최근에는 광대뼈 수술에 보다 접근이 쉬운 입안절개술을 진행하는 곳이 많지만 입안절개술은 수술 자체에 문제가 내제돼 있기도 하다.

홍 원장에 따르면 입안절개술의 20~30% 환자는 시술 후 몇 년 뒤 부작용을 호소한다. 볼쳐짐이 있거나 뼈가 안 붙는 경우도 있고, 얼굴이 비대칭이 되거나 입이 안 벌어질 수도 있다. 반면, 두피절개수술은 수술 과정에서 신경을 건드릴 위험이 있어 뛰어난 기술을 필요로 하지만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후에는 부작용에 대한 걱정이 없다. 홍 원장은 “나도 98년경에는 입안절개수술을 주로 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부작용 환자가 나오는 것을 본 뒤부터는 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많은 병원에서 부작용을 없애려는 노력이 있었고 그 결과 병원마다 수술법도 다양하게 진행되지만, 그만큼 입안절개 수술은 아직까지 완벽한 수술법이 없는 상태다.

 홍종욱 원장

신중히 접근해야
사실 최근 입안광대뼈수술뿐만 아니라 수술이 잦은 눈, 코부터 양악수술, 가슴성형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부작용이나 분쟁 사례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5일 한국소비자원의 발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접수된 성형 관련 분쟁 상담건수는 2009년 2011건, 2010년 2949건에 이어 지난해는 11월까지 3641건으로 해마다 큰 폭으로 늘었다. 

피해구제 신청이 많은 성형외과들의 사례를 분석 한 결과 쌍꺼풀 수술(23.1%)의 문제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안면윤곽 수술(17.3%)이 문제가 됐다. 피해 유형으로는 수술 취소 후 계약금 미환불(34.6%)이 가장 많았지만, 비대칭이나 흉터, 신경손상 등 시술 후 신체적인 문제(25%) 등도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성형으로 인한 부작용 사례가 많아진 것은 우선적으로 수술건수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병원이 많아지고 환자들의 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성형수술이 더욱 활발해 지고 있다. 홍 원장은 “의료는 의사인 공급자가 수요를 창출하는, 경제학 원리와 상반되는 경우”라며 “의사가 많아짐에 따라 환자 입장에서는 고급스럽고 다양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과잉진료를 양산, 공격적인 수술로 인해 부작용 사례가 많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종욱 원장의 가시 깎기
홍 원장은 “한국의 성형외과가 기술적으로만 발전하다보니 안전성이 무시된 측면도 있다”고 그 필요성을 강조했다. 홍 원장은 세민성형외과를 운영하는 동안 수술 합병증 등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의료사고가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아 동료 의사들로부터도 인정 받는 인물이다.

시술 전 정신적 질환을 비롯해 과거 병력 등 환자와 관련해 수술 이후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을 모두 스크린하기 때문에 사고발생을 줄일 수 있다. 홍 원장은 실제 턱 수술을 위해 병원을 찾은 환자를 검사한 결과 결핵이 발견, 치료 후 수술을 진행한 경우도 있다. 물론 위험한 상태가 아니라 해도 모든 문제의 소지를 제거하고 안전한 방법을 택한다.

시술 방법 또한 되도록 간편한 쪽을 택한다. 과잉진료와 공격적인 시술을 하는 병원들이 많지만 홍 원장은 미적 효과와 안전성 중 후자에 가중치를 많이 두는 성향이다. 또 수술이 안전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의사의 노력과 함께 환자의 역할도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 홍 원장의 설명이다. 

진정한 아름다움, 외향과 내실의 조화에
홍 원장은 수술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본인이 희망하는 수술에 대한 막연한 기대보다 안전한 병원과 합리적 방법을 모색할 것을 권한다. 이는 해당 수술의 부작용과 위험성을 체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부작용을 알고 그것을 감당할 자신이 있을 때 결정해야 하고, 그렇게 되면 병원을 찾기도 한결 쉬워진다는 설명이다. 홍 원장은 “광고에 현혹돼 수술을 시도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며 “주변에 수술한 환자 사례를 들어보고 검증된 곳을 선택하는게 좋다”고 충고했다.

 홍종욱 원장

특히 병원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전문의와 비전문의에 대한 확인 작업을 거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의에게서 보다 철저하고 책임감 있는 치료를 기대할 수 있다. 홍 원장은 “병원 간판을 보면 전문의와 비전문의를 구분할 수 있다”며 “성형 전문 병원은 ‘성형외과의원’이라고 쓸 수 있지만 비전문 의원의 경우 ‘성형외과’를 뺀 ‘~의원’이라는 이름 옆에 ‘진료과목-성형외과’ 등으로 표기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수술을 희망하는 이들은 전문 상담사(코디네이터) 등 주변 사람들의 말은 참고만 할 뿐,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거친 뒤 의사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해야 한다.

또 한국 사람들은 서양인처럼 시원한 이목구비를 따라가기보다 약간 모자라게 교정해 주는 것이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인상을 주는 만큼, 크게 욕심을 부리기보다 다소 적게 교정해 주는 것이 더 아름다워 질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최근 유행하는 안면윤곽이나 주름성형, 가슴성형 등도 무리한 시술을 하면 그에 따른 부작용이나 위험성이 증가하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홍 원장은 “한국 성형외과가 현재 위치에서 더욱 발전하려면 기술은 물론 안전성 있는 성형외과가 많아져야 한다”며 “할 수 있는 기술 한도 내에서 안전하려고 목표를 세우고 있다. 세민성형외과도 앞으로 외향을 키우기보다 내실 있고 안전성을 높이는 성형외과로 한국을 대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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